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상식의 윤석열, 비상식의 이재명간 싸움"..수락연설 전문, "어떤 결론 나와도 수용" 홍준표,
연설문 전문.
尹 "정권교체에 무한 책임 느껴..지지기반 넓게 잡을 것"
윤석열의 요란한 등장과 홍준표의 조용한 입장,
여유 있게 손 흔든 윤석열... "어떤 결론 나와도 수용"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선출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5일 "분열과 분노의 정치, 부패와 약탈의 정치를 끝내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선출된 뒤 수락 연설을 통해 "반드시 정권 교체를 해내겠다.
새로운 대한민국을 반드시 만들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다음은 연설문 전문.
『정권 교체, 국민 승리의 시대를 열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사랑하는 국민의힘 당원동지 여러분!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로 선출된 윤석열입니다.
기쁨보다 엄중한 책임감과 정권교체의 무거운 사명감을 느낍니다.
열렬히 성원해주신 국민 여러분, 뜨겁게 지지해주신 당원 동지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경선을 역동적인 무대로 만들어주신 이준석 대표님과 당 지도부, 경선을 공정하게 관리해주신 정홍원 위원장님과 선관위원님들께도 깊이 감사드립니다.
새로운 길, 처음 하는 일이었기에 부족함도 많았습니다만,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국민의 큰 지지와 격려로 여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오늘 이 자리엔 승자도 패자도 없습니다.
우리가 내년 3월 9일 승리한다면 모두가 승리자가 될 것이며, 만약 그렇지 못한다면 우리 모두는 패배자로 기록될 것입니다.
경선에 끝까지 함께 하신 세 분의 꿈과 비전, 제가 받들겠습니다.
대선배님이신 홍준표 후보님의 경륜과 'G7 선진국 달성'의 비전을 배우겠습니다.
경제전문가 유승민 후보님의 '디지털인재 100만 양성', 일자리 공약에 우선적으로 반영하겠습니다.
대장동 1타강사 원희룡 후보님의 '국가찬스', 허락해 주신다면 제가 쓰겠습니다.
정치 선배님들과 함께 할 수 있었다는 것 자체가 제게는 무한한 영광이었습니다.
치열한 경선과정에서 혹여 마음을 상하게 했다면 너그러이 이해하고 용서해 주십시오.
이제 우리는 원팀입니다.
정권교체의 대의 앞에 분열할 자유도 없습니다.
국민의 뜨거운 열망에 부응하지 못한다면 우리 모두는 국민과 역사 앞에 씻을 수 없는 죄를 짓는 것입니다.
정권교체의 사명은 저 혼자 이룰 수는 없습니다.
우리 모두가 단결해야 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사랑하는 당원동지 여러분! 우리 국민의힘이 다시 살아나고 있습니다.
당의 변화와 혁신을 바라는 민심은 헌정사상 처음으로 30대의 청년을 당 대표로 세워주셨습니다.
우리 당은 청년들의 지지를 받는 정당으로 거듭났습니다.
우리 사회의 공정과 상식의 회복을 바라는 민심은 정치신인인 저를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로 선택하셨습니다.
그 여망을 모아 이제 국민 여러분께 자신 있게 말씀드립니다.
여러분과 함께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루겠습니다.
저를 정치로 부른 국민들의 뜻을 늘 가슴에 새기고 있습니다.
정치권 눈치 안 보고, 공정한 기준으로 사회 구석구석 만연한 특권과 반칙을 바로 잡으라는 명령입니다.
대장동 게이트에서 보듯 거대한 부패 카르텔을 뿌리 뽑고 기성 정치권의 개혁을 하라는 것입니다.
내 편 네 편 가르지 않고 국민을 통합하라는 것입니다.
이것이 저 윤석열의 존재 가치이고, 제가 나아갈 길입니다.
저는 '사람에 충성하지 않고 국민에만 충성한다'는 신념으로 살아왔습니다.
