2018년 5월 25일 금요일

무.

무.


십자화과에 속하는 초본식물.
한국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4대 채소 중 하나인 무는 김치뿐 아니라 나물, , 조림 등 다양한 메뉴에 다양한 조리법으로 사용할 수 있다. 
품종뿐 아니라 부위에 따라서도 각기 다른 맛과 쓰임새를 가진 무는 감기 예방과 소화 기능 개선, 숙취 해소, 항암 효과, 다이어트 등 다양한 효능을 갖고 있다. 

지역에 따라서는 무수·무시라고도 부르며, 한자어로는 나복()이라고 한다. 
학명은 Raphanus sativus varhortensis foracanthiformis MAKINO이다. 
1년생 또는 2년생 초본식물로 크기는 20∼100㎝에 달한다.
뿌리는 원형·원통형·세장형 등 여러 종류가 있고 뿌리의 빛깔도 흰색·검정색·붉은색 등 다양하다. 

원산지는 지중해 연안으로 알려져 있으며 실크로드를 통하여 중국에 전래되었다고 한다. 
중국에는 기원전 400년경 무의 기록이 나타나고 있다.


우리 나라에는 불교의 전래와 함께 삼국시대에 재배되기 시작하였으며, 고려시대는 중요채소로 취급되었다. 
우리 나라 채소 중 재배면적이 가장 커서 5만㏊에 달하고 있으며 연간 생산량도 220만 톤에 이르고 있다.
중국을 통하여 들어온 재래종과 중국에서 일본을 거쳐 들어온 일본무 계통이 주종을 이루는데 근래 셀러드용 서양무가 다소 재배되고 있다.
재래종은 우리가 즐기는 깍두기나 김치용 무로 뿌리의 지름이 7∼8㎝, 길이가 20㎝ 정도 되며 무게는 800∼900g이다. 


재배기간은 약 3개월이며 주요 품종에는 진주대평무·중국청피무·용현무·의성반청무 등이 있다.
이 밖에 재래종에는 근경 2∼3㎝, 뿌리길이 8∼9㎝, 무게 60∼80g 되는 알타리무와 근경 4㎝, 뿌리길이 11∼15㎝, 무게 250∼300g 되는 서울봄무가 있다. 
요즈음 봄무를 개량한 대당봄무가 육종되어 봄철 비닐하우스재배에 많이 이용되고 있다.
일본무는 주로 단무지용으로 가꾸는데 근경이 4∼5㎝, 길이 35㎝, 무게 500∼600g 내외이다. 
대표적인 품종으로는 미농조생무·청수궁중무가 있다.


서양무는 파종 후 약 25일이면 수확이 가능한 20일무, 40일이면 수확하는 40일무 등이 있다. 
20일무의 경우 색이 빨갛고 둥글며, 40일무는 빨갛고 보통무처럼 길다. 
지면에 노출된 부분만 빨갛고 지하부는 흰 계통도 있다. 
전체가 회갈색인 검정무도 있는데 이는 약용으로 서양에서 주로 쓰인다.
8월 중순이나 하순에 파종하여 11월에 수확하는 가을무 재배, 3, 4월에 터널 내에 파종하여 5, 6월에 수확하는 봄무 재배, 5, 6월에 파종하여 7, 8월에 수확하는 여름무 재배가 있다.

여름무 재배는 해발 600m 이상 되는 고랭지에서 가능하고 보통은 가을무 재배가 주종을 이룬다. 파종은 주로 줄뿌림 또는 점뿌림을 하는데 이랑너비 60∼75㎝, 포기 사이 24∼30㎝를 목표로 가꾸거나 파종한다.
봄에 조기출하를 목적으로 할 때는 종이분에 20일간 육묘하였다가 옮겨 심어도 되나 심을 때 뿌리 끝이 굽지 않게 해야 한다. 
줄뿌림을 할 때는 3, 4회 솎아주어야 하는데, 1회는 싹이 난 뒤 본잎이 나기 직전에 실시하고 그 뒤 10일 간격으로 솎아준다. 
거름을 주는 양은 10a당 질소 20㎏, 인산 15㎏, 칼리 25㎏을 기준으로 한다.
밑거름으로 퇴비를 사용하는 것은 좋으나 잘 썩지 않은 퇴비를 주면 무뿌리가 곧게 자라지 않고 가랑이뿌리가 생겨 오히려 상품가치가 떨어진다.
재배기간중 건습의 반복이 심하면 뿌리가 갈라지는 현상이 생기므로 관수에 유의해야 한다. 

