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 누굴밋나,,,!? '빛의 속도로 차 4대에 돈 싣고 튄 아프간 대통령, "비급함의 극치,
탈레반 몰려오자 급히 도피..! "헬기에 다 못 실어 활주로에도 남겨"
수도 카불이 함락 위기에 처하자 누구보다 빨리 국외로 도피한 아슈라프 가니(72)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이 탈출 당시 엄청난 양의 현금을 갖고 있었다고 스푸트니크통신이 주아프간 러시아 대사관 관계자를 인용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대사관 대변인인 니키타 이센코는 "(전날) 정부가 붕괴할 때 가니는 돈으로 가득한 차 4대와 함께 탈출했다"고 말했다.
그는 "돈을 (탈출용) 헬기에 실으려 했는데 모두 들어가지 못해 일부는 활주로에 남겨둬야 했다"고 덧붙였다.
가니 대통령은 전국을 장악한 탈레반이 전날 카불마저 포위하고 진입하려 하자 부인 및 참모진과 함께 국외로 급히 도피했다.
알자지라 방송에 따르면 그의 행선지는 우즈베키스탄 수도 타슈켄트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을 버리고 외국으로 급히 달아난 가니 대통령은 뒤늦게 페이스북을 통해 성명을 발표했다.
그는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탈레반은 카불을 공격해 나를 타도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며 "학살을 막기 위해 떠나기로 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만약 자신이 아프간에 머물러 있었다면 수없이 많은 애국자가 순국하고 카불이 망가졌을 것이라고 변명을 늘어놓았다.
이같은 가니 대통령의 행동에 대해 국민은 물론 정부 내에서도 비판이 일고 있다.
가니 대통령의 라이벌인 압둘라 압둘라 국가화해최고위원회 의장은 이런 상황에서 수도를 버린 가니에 대해 신이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압둘라 의장은 전날 가니 대통령의 탈출 직후 그를 곧바로 '전 대통령'이라고 칭하기도 했다.
2014년 대선에 승리한 가니 대통령은 2019년 재선에 성공했다.
하지만 선거 때마다 대규모 불법 선거가 자행됐다는 지적이 일었다.
그와 맞붙었던 압둘라 의장은 두 선거 결과에 모두 불복했고 결국 두 사람은 어정쩡하게 권력을 나눠가졌다.
가니 대통령은 문화인류학 학자 출신으로 세계은행 등에서 근무하면서 경제 분야 전문가로 거듭난 인물이다.
그는 2001년 9ㆍ11 테러 이후 미국에 의해 탈레반 정권이 축출되자 귀국해 재무부 장관을 맡았다.
그는 재무부 장관으로 재임하면서 조세 체계 확립 등 아프간 정부의 개혁을 주도했다.
카불대 총장을 거쳐 2006년 유엔 사무총장 선거에 출마하기도 했다.
그는 2005년 지식 콘퍼런스(TED) 강연에서 "아프간 남성의 91%가 하루에 라디오 채널 세 개 이상을 듣는데 그들에게 세계(의 이슈)가 중요하기 때문"이라며 "그들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버려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그는 16년 후 빛의 속도로 국민을 버린 것이다.
'아프간 카불공항 아수라장…!? "필사의 탈출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이 순식간에 아프간 정권을 재장악한 가운데 수도 카불 공항은 필사의 탈출을 위해 몰려든 수많은 인파로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는 등 극도의 긴장감이 이어지고 있다.
16일 톨로뉴스와 외신들에 따르면 이날 날이 밝기도 전에 수천 명의 시민이 아프간을 탈출하기 위해 공항으로 몰려들었다.
게시물 작성자는 "시민들이 패닉(공포)에 빠져 공항을 향해 달려가고, 미군이 총을 발사했다.
이런 모습을 보는 게 정말 슬프다"라고 적었다.
어떻게든 여객기에 타려고, 탑승계단에 거꾸로 매달린 절박한 모습도 보였다.