공직자는 늘 국민을 대할 때 정직해야 한다는 그 원칙을 가지고 뚝심 있게 걸어왔습니다.
저의 경선 승리를 이 정권은 매우 두려워하고, 뼈아파할 것입니다.
조국의 위선, 추미애의 오만을 무너뜨린 공정의 상징이기 때문입니다.
문재인 정권의 정당성을 무너뜨리는 치명적인 아픔이기 때문입니다.
이 정권은 집요할 정도로 저를 주저앉히고자 했습니다.
저 하나만 무너뜨리면 정권이 자동 연장된다고 생각하고 2년 전부터 탈탈 털었습니다.
앞으로도 계속될 것입니다.
미련을 버리지 않을 것입니다.
어떤 정치공작도 저 윤석열을 무너뜨릴 수 없습니다.
어떤 정치공작도 국민의 정권교체에 대한 열망을 무너뜨릴 수 없습니다.
윤석열은 이제 한 개인이 아니라 공정과 정의의 회복을 바라는 국민의 염원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국민께서 저를 지켜주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번 대선은 늘 있는 대선이 아닙니다.
나라의 존망이 걸린 절체절명의 선거입니다.
정권교체를 이루지 못하면 법치유린이 계속되고 비상식이 상식이 되어 민주당의 일탈은 날개를 달게 될 것입니다.
자기들 부패가 드러나는 걸 막기 위해 나라의 법질서를 얼마나 더 왜곡시키겠습니까.
문재인 정권의 소득주도성장과 부동산 폭등은 '재산 약탈'입니다. 악성 포퓰리즘은 '세금 약탈'입니다.
1천조가 넘는 국가채무는 '미래 약탈'입니다.
정권교체가 없다면 국민 약탈은 노골화되고, 상시화되고, 구조화될 것입니다.
국민을 약탈하는 이권 카르텔을 두고 나라 경제 살릴 수 있겠습니까.
국민 편 가르기 하면서 이익 보는 세력을 두고 나라가 제대로 돌아가겠습니까.
공정과 상식이 무너진 신뢰 없는 사회에 도전과 혁신이 자랄 수 있겠습니까.
내년 3월 9일을 여러분이 알고 있던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이 돌아오는 날로 만들겠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던 법치가 돌아오고 우리가 알고 있던 공정이 돌아오고, 우리가 알고 있던 상식이 돌아오는 날로 만들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저와 우리 국민의힘은 공정과 상식을 회복하여 대한민국을 정상화하고, 멈추어버린 대한민국의 심장을 다시 뛰게 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국민 여러분께 약속드립니다.
공정과 정의를 다시 세우겠습니다.
우리 사회가 공정과 상식에 입각해서 돌아가고 있다는 것에 대한 믿음, 그 신뢰라는 사회적 자본이 우리 사회의 많은 문제를 해결하고 우리 사회의 성장과 번영을 이루는 토대가 됩니다.
곳곳에 둥지를 튼 권력의 새로운 적폐, 부패의 카르텔을 혁파하겠습니다.
반칙으로 결과가 왜곡되는 사회는 도전과 노력을 죽게 만드는 사회가 됩니다.
기득권의 세습을 차단하여 끊어진 계층이동의 사다리를 다시 잇겠습니다.
국민통합의 나라를 만들겠습니다.
문재인 정권은 이 나라를 이념으로, 국민 편 가르기로 분열시켰습니다.
진보의 대한민국, 보수의 대한민국이 따로 있을 수 없습니다.
저는 낡은 이념의 옷을 벗어 던지고 자유민주주의에 동의하는 모든 국민과 함께하겠습니다.
지역, 계층, 성별, 세대의 차이를 뛰어넘어 화합할 때 안정적 국가 발전을 기약할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 성장엔진을 다시 가동하겠습니다.
시장은 만능이 아닙니다.
그렇다고 과거의 국가 주도 경제로 돌아갈 수는 없습니다.
일자리를 만드는 것은 기업의 창의와 혁신입니다.