일반 가을재배에서는 꽃대가 오르지 않으나 봄재배에서는 초기 생육기간중에 기온이 10℃ 이하로 2주 계속되면 화아가 형성되어 꽃대가 오르게 되므로 온도관리에 유념하고 온도에 둔감한 계통을 재배해야 한다.
병해로는 서늘한 가을에 뿌리 내부와 잎맥이 흑색으로 변하는 검은빛썩음병이나 뿌리가 과습지에서 물러지는 무름병 등이 있는데, 돌려짓기나 스트렙토마이신·지네브 등을 이용해서 방제한다.
충해로는 진딧물·배추벌레가 생기는데 다이아지논·메타시스톡스를 뿌려 방제한다.  
붕소가 부족하면 내부가 갈색으로 변하게 되므로 이런 병이 발생한 곳에서는 10a당 붕소를 1㎏ 정도 뿌려준다.


수확은 품종에 따라 적기에 실시한다. 
재래종은 바람들이가 쉽게 나오지 않으나 서양계인 20일무는 수확 적기가 지나면 바람들이가 생겨 맛과 시장성을 나쁘게 한다. 
가을무를 출하할 때는 주로 잎을 제거하고 가마니 등에 넣어서 하나, 봄무는 잎과 같이 출하한다.
재래종무는 얼지 않게 흙 속에 움저장하면 다음해 봄까지 저장이 가능하다. 
저장중에 재래종도 바람이 드는데 이는 저장기간중 온도가 높아서 생장점의 생육이 진전될 경우 심하다.
배추와 함께 주된 김장 재료로 친숙한 채소다. 

재배시기를 배추와 같이 잡으면 수월하다. 
가을에 파종해 김장철에 수확하는 것이 무난하다. 
텃밭에서 무를 재배한다고 하면 보통 가을 재배를 의미한다. 
서늘한 기후가 오래 지속되는 지역이 잘 맞다는 점을 감안해서 기른다.


효능 & 기능

무는 김치·깍두기·무말랭이·단무지 등 그 이용이 매우 다양하다. 
비타민 C의 함량이 20∼25㎎이나 되어 예로부터 겨울철 비타민 공급원으로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이 밖에 무에는 수분이 약 94%, 단백질 1.1%, 지방 0.1%, 탄수화물 4.2%, 섬유질 0.7%가 들어 있다.
무에 있는 독특한 쏘는 맛성분은 무에 함유된 티오글루코사이드가 잘리거나 세포가 파괴되었을 때 자체 내에 있는 글루코사이다아제라는 효소에 의하여 티오시아네이트와 이소티오시아네이트로 분리되며 독특한 향과 맛을 나타내는 것이다. 
무즙에는 디아스타아제라는 효소가 있어 소화를 촉진시키기도 한다.


분류배추과
원산지중앙아시아로 추정
재배지역한국(전국), 중국, 일본
특징서늘한 기후를 좋아함.
영하 1℃ 정도 견딤.
저온에서는 성장이 더딤, 모종으로 재배하지 못함.
역사삼국시대(문헌상으로 고려시대)

재배시기

무 본문 이미지 1
무는 배추고추마늘과 함께 한국인들이 가장 즐겨 먹는 채소 중 하나로겨울철에도 노지재배가 가능해 예로부터 먹거리가 귀한 겨울을 날 수 있게 도와주는 중요한 채소 역할을 해왔다

