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백산?, 강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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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은 산 정상부가 넓고 펑퍼짐해 그 규모가 육백 마지기(18만평)가 된다고 하여 그렇게 불리며, 지질학적으로는 신생대 제3기 중신세 때 일어난 융기운동으로 형성된 고위평탄면이 되었다고 하며, 한반도 지형발달사 연구에 중요한 자료로 이용되고 있다고 한다.
육백산 정상에서 한참을 걸어야 1,235봉 고지를 만나고, 또 다시 제법 걸어야 1,112 봉우리를 만난다. 어떤 지도에선 고지가 다르게 표시되어 있기도 하다. 산림청이나 관계기관에서 정리할 필요가 있다.
그렇게 얼마간 걷다 지칠 때 즈음 경사면을 따라 내려서면 이끼폭포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에 힘이 생긴다.
이 폐가도 그때 만나게 되는데, 여기서도 한참을 더 내려가야 하니 길은 끝없이 길기만 하다.
설마 숫자 600은 아니겠지? 하는 생각에 명칭의 유래를 찾아본다.
육백산은 고위평탄면이 넓어 일찍이 화전으로 개간되어 조 600석을 뿌려도 될 만하다고 하여 육백산으로 지었다고 한다.
강원도엔 고랭지채소가 재배되는 이런 고위평탄면이 참 많다.
[(동인교류 작품집중" 흙보다 돌이 많은 산비탈, 고랭지 배추모종을 옮기는 여인들, 발을 헛디디면 지구에서 떨어질듯, 병풍 같은 밭에 바짝 매달려 있다.
어린 배추 잎이 나비 떼 되어 팔랑거리는 밭머리, 장화만 무리 지어 조용히 움직인다
구름 잡아 챙이 넓은 모자 만들어 쓰고, 낮달 거머쥐고 돌밭 메면, 높을수록 맑고 투명한 삶이 깊어만 가는 오후,
한 가지 일에 몰두 해 있는 사람들, 연두 빛 나비 떼로 흔들리는 배추잎 사이로, 고랭지 햇살 물어 나르던 산새들도
세상일에 눈 돌릴 여지가 없다
시인의 집 한일 동인교류 작품집
『시소리 22 』, 《글나무》에서)]
이런데서 수확되는 채소는 기온이 낮아 수분 증발이 적고 병충해 피해도 적어 농약 사용도 적다고 하니 웰빙식품이다.
육백산 외에도 숫자가 들어간 산 이름 얼마나 되는지 찾아본다.
유감스럽게도 1이 들어가는 산은 없고 2부터 9까지 들어가는 산은 참 많다.
2는 이명산,이방산, 이봉산, 이영산, 이성산 등이 있다.
3은 우리 지역과 가까운 삼각산부터 삼성산 삼악산 등 제법 많다.
4는 사금산, 사달산과 사명산, 사방산 등이 있다.
5는 오대산 오봉산 등이 있는데, 오봉산은 전국에 꽤 많은 산이 있다.
6의 숫자를 가진 산은 육백산과 육화(六花)산이 전부다.
7, 8, 9와 관련된 산 중에 칠봉산이나 팔봉산, 구봉산처럼 봉우리 숫자로 지은 이름이 유독 많다.
국토교통부 산하 국토지리정보원에서 2016.5.24 배포한 전국 7,396개 산 중에
삼봉산 21개, 오봉산 46개, 칠봉산 9개, 팔봉산은 공교롭게도 8개, 구봉산 20개 등이 조회된다.
4의 숫자가 싫기때문인지 다행히 사봉산은 없다.
그러면 10 이 들어간 산은?
십자봉이 있긴 하지만, 특정 봉우리를 지칭하니 산이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더 큰 숫자로 된 산은 뭐가 있을까?
큰 암봉에 쉰 개의 우물이 있다는 쉰음산과 백악산, 백원산이 있다.
그러고보니 단위가 더 큰 천성산도 있다.
원효대사가 1000명의 대중을 이끌고 화엄경을 설법하여 그들 모두가 득도하여 성인이 된 산이라는 불심 깊은 산이다.
이 외에도 천금산, 천두산, 천만(千萬)산, 천봉산 등이 확인된다.
강원도 화천에는 만산이 있는데 유래를 찾을 수 없는게 아쉽다.
만경산이니 만대산 등 만(萬)자가 들어간 산도 제법 많다.
마지막으로 놀랄 산 이름은 억산이다.
하늘과 땅 사이에 수많은 명산 중의 명산이라는 뜻의 억만지곤(億萬之坤)에서 유래됐다고 한다.
밀양과 청도 사이에 있는 산으로 막상 산행기를 찾아보니 크게 눈에 뛰는 명산은 아니다.
"여~객들이 많이 들어가니 이런 팻말도있읍니다",
초록빛 이끼에 맑고 차가운 폭포수, 거기에 코발트 빛의 용소가 마치 선경의 모습을 보여 주는듯하다.
놀라움과 감탄 연발에 이렇게 멋진 비경은 후손대대로 물려주고 보호해줘야 한다는 강한 책임감도 함께 가집니다,
"모두가 책임감 가지고 느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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