저는 불필요한 규제를 혁파하고 AI 등 4차산업혁명을 이끄는 기업에 지원을 집중하여, 떨어진 잠재성장률을 다시 끌어올리겠습니다.
성장과 분배는 한 몸입니다.
성장을 해야 양질의 일자리가 생기고, 복지에 쓸 곳간도 채워지는 것입니다.
복지는 국가의 책임입니다.
아무리 공정한 경쟁을 보장한다고 해도 모두가 경쟁의 승리자가 될 수는 없습니다.
우리는 공정과 상식의 이름으로 진짜 약자를 도와야 합니다.
사회적 취약계층에 대한 복지를 강화하겠습니다.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지원을 강화하고, 사라진 중산층을 복원하겠습니다.
문화강국을 만들겠습니다.
드라마에서 시작된 한류는 K팝, 영화, 한식, 한글 등
다양한 형태로 전 세계에 확산되고 있습니다.
한류는 문화산업을 넘어 무엇보다 우리 국민의 예술성과 창의성을 전세계에 알리는 강력한 소프트파워입니다.
정부는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음으로써 세계 속의 문화강국으로 발돋움하도록 하겠습니다.
창의성 교육을 강화하겠습니다.
창의성은 미래의 경쟁력입니다.
우리의 소중한 아이들은 창의성을 갖고 자라야 합니다.
교육혁신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철저히 대비하겠습니다.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든든한 안보 체제를 구축하겠습니다.
저는 국제사회와의 철저한 공조를 통해 비핵화를 더 효율적으로 추진하겠습니다.
우리와 민주주의 가치를 공유하는 나라들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국익우선의 실용외교를 펼치겠습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국민여러분! 저 윤석열, 경청하고 소통하는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정치의 본질은 다양한 이해, 가치와 신념의 차이가 빚어낸 갈등을 해결하는 것입니다.
전체주의 국가에서는 지도자의 '독단'으로 문제를 정리하나 민주주의에서는 오직 대화와 타협만이 해결책입니다.
국민의 말씀을 경청하는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책임지는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이념에 사로잡혀 전문가를 무시하는 지도자는 더 이상 필요 없습니다.
진영과 정파를 가리지 않고 실력 있는 전문가를 발탁해 권한을 과감하게 위임하되, 그 결과에 대해서는 분명히 책임지는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윤석열의 사전엔 내로남불은 없을 것입니다.
진정성 있는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손해를 보더라도 원칙과 소신, 상식과 진정성으로 다가가겠습니다.
국민의 마음을 읽지 못하면 저에 대한 지지와 성원이 언제든지 비판과 분노로 바뀔 수 있다는 겸손한 자세로 임하겠습니다.
권한을 남용하지 않는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대통령의 지시 하나로 국가정책이 법을 일탈하여 바뀌는 것을 보았습니다.
법 위에 군림하는 대통령의 시대를 끝내고 국민이 진짜 주인이 되는 첫걸음을 내딛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코로나로 인해 얼마나 고생이 많으십니까.
정부의 잘못된 판단과 무능이 국민의 삶에 얼마나 고통을 주고 있는지 절감하고 있습니다.
국민을 코로나 위기에서 보호하고 지켜내겠습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무너진 서민, 취약계층의 삶을 코로나 이전으로 회복시키겠습니다.
이 정권의 편 가르기로 인한 국민의 아픔도 그에 못지않았습니다.
이 정권 4년 반 동안 얼마나 힘드시고 고통을 많이 받으셨습니까.
이번 대선은 상식의 윤석열과 비상식의 이재명과의 싸움입니다.
합리주의자와 포퓰리스트의 싸움입니다.
또다시 편 가르기와 포퓰리즘으로 대표되는 사람을 후보로 내세워 원칙 없는 승리를 추구하고자 하는 이 무도함을 심판해주십시오.
'기득권의 나라'에서 '기회의 나라'로, '약탈의 대한민국'에서 '공정의 대한민국'으로 바꾸겠습니다.
반드시 정권교체 해내겠습니다.