무는 더위에 약하고서늘한 기후에서 가장 잘 자라기 때문에 겨울 무는 당분이 많고 조직이 단단해 어떤 요리를 해도 풍부한 맛을 낸다. 
여름 무는 겨울 무에 비해 조직이 연하며, 물러지기 쉽고 상대적으로 단맛이 덜하다. 
쓴맛 또한 강한 편이어서 당분을 첨가한 조리법을 사용하면 좋다. 
무의 품질이 떨어지는 시기에는 순무, 콜라비 등 무를 대체할 수 있는 식재를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종류
외관 및 용도
월동무
월동무는 뿌리가 단단하고 매운맛이 덜해 생으로 먹어도 달고 맛이 좋다따뜻한 남쪽 지방과 제주도에서 주로 생산되며 일반 무에 비해 추위에 강해 바람이 잘 들지 않고 아삭하다매년 30만 톤 이상 생산된다.
봄무
봄무는 봄철에 시설과 노지재배로 출하된다약 2개월 정도의 생육기간을 가지며김치생채육수 등에 다양하게 활용된다봄무는 수분이 많고 육질이 부드러워 생채로 활용할 때 특히 좋다.
총각무
총각무는 일반 무에 비해 크기가 훨씬 작으며전분질이 많고 매운맛이 강하다
김장철 총각김치를 만들거나 동치미를 만들 때 주로 활용한다매운맛이 강하기 때문에 김치를 담그면 어느 정도 익혀서 먹어야 매운맛이 빠지고 양념이 배어 맛있다.
열무
열무는 어린 무라는 뜻으로 연중 출하되며 재배 기간이 짧다김치용으로 주로 이용되며특히 무청은 수분이 다량 함유되어 있고 아삭한 식감이 있어 싱싱한 무청으로 물김치를 담가 먹기도 한다.
일본 무 
일본 무는 단무지를 담그는 용도로 주로 사용된다길이가 약 30~35cm 정도로 길며 주로 금강한강낙동강영상강변이나 이들 하천의 지류에서 재배된다중국에서 일본을 거쳐 국내에 들어온 것으로 다른 무에 비해 일반 소비량이 큰 편은 아니다.
 
총각무(좌), 알타리무(우)
무의 영양 및 효능무는 비타민 C의 함량이 20~25mg으로 겨울철 중요한 비타민 공급원 역할을 해왔다. 
무에 함유된 메틸메르캅탄 성분은 감기 균 억제 기능이 있어 감기 예방에 효과적이며, 글루코시노레이트 성분은 독성을 제거해주고 식중독 예방과 항암효과에 좋다. 
무는 콜레스테롤을 배출시키는 효과가 있어 성인병 예방에 효과적이며, 무에 함유된 아밀라아제와 디아스타제는 단백질과 지방을 분해하는 성분을 갖고 있다. 
위장 기능을 증진해주기 때문에 소화 기능 개선에 효과적이며, 높은 수분 함유량으로 숙취의 원인이 되는 성분을 배출시켜주고, 탈수 증상을 막아줘 숙취 해소에 효과적이다. 
무의 뿌리에는 배변 과정에 필요한 섬유질을 많이 포함하고 있어 변비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수분함량은 높고 열량은 낮은 반면 포만감은 커 다이어트에도 적합하다.
무 고르는 법; 
무를 고를 때는 하얗게 윤기가 있고 단단한 것매끈하고 상처가 없는 것그리고 초록색을 띠는 무청이 달린 무가 싱싱한 무다
무청()이 잘려져 있는 경우 잘린 쪽에 구멍이 있거나 변색이 되었다면 피하는 것이 좋다
바람이 든 무는 당분이 떨어지고 식감이 퍼석거려 맛이 없기 때문이다
줄기를 잘랐을 때 단면이 파랗게 생기가 있고 수분감이 보이면 바람이 들지 않은 좋은 무이다.
종류
고르는 법
생채용
봄무나 고랭지무 중 적당한 크기를 고르며수분이 많고 파란 부분이 많은 것이 좋다.
깍두기용
가을 및 월동무로 수분이 많고 단단하며윗부분이 푸르고 흰색이 많은 것이 좋다.
총각김치용
여름가을에 나오는 작은 무로 단단하며 동글한 것이 좋다.
동치미용
월동무 중 무청이 싱싱한 것으로 윗부분이 파랗지 않은 것이 좋다.
단무지용
일본 무로 무청이 달리고 몸이 희고 길며끝이 쭉 빠지고 잔털이 없는 것이 좋다.
무 손질법
 