아울러 아프간 항공 당국은 카불 영공 통제가 군에 넘어갔다며, 항공기 노선 변경을 권고했고 이미 유나이티드항공 등 여러 외항사들이 아프간 영공을 피하기 위한 항로 조정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탈레반은 공항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자 "아프간에 머물기로 결심한 사람은 모두 카불 공항에서 집으로 돌아가는 것을 허용한다.
민간인은 해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카불 시내를 빠져나가는 차량 행렬로 도로 곳곳이 꽉 막힌 영상도 잇따랐다.
탈레반은 과거와 달리 '개방적이고 포용적인 이슬람 정부'를 구성하겠고 약속했지만, 과거 탈레반이 통치했던 5년 동안 극단적인 샤리아(이슬람 율법) 적용을 경험했던 시민들은 여전히 공포에 떨고 있다.
탈레반 통치 당시에는 음악, TV 등 오락이 금지됐고 도둑의 손을 자르거나 불륜을 저지른 여성을 돌로 쳐 죽게 하는 가혹한 벌도 허용됐다.
앞서 거점 도시가 잇따라 탈레반 수중으로 넘어가자 '안전한' 수도로 도망 왔던 피란민들의 경우 더는 갈 곳이 없다며 자포자기 상태가 됐다.
이처럼 카불 공항에서 벌어진 혼돈을 두고, 많은 이들이 1975년 남베트남 패망 직전 당시 '사이공 탈출'을 떠올렸다.
특히, 러시아 스푸트니크 통신은 "미군의 발포로 공항에서 아프간인 여러 명이 사망했다고 보안군 소식통이 전했다"고 보도했다.
밀려든 인파로 도저히 여객기가 뜰 수 없는 상태가 되자,
공항 당국은 모든 민항기의 운항이 중단됐다고 이날 오후 발표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공항에는 더 많은 인파가 몰렸고, 시민들이 활주로를 장악하고 문이 열린 여객기 안으로 밀고 들어가는 모습도 목격됐다.
또 다른 동영상에는 기관총을 난사하는 소리가 들리고, 시민들이 공항을 향해 달려가는 모습이 담겼다.
트위터 등 SNS에 올라온 동영상을 보면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으로 끝도 없이 많은 시민이 뛰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탕, 탕'하는 총성이 산발적으로 들리는 가운데 아이를 업거나 안은 시민들이 비명을 지르며 앞으로, 앞으로 내달린다.
비행기 매달린 시민들..탈레반 "복수 안한다, 아프간 남아라"
탈레반 장악한 아프간서 필사의 탈출,
활주로까지 장악, 민항기 운영중단,
국제사회 "테러 온상 될까" 우려도,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이 15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아프간) 수도 카불의 대통령궁을 장악한 뒤 "전쟁은 끝났다"며 사실상 승리를 선언한 가운데, 아직 미군의 통제 범위에 있는 카불 공항엔 탈출을 노리는 시민들이 몰려들어 대혼란이 벌어지고 있다.
언론 AFP·AP·로이터 등은 15일(현지시간) 탈레반이 아프간 대통령궁을 장악한 뒤 국기를 내리고 탈레반기를 게양했다고 전했다.
카불 주재 미국 대사관은 철수 마지막 단계로 성조기를 내렸다.
앞서 탈레반이 미군의 주력 헬기인 블랙호크에 탈레반기를 꽂고 승리를 과시하는 사진도 SNS 등을 통해 퍼졌다.
이날 밤 카불 곳곳에서 폭발음과 총격소리가 들렸다고 현지 방송이 전했다.
엑소더스 행렬…수천명 은행·공항 몰려,
예상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카불이 함락되자 카불 시민들은 크게 동요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시민들이 돈을 찾아 국외로 탈출하기 위해 은행과 공항으로 몰려들었다고 전했다.
이미 아프간의 주요 도시를 탈레반이 장악한 상황에서 유일한 탈출 창구는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뿐이다.