분열과 분노의 정치, 부패와 약탈의 정치를 끝내겠습니다.
새로운 대한민국을 반드시 만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尹 "정권교체에 무한 책임 느껴..지지기반 넓게 잡을 것"
野 대선 후보 당선 소감..대장동 의혹에 "檢, 진상규명 최선 다해야"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5일 본선 진출을 확정 지은 뒤 "기쁘고 영광스러운 것보다 엄청난 무한 책임을 느낀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이날 전당대회 후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많은 분이 도와주시겠지만, 이제는 정권 교체라는 책무가 제 어깨 위에 있는 것 아닌가"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정권 교체의 임무를 제대로 완수하고, 집권 후에는 여소야대의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해야 할 일을 신속히 추진해야 한다"며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향후 대선 선거운동과 관련, "이준석 대표와 손잡고 함께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선거운동을 통해 집권 시 국정을 어떻게 운영할지 보여줄 것"이라며 "우리부터 변하고 새로운 인물도 영입해 지지 기반을 넓게 잡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윤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대장동 사건 연루 의혹과 관련, "검찰이 최선을 다해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며 "그것이 국가 경제를 성장시키고 번영으로 가는 길"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윤석열의 요란한 등장과 홍준표의 조용한 입장,
전당대회 앞에는 윤 지지자들 숫자 압도적으로 많아.. 한때 tbs 취재차량 제지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 입구에서 마이크를 잡은 진행자의 말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경선 후보를 지지하는 이들이 풍선을 흔들었다.
"다른 후보들께도 그동안 수고하셨다는 격려의 박수와 환호 부탁드립니다."
하얀 풍선에는 붉은색으로 '공정' '정의' '법치' '상식' 등의 단어들이 적혀 있었다.
스피커를 통해서는 윤 후보를 응원하는 노래 <대한민국 진짜 검사>가 반복해서 흘러 나왔다.
"오직 국민과 국가 위해, 자유민주주의 위해, 봉사하고 충성하는 믿음직한 공익 검사"와 같은 가사에 맞춰 지지자들은 몸을 흔들었다.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를 확정짓는 전당대회를 1시간도 채 남겨두지 않은 5일 오후 1시께, 기념관 앞 현장은 윤석열 후보가 압도하고 있었다.
'민들레 무대홍' 현수막을 든 홍준표 후보 지지자,
"치타 달린다"라며 유승민 후보를 응원하는 지지자,
주황색 풍선을 흔들며 원희룡을 외치는 지지자들의 모습도 보였지만 이들을 모두 합쳐야 윤 후보 지지자들의 숫자와 비슷한 규모로 보일 정도였다.
하지만 특별히 지지자간 신경전이나 충돌 낌새는 보이지 않았다.
홍 후보의 지지자들이 "정권교체 무야홍"을 외치는 동안, 윤 후보 지지자들은 "정권교체 윤석열"을 연호하는 정도였다.
'충치 유발 콜라·사이다 비켜! 무설탕 천연생수 후보 왔다'
'윤강철로 이기는 것이 뼈아픈 문(재인) 패배, 국민승리'라고 적힌 현수막들이 설치되기도 했다.
홍 후보 지지자의 앰프에서 나오는 음악에 윤석열 후보 지지자가 춤을 추는 장면도 연출됐다.
여유 있게 손 흔든 윤석열... "어떤 결론 나와도 수용" 홍준표
윤 후보가 검은색 카니발 차량을 타고 기념관 입구 오르막길에 다다르자, 일부 지지자들이 휴대전화를 꺼내 사진을 찍으며 몰려들었다.
머리가 희끗한 한 윤석열 후보 지지자는 "윤 후보가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되어서 정권교체를 이루고 대한민국을 꼭 구해주리라 믿는다"며 "경선이 끝나면 모든 후보가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는 데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창문을 내려달라" "손 한 번 흔들어달라"라는 요청에 윤 후보는 여유 있게 웃어 보이며 손을 흔들어 화답했다.
