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2월 22일 토요일

우리나라속담.

속담의 발생과정과 그 의미 

속담은 만들어 낸 이가 누구이며 언제 만들어졌는지 알 수 없다. 
그 뿌리를 찾아들어가다 보면 처음에 누군가가 만들어낸 말이 점차 여러 사람들의 공감을 얻으며 그 사용이 확대되고 거기에 사상과 감정, 경험, 철학이 담기면서 속담으로 완성된 것일 터이다. 
그리하여 속담에는 민족의 특성과 생활양식, 정신이 짙게 배게 되는 것이다. 

속담은 민중 속에서 싹트고 자라왔기 때문에 서민적이면서도 토속적인 성격을 강하게 지니고 있다. 
지금까지 시대의 변천과 맞물리면서 자연과 인간사회의 희로애락, 생활 환경 등의 다양한 경험들이 쌓여 점점 그 수가 늘어왔으며,앞으로도 또한 늘어나게 될 것이다. 

물론 속담은 세월이 흐르고 사회가 변화되어 생활양식이 바뀌게 됨에 따라 그 말의 개념도 바뀌고 그 뜻이 달라지기도 한다. 
속담은 한 민족의 앞서간 사람들의 삶에서 얻어진 촌철살인의 지혜로서, 그 민족의 역사와 더불어 존속해 나가는 것이다. 


속담의 내용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속담에는 그 민족의 특성이나, 정신, 생활양식 등이 반영되어 있어 한 민족의 역사나 종교, 풍속, 사회구조 등의 일면을 엿볼 수 있게 해 준다. 

‘상놈이 구레나룻이 다 무엇이냐?’ 하는 우리나라의 속담은 조선시대 계급사회의 일면을 보여 주는 것이며, 이런 사회구조 속에서도 우리 서민들은 다음과 같은 속담들로 양반들의 허세를 풍자하였다. 

양반은 죽어도 짚불은 안 쪼인다. 
양반은 물에 빠져도 개헤엄은 안친다. 
닷새를 굶어도 풍잠 멋으로 굶는다. 
나룻이 석자라도 먹어야 샌님

가난 구제는 나라도 못한다.
가난한 집 신주 굶듯 한다.
가난한 집 제삿날 돌아오듯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가는 떡이 커야 오는 떡도 크다
가는 말에 채찍질한다.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도 곱다
가는 방망이 오는 홍두깨
가는 세월 오는 백발
가는 손님은 뒤꼭지가 예쁘다
가랑비에 옷 젖는 줄 모른다.
가랑잎으로 눈 가리고 아웅 한다
가랑잎이 솔잎더러 바스락거린다고 한다.
가루는 칠수록 고와지고 말은 할수록 거칠어진다.
가마솥 밑이 노구솥 밑을 검다 한다.
노구솥: 놋쇠나 구리쇠로 만든 솥
가마가 검기로 밥도 검을까?
가마가 솥더러 검정아 한다.
가마 타고 시집가기는 다 틀렸다
가마 타고 시집가기는 코집이 앵글 어졌다
가뭄 끝은 있어도 장마 끝은 없다
가을볕에는 딸을 쬐고 봄볕에는 며느리를 쬐인다.
가을비는 장인의 나룻 밑에서도 피한다.
가을에는 부지깽이도 덤벙인다.
가장 현명한 사람이란 자기가 현명하다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는 사람이다
가지 많은 나무 바람 잘 날이 없다
간다 간다 하면서 아이 셋 낳고 간다.
간에 붙고 쓸개에 붙는다.
간장이 시고 소금이 곰팡 난다
갈치가 갈치 꼬리 문다
감기 고뿔도 남 안 준다.
감나무 밑에 누워 연시 입 안에 떨어지기 바란다.
감나무 밑에 누워도 삿갓 미사리를 대어라
미사리: 머리에 걸려 얹도록 된 둥근 테두리
감나무 밑에 누워서 홍시 떨어지기를 바란다.
감사 덕분에 비장 나리 호사한다.
감투가 커도 귀가 짐작한다.
갓 쓰고 박치기해도 제 멋이다
강물도 쓰면 준다.
강물이 돌을 굴리지는 못한다.
강아지 메주 멍석 맡긴 것 같다
강한 말을 매 놓은 기둥이 상한다.
같은 값에 분홍치마
같은 값이면 은가락지 낀 손에 맞으랬다




가는 말에 채찍질
빨리 달리는 말도 더 빨리 가게 하기 위하여 채찍질을 하라함이니, 부지런히 하느라고 하는데도 자꾸 더 빨리 하라고 한다는 뜻.