민항기 운영이 사실상 중단된 가운데 수천명이 공항으로 몰려와 비행기를 태워달라며 활주로를 장악했다.
공항 운영 자체가 마비되자 미군은 상황을 통제하기 위해 총을 하늘로 발사하며 "집으로 돌아가라"고 재촉했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러시아 스푸트니크 통신은 이날 "미군 발포로 공항에서 아프간인이 여러명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목격자들은 최소 5구의 시신을 보았다고 전했지만 사인이 총격에 따른 것인지, 아니면 압사에 의한 것인지 확인되지 않았다.
한 구호단체가 운영하는 병원에는 이날 하루 카불에서 80명의 부상자가 이송됐다.
은행에도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앞다퉈 현금을 인출하고 달러 사재기가 벌어졌다.
아프가니·달러 환율은 지난주 달러당 80아프가니에서 100아프가니로 25% 급등했다.
국민에게 상황을 알리고 계획을 밝혀야 할 아슈라프 가니 대통령은 카불 함락 위기에 종적을 감췄다가 이날 오후에서야 페이스북을 통해 도피를 시인하는 성명을 내놨다.
대통령에 이어 경찰까지 도망치자, 탈레반은 직접 치안에 나서겠다고 발표하고 군대를 투입했다.
오토바이·경찰차, 미군이 지원한 정부 군용차를 나눠탄 탈레반 군대가 카불 거리를 가득 메웠다.
탈레반 "복수 계획없다. 아프간에 남아라"
하지만 우려했던 무자비한 복수나 무정부상태의 혼란으로까지는 이어지지 않는 분위기다.
수하일 샤힌 탈레반 대변인은 "아프간 정부나 군에서 일한 모든 이들은 용서받을 것이며 누구에게도 복수할 계획이 없다"면서 "아프간인들은 두려움에 도망치지 말고 아프간에 남아달라"고 전했다.
또 35만명에 달하는 아프간 정부군과 경찰 병력에 대해 "무기를 반납하고 탈레반에 합류하면 사면하겠다"며 "기존 정부군에 등록된 사람들을 예비군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샤힌 대변인은 영국 BBC 방송과의 생방송 인터뷰에서 "향후 수일간 아프간에서 평화로운 권력 이양을 원한다"는 입장도 밝혔다.
또다른 탈레반 대변인인 자비훌라 무자히드는 "주민과 외교 사절의 안전을 지원할 것이며, 모든 아프간 인사와 대화할 준비가 됐다.
필요한 보호를 보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압둘 사타르 미작왈 아프간 내무장관은 "현 정부를 과도정부로 전환하고 평화로운 권력 이양이 이뤄질 것"이라고 발표했다.
로이터는 과도정부의 수반은 알리 아흐마드 자랄리 전 내무부장관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슬람 무장 조직 탈레반이 15일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 진입하고 아프간 정부가 사실상 항복 선언을 하는 등 사태가 급박하게 전개되자 현지 한국대사관에도 비상이 걸렸다.
카불 주재 한국대사관은 사태가 악화하면 철수조치를 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美 "2년내 알카에다 같은 조직 재건 가능성"
탈레반의 온건한 메시지에도 국제사회는 아프간의 미래에 대해 우려를 감추지 않고 있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아프간이 테러의 인큐베이터 역할로 돌아가 세계의 시한폭탄이 되는 것이다.
실제로 마크 밀리 미국 합참의장이 "아프간에서 알카에다 같은 테러 조직이 재건하는 데 2년이 채 안 걸릴 것"이라고 언급했다고 CNN이 보도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아프간이 테러의 온상이 되는 것은 아무도 원하지 않는다"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가 국제적 노력을 통해 아프간이 테러에 다시 빠지는 일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인남식 국립외교원 교수는 "탈레반이 장악한 아프간은 IS나 알카에다의 잔당이 세력을 키울 수 있는 터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지방 탈레반 세력과 테러 조직이 뒤섞여 새로운 형태의 테러 프랜차이즈가 만들어질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르카' 10배 비싸도 입는다..!? "탈레반 복귀에 치떠는 여성들,
악명 높은 탈레반 재집권에 카불은 긴장상태
택시선 여성 승객 거부, 여성 벽화 지우는 중
일부남성 "길에 여성 있는 최후의 날" 비웃음
“난 그들이 부르카를 입지 않고 집을 나섰던 여성을 어떻게 때렸는지 기억하고 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세 번째로 큰 도시 헤라트에 거주하는 60세 파지아의 말이다.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의 진군 소식을 듣고 그가 가장 먼저 서두른 것은 여분의 부르카 구매였다.