별다른 발언은 없었다.
이날 오전 홍준표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떤 결론이 나오더라도 그 결과를 수용한다"며 "제가 후보가 되면 다시 신발끈을 조여 메고 정권교체의 대장정에 나설 것이고, 반대의 결과가 나오면 하늘의 뜻으로 생각하고 경선 흥행의 성공 역할에 만족하고 당을 위한 제 역할은 거기까지"라고 적었다.
그는 "대통령은 하늘문이 열려야 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라고 짧은 글을 마쳤다.
처음 포스팅 당시에는 "백의종군"이라는 표현도 들어가 있었으나, 수정 이후 해당 문구가 빠졌다.
한편, 이날 취재를 위해 현장을 방문한 tbs 취재차량이 기념관 입구에 다다르자 일부 지지자들은 "tbs 물러나라"고 외치며 차량의 통행을 막기도 했다.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대한 반감으로 인해 발생한 일로 해석된다.
경찰의 통제 끝에 해당 차량은 기념관으로 들어올 수 있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전당대회를 열고, 제20대 대통령선거에 출마할 후보를 최종 결정한다.
지난 8월 26일 당 선거관리위원회 출범 이후, 지난 9월 15일 후보자를 8명으로 압축하는 1차 컷오프와 지난달 8일 4명으로 압축하는 2차 컷오프에 이어 이날까지 진행된 경선 일정이 마무리되는 것.
지난 4일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거인단 최종 투표율은 63.89%를 기록했다.
투표권을 가진 총 56만9059명의 책임당원 중 36만3566명이 참여했다.
앞서 1일과 2일 실시된 모바일 투표의 투표율은 54.49%(31만63명)였고, ARS 투표로 9.40%(5만3503명)가 더 참여했다.
이준석 대표가 선출된 지난 6월 11일 당시에는 선거인단 총 32만8893명 중 14만9194명이 당대표 선거에 참여하며 45.36%의 투표율을 기록했었다.
최종 후보는 당원 투표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를 50%씩 반영해 선출된다.
일반 국민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에서는 여론조사 기관 4곳이 각 1500명씩 총 6000명에게 본선 경쟁력을 물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의 일대일 대결 시 어떤 후보가 경쟁력이 있을지를 묻는 4지선다 방식이다.
문 대통령의 '검'에서..문 대통령 겨누는 '검'으로,,,
9수 끝에 합격…‘특수통’으로 승승장구,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으로 좌천됐다가,
문재인 정부에서 적폐청산 수사 지휘,
‘파격적 인사’로 검찰총장 임명됐지만,
조국 수사 본격화하면서 정권에 반기,
윤석열 전 검찰총장(61)이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선출되는 과정은 드라마틱한 반전의 연속이었다.
“청와대든 정부든 집권 여당이든 권력형 비리가 있다면 정말 엄정한 자세로 임해 주길 바란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그를 검찰총장에 임명한게 불과 2년3개월 전이다.
당시만 해도 윤 전 총장이 ‘반문(재인) 연대’의 상징으로 부상하며 야당 후보로 대선에 등장할 것을 예상한 이는 없었다.
돌이켜보면 그의 인생 전반이 반전의 연속이었다.
9수 끝에 사법고시에 합격해 ‘강골 특수통’ 검사로 이름을 알렸지만 항명 파동으로 좌천됐고, 박근혜 전 정권의 몰락과 함께 ‘적폐청산의 기수’로 비상했지만 다시 현 정권과 충돌하며 검찰총장직을 던졌다.
그리고 사퇴 8개월이 지난 지금 그는 제1야당 후보로 대통령 자리를 바라보고 있다.
‘신림동 신선’ 사시 9수생 윤석열
윤 전 총장은 1960년 12월18일, 서울 연희동에서 1남1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가 아버지다. 대광초와 중랑중, 충암고를 나와 서울 법대에 진학했다.
서울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인 셈이지만, 아버지와 할아버지가 충남 논산과 공주 출신이라 충청 출신 인사로 분류되기도 한다.