무는 깨끗이 씻은 후 사용 용도에 따라 잘라 사용한다.
무는 깨끗이 씻은 후 사용 용도에 따라 잘라 사용한다.
무는 부위에 따라 맛이 달라 용도에 맞게 부위를 선택해 사용하면 좋다
무청과 가장 가까운 윗부분은 단맛이 강해서 샐러드나 생채에 적합하고중간 부분은 조직이 단단하고 아삭거리는 식감이 있어 국이나 전골조림 등에 사용하면 좋다
뿌리가 있는 아랫부분은 맛이 가장 알싸하고 식감이 단단해 무나물이나 익힘 요리에 적합하다
무는 재배환경에 따라서도 쓴맛의 정도에 차이가 나는데특히 여름 무는 쓴맛이 강하기 때문에 소금물에 무를 절일 때 설탕을 한 큰술 정도 넣어주면 쓴맛이 중화되어 조금 더 부드럽게 섭취할 수 있다. 



보관방법
무를 오랫동안 저장하기 위해서는 4~5의 온도가 적합하다
저장할 때 잎이 뿌리의 수분을 빼앗아 뿌리에 바람이 들 수 있으므로 잎을 잘라내고 흙이 묻은 상태로 랩이나 신문지에 싼 후 바람이 잘 통하고 그늘진 곳에 저장하면 5~7일 정도 보관할 수 있다



그때그때 편하게 쓸 수 있도록 적당한 크기로 잘라 비닐 팩에 넣어 냉장 보관해도 좋다
적당한 크기로 썰어 햇볕에 말려 무말랭이로 만드는 것도 좋은 보관방법이다


끓는 물에 데친 다음 찬물로 식혀 물기를 짜낸 후 비닐 랩에 싸서 냉동 보관하면 오래 보관할 수 있고필요한 만큼씩만 꺼내 나물로도 사용할 수 있다.






활용방법

용도
활용메뉴
밥, 죽
무밥표고버섯 무죽
국, 탕, 찌개
소고기뭇국, 대게 무탕, 무 된장찌개코다리 무찌개
생채, 냉채, 샐러드
무생채골뱅이 무냉채, 샐러드 재료연어 무쌈
숙채
무나물숙채 
볶음
들깨 무나물볶음소고기 무나물볶음
구이, 전, 튀김
고추장양념 무구이매생이 무전무 튀김, 무우전
조림
생선조림의 재료
김치, 장아찌
깍두기, 단무지무장아찌무피클, 석박지
기타
무 주스무떡무정과무말랭이 차

가을 수확 후 겨울내 땅속에 묻어두고 하나씩 꺼내먹던 무. 

시원하고 달콤한 무를 기억하시나요? 비타민 C가 풍부하고 겨울철이 제철인 무로 다양한 요리를 해


밭 만들기



무는 감자상추열무아욱 등의 봄 채소를 거둔 장소에 기르면 된다. 
무를 심을 장소로 선정된 밭은 7월 말에 석회를 1㎡당 100~200g(1컵) 넣고 표면의 석회가 덮이는 정도로 살짝 일군다.

파종하기 1~2주 전에 1㎡당 4㎏ 정도의 완숙퇴비와 깻묵 4컵(800g) 정도를 넣고 밭을 일구어 이랑 너비가 1~1.2m, 높이가 15~20㎝ 정도 되게 준비한다.