탈레반이 도시를 점령한 뒤 집안 여성들이 행여나 부르카를 구하지 못할까 봐서였다.
그는 1990년대 탈레반 집권기의 악몽과도 같은 여성 탄압을 기억하고 있다.
20년 만에 복귀한 탈레반의 통치 2기가 어떻게 펼쳐질지 관심을 끄는 가운데, 특히 젊은 아프간 여성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고 1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이 전했다.
이에 따르면 수도 카불의 여성들은 매일 가파르게 오르는 부르카의 가격을 두고 흥정을 벌이고 있다.
부르카는 신체의 모든 부위를 가리는 전통 여성 복장으로 눈 부위도 망사 형태로 밀폐된다.
눈만 드러난 니캅, 얼굴이 드러나는 히잡 등과 비교해 가장 보수적인 복장이다.
지난해까지 200AFS(약 3000원)가량이었던 부르카의 가격은 현재 2000~3000AFS에 팔리고 있다.
탈레반이 집권하면 부르카 작용을 강제할 거라는 예측이 가파른 가격상승으로 나타나고 있다.
탈레반 측은 정권 이양 후에도 여성 인권이 보장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카불을 접수한 15일 수하일 샤힌 탈레반 대변인은 “여성도 히잡만 쓴다면 교육과 일자리에 접근할 수 있고 혼자 집 밖에 나가는 것이 허용된다”고 밝혔다.
샤힌 대변인은 지난달 24일에도 “새로운 정부에서 여성들은 일하고, 학교에 가고, 정치에 참여하는 것이 허용될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그런데도 대다수 아프간인은 탈레반의 과거 통치기를 떠올리며 이를 믿지 못하고 있다.
1996년부터 2001년까지 5년간 아프간을 통치할 당시 탈레반은 이슬람 율법(샤리아)을 엄격하게 적용해 국민이 음악·TV 등을 즐기는 걸 금지하고 여성의 사회활동·외출·교육 등에도 제약을 가했다.
남성이 특정 여성을 ‘간통했다’고 지목하기만 하면 돌로 때려죽이게 하는 끔찍한 사형제도까지 도입했다.
지난 2001년 3월엔 우상화를 배격한다며 6세기부터 내려온 ‘바미얀 석불’을 파괴해 전 세계적인 지탄을 받았다.
탈레반은 지난 1994년 아프간 내전 중에 무함마드 오마르를 중심으로 남부 칸다하르에서 결성된 수니파(派) 정치조직이다.
파슈토어로 '학생들'이라는 말 그대로 2만5000여 명의 학생들이 뿌리였다.
이들은 당초엔 정치권의 부정부패를 없애는 데 힘을 쏟았다가 여러 아프간 전통 가문의 지지를 얻으면서 원리주의 무장 세력으로 발전했고, 96년 정권 획득 후엔 초강경 공포정치를 실시했다.
2001년 미군 침공 후 약 20년간 상대적 자유를 누려온 아프간 여성들에겐 탈레반 복귀가 악몽일 수밖에 없다.
이미 수개월 전 탈레반에 의해 점령된 도시들에선 “여성들은 모든 조건을 다 갖춘 복장을 해야 하며, 어떤 이유로도 남성 보호자 없이 외출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증언이 잇따랐다.