서울 법대 시절 그는 ‘신선 같은 고시생’이었다.
4학년 때 사법시험 1차에 합격했지만, 2차 시험에서 번번히 낙방했다.
윤 전 총장을 아는 이들은 워낙 술 좋아하고, 사람 좋아하는 성격 때문이었다고 입을 모은다.
친구들과 족발집 가서 소주 한 잔 할 생각에 마지막 형사소송법 시간을 다 채우지 못하고 나오면서 0.04점 모자란 과락으로 불합격하고, 2차 시험 사흘전 서울에서 대구까지 친구 함을 지러 갔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대학 2학년이던 1980년 학내 모의재판에서 전두환 당시 대통령에게 무기징역을 구형한 것도 잘 알려진 이야기다.
강골 특수통
윤 전 총장은 31세 되던 1991년 사법시험에 최종 합격했다.
그보다 한참 나이가 어린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56), 강용석 전 의원(52) 등이 연수원 동기다.
박범계 현 법무부장관(58)도 윤 전 총장과 연수원 생활을 같이 했다.
윤 전 총장은 1994년 대구지검 형사1부에서 초임검사를 했다.
당시 부장검사가 윤 전 총장 결혼 때 주례를 했던 정상명 전 검찰총장이다.
정 전 총장은 윤 전 총장의 정치 입문부터 지금까지 물밑의 후원자로 알려져 있다.
검사 시작은 늦었지만 수사 능력으로 인정을 받았다.
대구지검 이후 서울·부산지검을 거쳐 광주지검과 의정부지검 등에서 근무했다.
대검 검찰연구관, 대검 중수 2과장, 대검 중수 1과장,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등 요직을 두루 거치며 ‘특수통’으로 인정받았다.
1999년 경찰 치안감 뇌물수수 사건, 2003년 불법대선자금 사건, 2006년 현대차 비자금 사건과 론스타 외환은행 인수·매각 사건, 2007년 변양균·신정아 사건, 부산저축은행 사건, 2008년 BBK 주가조작 사건 등 수사를 주도했다.
2001년 돌연 사표를 내고 법무법인 태평양에서 변호사 생활을 하기도 했지만 1년 만에 검사로 복귀했다.
좌천과 부활
2013년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 사건으로 그의 검사 인생은 요동치기 시작한다.
특별수사팀장을 맡았지만 국정원 직원 체포 강행으로 항명 논란이 불거졌고 이로 인해 수사팀에서 전격 배제됐다.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는 그의 발언이 그해 10월 국정감사 현장에서 나왔다.
한직을 떠돌던 윤 전 총장은 2016년 국정농단 특검팀의 수사팀장으로 임명되며 화려하게 부활한다.
문재인 대통령 당선으로 정권이 바뀐 이듬해에는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승진했다.
서울중앙지검장 임명을 위해, 청와대는 고검 검사이던 그를 검사장으로 승진시켰고, 서울중앙지검장 직급을 고검장급에서 검사장급으로 내렸다.
전례 없던 파격 인사였다.
윤석열의 서울중앙지검은 이른바 적폐청산 수사를 진두지휘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을 횡령·배임 혐의로, 양승태 전 대법원장을 사법행정권 남용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민간인 댓글부대 사건, 세월호 유가족 사찰 사건 등에 대한 수사도 이어졌다.
문재인의 검찰총장에서 ‘반문연대’ 구심점으로
2019년 또 한차례 파격 인사가 단행된다.
청와대는 직전 문무일 검찰총장보다 5기수 아래인 그를 검찰총장으로 임명한다.
그해 7월 문 대통령은 임명식에서 ‘우리 윤 총장님’이라고 그를 부르며 “권력의 눈치도 보지 않고, 사람에 충성하지 않는 자세로 아주 엄정하게 처리해서 국민들 희망을 받으셨는데, 그런 자세를 앞으로도 계속해서 끝까지 지켜주시라”고 당부했다.