참고사항 

전문 농가에서는 무를 기를 때 고구마고추와 같은 식으로 두둑을 만들어 재배한다. 
이렇게 하면 나중에 솎아서 열무처럼 이용하는 재미는 없다. 
20㎝ 간격에 3~4개의 씨앗을 점 파종하므로 씨앗이 적게 든다.


씨앗 준비

가까운 종묘상이나 웹사이트를 통해 가꾸고자 하는 종류의 종자를 준비한다. 
무는 목적에 따라 종자를 준비하는 기준이 달라진다. 
뿌리를 쓸지 무청을 쓸지에 따라 종자를 선택한다.

뿌리 위주의 종자와 무청 위주의 종자가 있는 반면 절충식 종자도 있다. 
보통 김장용으로만 사용하는 경우는 뿌리 위주의 종자를, 김장도 하고 시래기로도 이용하려면 절충식 종자를 선택한다.

무 씨앗은 배추 씨앗에 비해 싸고 포장 단위도 크다. 
보통 100㎖(1㎗), 50㎖ 단위로 포장되어 있어 텃밭이 작은 경우 반 이상이 남게 된다. 
남은 씨앗은 그대로 봉지의 윗부분을 여러 번 접어 스테이플러로 두 번 정도 찍어 냉장고에 보관해두면 이듬해 다시 사용할 수 있다.

[ 참고사항 ]
배추와의 가장 큰 차이는 모종으로 심지 않는다는 것, 그리고 아예 시중에 모종이 나오지 않는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무와 성질이 비슷한 당근을 시험용으로 옮겨심기 해봤는데 옮겨 심은 당근에는 잔뿌리의 발달이 두드러지고, 큰 뿌리도 2~3개로 갈라지는 것이 많이 보였다. 
옮겨 심을 경우 잔뿌리가 많아져 이용하기 불편하고 상품성도 떨어지니 이 방법을 쓰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 
무도 마찬가지의 이유로 옮겨심기 모종이 시중에 나오지 않는 것 같다.


파종



준비된 밭에 30~40㎝의 줄 간격으로 줄뿌림한다. 
호미로 파종 골을 만들고 골의 중간에 무 씨앗을 2~3㎝ 간격에 한 알씩 넣는다. 
5㎜ 정도로 가볍게 흙을 덮어준 다음 물을 흠뻑 뿌려준다.

파종 후 오른쪽 사진에서와 같이 한랭사를 씌우면 8월 중순의 무더위를 약간이라도 완화시켜줄 수 있어 재배가 훨씬 쉬워진다. 
활대를 50㎝ 간격으로 설치하고 위에 한랭사를 씌운 다음 가장자리를 흙으로 빈틈없이 덮어준다. 
무는 서늘한 기후를 좋아하므로 우리나라의 8월 날씨와는 어울리지 않는다.

그래서 인공적으로 해를 가리는 흰색의 한랭사를 쳐준다. 
한랭사의 또 하나의 역할이라면 8월 중순에 세차게 내리는 소낙비에서 무의 떡잎을 보호해준다. 
여름에 소나기가 내리면 굵은 빗방울 탓에 흙바닥에 짓물러 죽는 떡잎이 많기 때문이다. 
이 경우도 한랭사를 씌우면 많이 완화할 수 있다.

2005년부터 시험적으로 한랭사를 설치하기 시작했는데 다른 큰 효과를 기대하지 않는다면 쓸만하다.

한랭사는 포장 단위가 100m로 되어 있어서 작은 텃밭용으로는 구입하기가 쉽지 않다. 
가격도 만만치 않아 텃밭 또는 주말농장을 하는 이웃과 공동으로 구입해 사용하는 방안을 강구하면 좋다. 
(2005년 한랭사 1묶음에 20,000원 구입)

나는 아예 재배시기를 늦춰 9월 초에 파종해 김장 때 조금 작은 무를 수확하기도 한다. 
이때는 파종 후 관리도 쉽고 조금 자라면 서늘한 가을을 맞이하므로 좋은 재배시기라 할 수 있다. 
조금 작고 볼품없는 무를 수확한다는 단점이 있지만 속은 실해서 충분히 보상이 된다.