지난 6월 말에는 탈레반이 북부 타카르 지방의 루스타크 지역을 점령한 뒤 모스크에서 주민들에게 15세 이상의 모든 소녀와 40세 미만의 과부들은 탈레반 전사들과 결혼해야 한다고 말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가디언에 따르면 탈레반 진군 후 일부 남성들은 여성들을 향해 “오늘이 길거리에 나오는 마지막 날이 될 것”이라고 비웃고 있다. 이미 카불 시내는 ‘탈레반 눈치 보기’에 들어갔다.
아직 지도부의 공식 지침이 나오지 않았는데도 택시 기사들은 여성 승차를 거부하고 있다.
전통의복을 착용하지 않은 여성이 그려진 벽화에 페인트칠하는 남성도 포착됐다.
현지 톨로뉴스TV 대표 로트풀라 나자피자다가 “카불의 모습”이라는 제목으로 트위터에 올린 이 사진은 1만7000회 넘게 리트윗됐다.
지난해 11월 아프간 카불 대학에서 학위를 받은 한 24세 여성은 “24년 동안 일군 모든 것을 불태워야 해 참담한 심정”이라며 “이젠 학위가 있어도 사용할 수 없다.
우리가 다시 모든 것을 뺏길 줄 몰랐다”고 말했다.
다만 탈레반 집권 2기가 예전 같지 않을 거란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이희수 성공회대 이슬람문화연구소장은 통화에서 “탈레반은 워낙 악랄한 전례로 이슬람 사회 내에서도 배척받았었다”며 “이 때문에 현재 기존 정권의 무능과 부패에 반발했을 뿐이지 탈레반에 완전히 아프간의 미래를 맡기겠다는 국민은 별로 없다.
윤리와 도덕이 강화되겠지만,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가진 않을 것”이라고 봤다.
'겁 없이 가장 위험한 곳 검색,,, "아프간 여행간 英대학생 최후,
‘가장 위험한 도시’를 검색해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로 배낭여행을 떠난 영국인 대학생이 곤경에 처했다.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이 아프간을 장악하면서 카불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16일 더선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인 마일스 로틀리지(Miles Routledge·22)는 페이스북을 통해 친구들에게 “영국 대사관으로부터 버림받았다”라고 주장했다.
또 영국 주간지 스펙테이터는 마일스가 “여러 차례 탈출을 시도했고 현재는 카불에 있는 UN 안전가옥에 숨어있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영국 버밍엄 러프버러대에서 물리학을 전공한 마일스는 구글에서 ‘방문하기 가장 위험한 도시’를 검색하고 카불을 여행지로 골랐다.
그는 “아프간이 앞으로 한 달 안에 무너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해 괜찮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또 “유튜브에서 카불로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도 봤다”라며 “최악의 경우는 식중독에 걸리는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고 했다.
마일스는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인 트위치(Twich)와 미국 익명 커뮤니티에 여행을 기록해 왔다.
마일스는 전날(현지시각) 트위치 시청자에게 “나는 죽음에 대해 완전히 준비했고 그것을 받아들였다”라며 “이 여행은 신의 시험이었다.
나는 매우 종교적이어서 신이 나를 돌봐주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카불을)떠나기 전에 죽는다면 죄책감을 느끼지 않고 행복하고 종교적이며 자랑스럽게 죽을 것이라고 친구들에게 편지를 썼다”고 했다.
그러나 마일스의 페이스북을 보면 그가 여전히 현재 생활을 가볍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 같다는 게 더선의 설명이다.
자신이 가진 신용카드에 ‘주님’이라는 칭호를 사용할 권리가 주어졌다는 농담을 하며 자신이 안전할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적었기 때문이다.
마일스는 그러면서도 여전히 며칠 안에 민간 비행기에 탈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고 한다.
그의 친구들은 페이스북에 ‘조용히 살아라’라고 적었고 또 다른 사람은 “안전히 지내라”며 “모두 너를 응원하고 있다”고 했다.