가는 방망이, 오는 홍두깨
이쪽에서 방망이로 치면 저쪽에서는 그보다 몇 배나 큰 홍두깨로 친다는 뜻이니, 남을 조금 건드렸다가 크게 당한다는 말.

가는 세월, 오는 백발
세월이 가면 나이를 먹어 늙게 된다는 말.

가을 다람쥐 같다
욕심 많은 사람을 나무랄 때 쓰는 말.

가을 상추는 문 걸어 잠그고 먹는다
가을 상추는 특별히 맛이 좋다는 말.

모난 들이 정 맞는다.
사람의 성격이 둥글지 못하고 모가 있는 사람은 남에게 미움을 산다는 뜻.

모래밭에서 바늘 찾기.
바늘은 작고 가늘어 모래밭에 묻혀 있다면 찾기가 힘든것.
도무지 이루기 힘든 경우를 두고 하는 말.

시주는 못할망정 쪽박은 깨지마라.
남에게 도움은 못줄 망정 악행은 하지말라는 뜻.

시집 갈 날 등창 난다.
하필 시집가는 날 등창이 난다니, 그런 낭패가 어디있나 ? 공교롭게 가장 중요한 날 탈이 생겼다는 뜻.
◎자식도 품안에 들 때 내 자식이지.
자식이 어릴때는 부모 말을 잘 듣지만, 크면 지 맘대로 하고 말을 안 듣는다는 뜻.

작게 먹고 가늘게 싼다.
일에 욕심내지 않고 힘에 알맞게 하는 것이 마음 편하고 좋다는 뜻.
천천히 여유있게 나아가야 잘 받아들일 수 있다는 의미로 너무 욕심을 부리지 말고 자신의 분수에 맞게 살아가는 것이 편안하다는 말.

치마 폭이 열 두 폭.
다른 사람 일에 간섭을 잘 하는 사람을 두고 하는 말.

친구는 옛 친구가 좋고, 옷은 새 옷이 좋다.
친구는 오래 사귄 친구일수록 좋고 그 우정이 더욱 두터워진다는 말.

재는 넘을수록 높고, 내는 건널수록 깊다.
일이 점점 험하고 힘들게 되어 간다는 뜻.

재주는 곰이 넘고 돈은 뙤놈이 번다.
서커스를 하면 곰이 재주를 하는데 돈은 중국사람이 가진다는 뜻에서 엉뚱한 사람이 이익을 본다는 뜻.

헌 짚신도 짝이 있다.
사람이 아무리 못났어도 결혼하여 살 수 있다는 말.

형만한 아우 없다.
아우가 아무리 똑똑하다 해도 형만은 못하다는 뜻.

황새를 따라가면 다리가 찢어진다.
제 힘에 부친 일을 억지로 남을 따라 하는 사람을 보고 이르는 말. 

황소 뒷걸음질하다 쥐 잡는다.
미련하고 느린 사람도 어쩌다 한몫 할 때가 있다는 말.


* C'est la goutte d'eau qui fait deborer le vase.티끌 모아 태산.
▶방울의 물이 꽃병을 넘치게 한다는 직역으로 예전에 우리나라에서는 꽃병이 대중화되지 않았고 자연적으로 산지가 많은 우리나라는 자연환경에 빗대어 태산이라는 표현을 쓴 반면에 프랑스 에서는 꽃병을 즐겨 사용했다는 생활습관을 엿볼 수 있다.



* C'est la moutarde apres diner.사후 약방문.
▶직역을 하면 "저녁식사후에 양념장"즉 정작 필요할 제때를 놓치고 늦게 하는 것을 일컫는말. 
우리나라에는 moutarde가 없을뿐더러 프랑스 속담에서는 식습관에 빗대어 만든 것이 다르다. (moutarde:겨자씨로 만든 양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