자라는 모습

파종 후 4~5일이 지나면 떡잎이 나오고, 또 며칠 더 있으면 본잎이 떡잎 사이에서 자라기 시작한다. 
기르기로 따지면 무는 배추와 비슷한 난이도인데, 재배시기만 잘 선정하면 누구나 어느 정도의 성과를 올릴 수 있는 작물이다.  
의외로 장소 선정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고, 계속해서 무를 연속 재배하면 어려움을 많이 겪을 수 있다. 
남들이 쉽게 재배하는 채소라고 해서 나에게도 언제나 쉬운 것은 아니란 사실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파종 후 30일 정도 지나면 솎아서 열무처럼 이용할 수 있다. 
기간이 지남에 따라 계속 솎아주어 무의 간격이 15~20㎝ 정도 되도록 한다. 
싹이 터서 자라는 초기에는 서로 경쟁적으로 크는 것이 좋으므로 조기에 솎음 간격을 너무 넓히지 않는 것이 좋다.



무도 배추와 마찬가지로 두더지에 의한 피해가 상상외로 크다. 
파종 얼마 후에 보면 두더지가 여기저기 터널공사를 하는 것이 보인다. 
어떤 때는 밭에 가만히 있으면 옆의 흙이 움직이는 것이 보일 때도 있다. 
두더지가 지나간 자리의 무는 뿌리가 들떠 이내 말라 죽고 만다.

안타까운 마음에 발로 밟고 물을 주어도 상처 받은 무는 쉽게 회복하지 못한다. 
크게 자랄 때까지 문제를 일으킨다. 
밭 흙이 조금 찰져서 비가 오고난 후 잘 굳는 곳에 파종을 하면 두더지 피해를 어느 정도 줄일 수 있다.

연작장해

무를 같은 밭에 계속 기르면 벌레가 만연해 못쓰게 된다. 
밭에 따라 보이는 벌레가 다르고, 주변의 상황에 따라 또 달라지지만 내 밭에서 경험한 벌레를 주로 기술했다.(배추과 채소 기르기 참조)

내 밭의 경우는 땅을 가리는 증상 등은 특별히 없었는데 벌레가 너무 많이 발생해 작물을 거의 전멸시킨 적이 있다. 
무를 한 번 심으면 연속으로 그 자리를 쓰지 말고 2~3년 후에 다시 그 자리에 재배하기를 권한다. 
밭이 모자라거나 형편이 안 되면 이웃의 다른 작물과 바꿔 짓는 한이 있더라도 연속 재배만은 피해야 한다. 
잘 듣는 농약을 몇 번 사용한다면 이러한 문제는 해결이 되겠지만, 무농약 재배를 원칙으로 삼는다면 반드시 밭을 돌려가면서 재배해야 한다. 
거리상으로도 원래 밭과 상당히 떨어져 있는 것이 유리하다.

벌레(좁은가슴잎벌레, 벼룩잎벌레)는 이동성이 약간 떨어지기 때문에 작년에 파종한 무, 배추, 갓 등의 배추과 채소를 재배한 지역에서 5m 정도만 떨어지면 피해를 대폭 줄일 수 있다. 
2년 정도의 연작은 벌레를 조금씩 잡아가면서 키우는 게 가능하지만 3~4년 연작은 손대기가 거의 불가능하다.

파종 초기에는 벌레가 보이는 대로 손으로 잡았다. 
나중에는 그것도 지쳐 거의 포기하는 마음으로 그냥 두었다. 
다행히 10월로 접어들면서 날씨가 서늘해지고 벌레가 먹는 양보다 무가 빨리 성장해주는 덕에 농사가 잘되었다.