그러나 채 한달도 되지 않아 윤 전 총장은 정권과 불화하기 시작한다.
이른바 조국 일가 사건이 불거지면서다.
조국 전 장관 자택을 압수수색하는 등 수사가 본격화하면서 정권과의 마찰 또한 심화했다.
‘검찰주의자 윤석열’이 정권의 검찰개혁에 반기를 든 것이라는 비난이 여당을 중심으로 쏟아졌다.
조 전 장관이 임명 2개월 만에 사퇴하고 후임으로 추미애 장관이 임명되면서 갈등은 더욱 깊어진다.
2020년 11월 추 장관이 검찰총장 징계청구와 직무정지명령을 내리면서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넜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야당 대선 후보 윤석열’이라는 상상하기 어려웠던 그림이 그려지기 시작한 것도 이 무렵이다.
2021년 3월4일 그는 전격사퇴한다.
이후 석달 간의 잠행이 이어졌지만, 대선 출마는 기정사실이나 다름없었다.
검찰총장 사퇴 사흘 만에 그는 차기 대선 지지율 1위에 오르며 파괴력을 보였다.
그는 6월 정치 선언으로 대선 도전을 공식화했고, 11월5일 끝내 제1야당의 대선 후보로 선출됐다.
내년 3월 대선까지 남은 4개월. 윤 전 총장은 새로운 시험대에 올랐다.
‘반문연대’ 구심점으로 정권교체의 대표주자로 떠오르면서 단숨에 ‘대세론’을 형성했지만, 정치 입문 이후로 경험치의 부족을 적잖게 드러낸 것이 사실이다.
당내 경선과정에서 경쟁자들이 제기했듯, 검증되지 않은 그의 국정수행능력에는 여전히 물음표가 따른다.
잇따른 실언과 구설로 인한 ‘윤석열 리스크’를 어떻게 극복하느냐도 중대과제다.
여당과 달랐다..홍준표·유승민·원희룡 "깨끗이 승복"
민주당 이재명 후보 선출 후 이낙연 전 대표 미승복과 대조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 패배한 홍준표 의원, 유승민 전 의원,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5일 한목소리로 "결과에 깨끗이 승복한다"고 밝혔다.
이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선출된 이후 이낙연 전 대표가 즉각 승복하지 않았던 것과 대비된다.
홍 의원은 "이번 경선에서 마지막까지 치열하게 국민적 관심을 끌어주었다는 역할이 제 역할이었다"며 "윤석열 후보님 축하드리고 국민 여러분과 당원 동지 여러분이 모두 합심해서 정권 교체에 꼭 나서주도록 당부한다"고 말했다.
유 전 의원 역시 윤 후보에게 축하 인사를 하며 "저는 오늘부터 국민의힘 당원 본분으로 돌아가 대선 승리를 위해 백의종군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지자들을 향해 "이제 경선 과정에서의 일은 모두 잊고 당의 화합과 정권 교체를 위해 함께 힘써달라"고 했다.
또 "이번 경선에서의 패배는 저 유승민의 패배이지 여러분의 패배가 아니다.
여러분은 더 큰 무대인 대선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저는 승리하지 못했지만 개혁 보수 정치를 향한 저의 마음은 변함이 없을 것"이라며 "우리 모두 힘을 모아 함께 대선에서 승리해서 대한민국이 승리하는 날이 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원 전 지사 역시 경선 결과 승복 의사를 밝히며 윤 후보에게 축하 인사를 건넸다.
또 함께 경쟁한 후보들에게는 "함께 뛰었던 경선을 영광으로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원 전 지사는 "정권 교체 4개월 간의 길은 만만치 않을 것이다.
우리가 원하는대로만은 되지 않을지도 모른다"면서도 "저 원희룡은 여러분과 함께 최선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윤 후보는 최종 합산 47.85%를 기록해 최종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선출됐다.
홍 의원은 41.50%로 2위, 유 전 의원은 7.47%, 원 전 지사는 3.17%를 기록했다.