"빨리 공항으로" 긴박한 아프간대사관 폐쇄..마지막 교민도 탑승,
장관회의 중 연락받고 미군 헬기·항공기로 카불공항→제3국 이동,
최태호 대사 등 직원 3명이 교민 철수 지원..항공기 운항중단에 공항 대기,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하면서 현지에 있던 마지막 우리 국민 1명도 수도 카불을 떠나기로 했다.
16일 외교부에 따르면 아프간에 남아있던 유일한 국민 A씨가 이날 저녁 늦게 카불공항에서 제3국으로 향하는 항공기에 탑승했다.
그러나 다수 아프간인이 카불공항 활주로에 몰려들어 항공기 운항이 중단됐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탈레반을 피해 떠나려는 아프간인 수천 명이 활주로에 몰려들었고, 미국은 이 상황을 정리하는 동안 카불을 떠나려는 모든 항공기 운항을 일시적으로 중단한 상태다.
한국시간 오후 9시 현재 A씨는 아프간 주재 한국대사관 직원과 함께 공항 내에 대기하고 있다.
외교부는 전날 카불마저 탈레반에 넘어갈 가능성이 커지자 아프간대사간 직원 대부분을 중동 지역 제3국으로 철수시켰다.
이후 카불에는 최태호 대사를 포함한 대사관 직원 3명이 남아 A씨 철수를 지원하고 있다.
외교부는 미군이 지난 6월부터 철수하기 시작하면서 재외국민에 아프간을 떠날 것을 계속 권고했지만, 현지에서 자영업을 하던 A씨는 계속 주저했다고 한다.
정부는 대사관 철수 과정에서 미국 등 우방국 도움을 받았다.
외교부 본부와 주아프간 대사관은 아프간 상황이 급변함에 따라 전날 오후 정의용 장관 주재로 긴급 화상회의를 했다.
두시간 넘게 진행된 회의 도중 최태호 대사가 우방국으로부터 메시지를 받고 멈칫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빨리 공관들은 카불공항으로 이동하라, (아프간에서) 빠지라는 메시지였다"며 "회의를 마무리하고 장관이 최 대사와 상의했고 일단 뺄 수 있는 것은 다 빼라고 결정했다"고 전했다.
외교부는 우방국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현지 상황을 고려하면 최 대사는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로부터 메시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이후 대사관 직원들은 비밀문서 파기 등 대사관 폐쇄에 필요한 작업을 서둘러 마치고 공항으로 이동했다고 한다.
탈레반의 카불 진입과 피난민 행렬로 육로 이동이 사실상 막힌 상황에서 대사관 직원들은 미군 헬기로 카불공항 내 미군이 통제한 활주로로 갔다.
공항에서는 공습 사이렌이 울려 이륙이 지연되기도 했지만, 직원들은 미군 항공기를 타고 중동 지역 제3국으로 무사히 이동했다.
외교부는 평소 미국 등 우방국 대사관은 물론 NATO 사령부와 수시로 정보를 공유하면서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철수계획을 마련했고, 올해 상반기 미국 정부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MOU는 유사시 미국 정부가 현지 미군자산을 이용해 대사관 직원들의 철수를 지원한다는 내용으로 "어찌 보면 보험을 들었는데 쓰게 된 상황"이라고 당국자는 설명했다.
미국은 다른 몇 우방국과도 비슷한 내용의 MOU를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마지막 재외국민 철수 이후에도 대사관 직원들이 현지에 남을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과거 리비아, 예멘 공관 폐쇄 사례를 고려하면 대사관 인력을 전부 뺄 경우 외교부는 제3국에 임시공관을 운영할 것으로 예상된다.
외교부는 아프간을 장악한 탈레반 정부와 외교 접촉 등 관계 설정을 어떻게 할지 고민하고 있다.
당국자는 "당장은 공관 잠정 폐쇄 때문에 아프간 새 정부와 직접 접촉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면서 "공관에서 잠깐 빠져나왔다고 해서 아프간과 맺었던 외교관계를 단절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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