김매기 & 웃거름주기

무밭의 풀은 파종 후 무가 싹이 틀 때 동시에 싹이 트고 자란다. 
무가 어릴 때 주변의 풀을 한 번 정도 정리해주어야 한다. 
이 정리가 늦어져 풀이 활개를 치게 되면 무가 약해진다. 
생존경쟁에서 밀리는 것이다.

파종 3주 정도 되었을 때 꼼꼼하게 풀을 정리해주면 무가 먼저 성장해 그늘을 만들면서 풀이 자라는 것을 억제한다. 
초기의 풀은 뿌리가 엄청나게 발달해 뽑기가 쉽지 않다. 
주변의 흙덩이를 많이 들고 일어나기 때문에 풀을 뽑을 때는 언제나 풀 주변을 손바닥으로 누르면서 제거하는 것이 요령이다. 
초기에는 비름, 명아주, 바랭이 등이 보이다 수확기가 되면 별꽃 종류가 많이 보인다.

웃거름을 주기 위해서는 우선 무 파종 골의 간격을 충분히 넓게 잡는다. 
30㎝ 이상이면 좋다. 
파종 6~7주 정도 지나면 골 사이를 호미로 파고 웃거름을 줄 수 있다. 
웃거름은 솎음수확을 한 후 주는 것이 가장 좋다. 
만들어둔 퇴비를 웃거름으로 주고 그 이후는 여유가 되면 깻묵액비를 20배 정도 희석해 뿌려주면 성장이 촉진된다.(쪽파 - 웃거름주기 및 풀 대책 참조)

수확

솎음수확 

파종 3주 이후부터 솎음수확이 가능하다. 
솎아서 겉절이를 담거나 데쳐서 나물 또는 시래기로 이용하면 좋다. 
파종 2개월 정도 지나면 뿌리를 뽑아 이용해도 된다.


잎줄기 따기 

무가 어느 정도 자라면 잎이 무성해진다. 
이때 아랫잎을 따서 삶아 시래기로 이용하면 좋다. 
잎줄기를 딸 때 한꺼번에 너무 많이 따내면 무 뿌리가 부실해지므로 한 포기에서 2~3개의 잎줄기만 따내도록 한다.


본수확 

11월 중순에서 말경 김장을 할 때 모두 수확하는 것을 말한다. 
김장용으로 수확을 할 때는 뿌리째 뽑아내서 뿌리와 줄기가 구분되는 곳을 칼로 잘라낸다. 뿌리는 김장용으로 사용하고 위에 붙은 줄기는 시래기로 쓴다. 
김장용으로 쓰고 남는 무는 물이 고이지 않는 장소를 골라 묻어둔다. 
3월까지 조금씩 캐서 이용할 수 있다. 
저장용으로 묻어두는 무는 뿌리와 줄기를 칼로 잘라낼 때 뿌리 부분의 무가 잘려나가지 않게 조심해야 한다. 
무의 윗부분이 상처를 받으면 보관 중에 짓무르는 수가 있다.


묻는 방법 

장소 선정이 중요하다. 
물이 고이지 않는 장소를 고른다. 습기가 조금 차는 곳은 비닐이나, 양은으로 된 용기를 땅에 묻고 용기 안에 무를 넣은 다음 위에 짚을 두텁게 덮고 흙으로 덮어두면 된다. 
깊이는 용기가 묻히는 정도 또는 50㎝ 정도 파낸다. 
파낸 곳에 짚을 조금 깔고 무를 올리고 다시 짚을 두텁게 10㎝ 정도 깔고 위에 흙을 20㎝ 이상 덮는다. 눈, 비가 걱정되면 흙 위에 비닐을 덮어둔다.


무시래기 만드는 방법 

무를 수확한 후 줄기를 모아서 시래기를 만든다. 
곧바로 먹을 것은 생으로 있는 줄기를 삶아 한 번에 먹을 만큼만 비닐봉지에 넣어 냉동실에 넣어두면 된다. 
나머지는 끈으로 엮어 그늘에 달아두고 필요할 때마다 삶아 먹는다.