'2030 열광'에 질주했지만..조직표 장벽에 고배 든 '무야홍'
'깨끗한 승복선언' 속 정권교체 역할론,
'무야홍'(무조건 야권후보는 홍준표) 바람을 타고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노리던 홍준표 의원의 본선행이 5일 결국 좌절됐다.
2017년 대선에서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후보로 나섰다가 낙선한 뒤로 4년 넘게 설욕을 별렀지만, 경선에서 '정치 신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게 석패했다.
민심(일반여론조사)에서 앞섰지만 윤 전 총장에게 쏠린 당심(당원투표)을 이겨내지 못했다.
각각 50%씩 반영되는 일반국민 여론조사에서 홍 의원은 48.2%를 얻으며 윤 전 총장(37.9%)을 제쳤지만, 당원 투표에서 34.8%를 얻으며 윤 전 총장(57.7%)에게 밀렸다.
합산 결과 홍 의원은 41.5%로 윤 전 총장(47.8%)에게 후보 자리를 내줬다.
홍 의원은 이번 경선에서 특유의 '사이다 화법'을 무기로 2030 세대에게 선풍적 인기를 끌었다. 보수 정당사에서는 흔치 않은 풍경이었다.
이준석 대표 체제 들어 대거 입당한 젊은층이 홍 의원에게 대거 몰표를 던진다는 관측까지 나오면서 '무대홍'(무조건 대통령은 홍준표) 바람으로 이어졌다.
지난 9월 초부터는 '골든 크로스'도 나타났다.
'추격자'였던 홍 의원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윤 전 총장을 바짝 따라붙기 시작하면서 경선 레이스는 '양강 구도'로 재편됐다.
윤 전 총장의 행보에 실망한 지지자들이 이탈하고 '야권 블루칩'으로 꼽히던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지지율마저 시들해지자 홍 의원은 기세를 몰아붙였다.
관건은 당원 표심이었다.
전통적 당 주류이자 여전히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60대 이상 당원 상당수가 여전히 윤 전 총장을 지지한 것으로 분석된다.
윤석열 캠프가 절반이 넘는 당협위원장의 지지를 확보하며 '조직 세몰이'에 나선 것도 막판 결정타가 됐다.
홍 의원은 당심의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대구·경북(TK)을 여러 차례 방문하고, 대구 지지자들 앞에서는 '큰절'까지 했다.
그렇게 당심을 끌어모으기 위해 백방으로 뛰었지만, 현실적 한계를 극복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1954년생인 홍 의원이 2027년 대선에 재도전할지는 미지수다.
그는 지난달 31일 마지막 방송 토론에서 "다른 세 후보는 앞으로 기회가 또 있겠지만, 저는 이번이 나라를 위해 헌신할 마지막 기회"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에 저력을 과시한 만큼 보수진영의 집권과 재건 과정에서 어떤 식으로든 역할론을 자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윤 전 총장과 손을 잡을지도 주목된다.
홍 의원은 이날 경선 결과 발표 직후 "경선 결과에 깨끗하게 승복한다"며 "이번 경선에서 마지막까지 치열하게 국민적 관심을 끌어준 것이 제 역할"이라고 말했다.
이어 "윤 후보에게 축하드린다"며 "국민 여러분과 당원동지 여러분이 모두 합심해 정권 교체에 꼭 나서주기를 당부드린다"라고 했다.
지난 10월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이재명 후보가 '턱걸이 과반'으로 후보로 선출될 당시 이낙연 전 대표 측이 즉각 결과를 수용하지 않았던 점과 대비된다.
홍 의원이 정권 교체 필요성을 강조하며 윤 후보에게 힘을 실어주는 모양새를 취한 만큼 선대위에 합류해 특정 역할을 맡을 가능성도 보이는 대목이다.
다만, 경선 과정에서 거친 설전을 주고받은 만큼 당장 '화학적 결합'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윤 전 총장을 도울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앙숙 관계'인 점도 변수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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