♣ 재배일지

무를 심지 않는 가을은 상상이 되지 않는다. 
뭔가 빠진 듯한 느낌이 든다. 밭을 처음 시작할 때부터 계속해서 무를 재배하고 있다. 
무를 재배하는 초창기에는 아주 잘되어 별 걱정이 없었다. 
이제는 무를 파종하는 것이 큰 고민거리 중에 하나가 되었다. 
장소 선정이 어렵고 벌레가 덜 붙을 수 있는 곳을 골라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남들은 이제 농사 몇 년 지었으니 어떤가 하고 프로다운 면을 기대하고 밭을 방문하는데 정작 무 배추 등이 자라는 밭을 보여줄 용기가 나지 않는다. 
어떤 때는 거의 전멸에 가까운 실패를 보기도 하고, 잘되어도 주말농장 처음 분양받아 정성들여 기르는 초보에는 미치지 못한다.

밭에 벌레가 바글거리고 무 잎에 붙은 잎벌레가 초토화시키는 장면을 볼 때면 잘 듣는 농약을 사용해볼까 많은 유혹을 받기도 한다. 
게다가 같이 가는 우리 장모까지 가끔은 "뭐 먹을라고?" 하면서 빈정거리신다. 
그래도 요새는 농약, 비료 안하고 기른 농작물이 약이 된다는 정보를 알고는 위로를 해주시기도 한다. 
초창기에는 도저히 용납을 못하셨는데 지금은 이해의 단계로 접어들었으니 그나마 다행한 일이다.

어릴 때는 들판을 돌아다니거나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주인이 보이지 않는 무밭의 무를 뽑아 입으로 껍질을 벗겨내고 질겅질겅 먹기도 했다. 
다른 채소는 직접 먹는 것이 별로 없는데 무만큼은 아무 도구 없이도 그냥 먹을 수 있어 좋았던 시절이 있었다.

어느 땐가 단무지용 무를 많이 심었다. 
가을에 그 무를 뽑아 모두 단무지를 담았다. 
단무지용 무를 처음 보는 친구들은 그렇게 길고 쭉 빠진 무를 뽑아 많이도 먹었다. 
단무지용 무는 이때까지 먹던 오동한 무보다는 매운맛이 덜하고 아삭한 것이 각별했다.

한겨울 먹을 것이 귀할 때 동네에서 가까운 밭에 묻어둔 무 저장고는 우리 같은 조무래기들에게 간식거리를 제공하는 역할을 했다. 
여럿이 모여 놀다가 내기를 하거나, 민화투를 쳐서 지는 친구가 무를 꺼내러 가야 한다. 
달빛이 푸르게 빛나던 밤, 발소리를 줄여 남의 밭으로 살금살금 기어가서 입구를 막아둔 짚덩이를 뽑아내고 짧은 팔로 온몸을 집어넣어 무를 몇 개 꺼내고 나면 얼굴까지 흙이 묻어 있다. 
뒤돌아 오는 급한 마음에 어떤 때는 무 저장고의 입구를 느슨하게 막아 다음날 동네가 떠나가게 욕이 들렸다. 
우리는 마치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태연하게 행동했다. 
범인으로 몰리는 무리는 언제나 우리보다 나이가 많은 동네의 청년들이었다.


[참고자료]- aT 농산물유통정보(KAMIS)
대한민국 식재총람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농식품정보누리)
무의 효능건강한 음식인 ‘무’를 소개함으로써 학생들의 입맛을 건강하게 되찾아주고, 건강한 식습관을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되는 내용이다. 무는 장운동을 활발하게 해주고, 소화를 잘 되게 도와준다. 음식과 관련된 학습 활동의 동기유발 및 학습보충자료로 활용한다.



일본무'십자화과에 속하는 초본식물. 중국에서 일본을 거쳐 들어온 일본무는 길이가 35㎝ 정도이며, 주로 단무지용으로 이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