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JP모건 "러 경제, 1998년 위기 수준 침체 전망" "러시아로 돌아가"…
우크라 사태로 '고려인' 혐오 확산 우려, "우크라 침공" 젤렌스키 대통령 지난주 최소 세차례 암살 위기,
北, 남하하던 선박 쫓아 한때 NLL 월선..군 경고사격으로 퇴각,,,
"우크라 침공, JP모건 "러 경제, 1998년 위기 수준 침체 전망"
"러시아로 돌아가"…우크라 사태로 '고려인' 혐오 확산 우려,
국내 고려인·러시아인, 악플 누리꾼에 "비난 여론 멈춰달라"
"우크라이나 사태, 또 다른 증오로 번지면 비극 키우는 일"
"우크라 침공" 젤렌스키 대통령 지난주 최소 세차례 암살 위기,
러시아 지원 와그너 용병·체첸 특수부대…러시아 스파이 정보로 무산,
우크라군, 흑해서 수리중이던 해군 기함 자침,
러 언론통제 강화…"군관련 허위정보 최대 징역15년"
BBC "기자들 형사처벌 위험 러시아서 보도 중단…러시아어 서비스는 계속"
노벨평화상 수상 무라포트의 '노바야 가제타'는 전황보도 중단·군관련 기사삭제,
러시아 숨통 죌 '생명줄'인데…에너지는 못 건드리는 바이든,
작년에만 천연가스·원유 수출로 143조원 벌어…예산의 36%,
에너지 금수 러시아에 치명타지만 서방 경제에도 후폭풍 커,
에너지 수출이 전체 예산의 36%…"금수 안 하면 큰 효과 없어"
인플레가 더 신경쓰이는 바이든…비협조적인 OPEC도 걸림돌,
IEA, 석유 6천만배럴 방출 합의…유가 2014년 이후 최고,
美 "3천만 배럴 방출…에너지 공급 붕괴 방지 위해 모든 수단 사용",
한국 "비축유 방출 적극 동참"…"공급차질 시장 우려만 부각" 비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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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한국 비우호국가 지정…"거래시 러정부 승인 필요"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서방 국가들의 전방위 제재를 받고 있는 러시아 경제가 1998년 금융위기 때와 맞먹는 경기 후퇴를 겪을 것으로 미국 투자은행 JP모건이 4일(현지시간) 전망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JP모건은 서방의 경제 제재로 국내 저축이 고갈되고 루블화 가치가 폭락하면서 러시아 국내총생산(GDP)이 앞으로 수개월 동안 11%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JP모건 이코노미스트 브루스 카스만은 "이미 깊은 침체로 향하고 있는 러시아 경제에 경제 제재가 결정타를 날릴 것"이라며 "1998년 부채 위기 당시와 맞먹는 경기 후퇴를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
루블화 가치는 우크라이나 침공 전 달러 75루블에서 현재 124루블로 폭락했다.
이로 인해 수입 상품 가격이 치솟고, 러시아 중앙은행은 환율 방어를 위해 금리를 기존의 갑절이 넘는 20%로 인상했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또 이날 금융시장 붕괴를 막기 위해 5일째 모스크바 증권거래소 폐쇄했다.
이는 모스크바 증권거래소 사상 최장기 폐쇄이며, 세계적으로도 2011년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 실각 후 두 달 가까이 증권거래소가 폐쇄된 것을 제외하면 가장 긴 시장 폐쇄다.
서방 기업들의 러시아 탈출이 이어지면서 러시아 경제의 고립은 계속 심화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모든 제품의 러시아 판매를 중단했고, 세계 최대 검색 플랫폼업체이자 광고업체인 구글도 러시아 내 사업을 중단해 러시아 디지털 경제에 타격을 주고 있다.
영국 싱크탱크 경제경영연구센터의 케이 뉴펠트·푸시핀 싱 연구원은 "금융 제재는 모두 러시아 금융 시스템의 외화에 대한 접근 차단을 목표로 한다"며 "최악의 경우 제재가 루블화와 러시아 은행시스템을 완전 붕괴시킬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인플레이션이 만연할 것"이라며 "이는 러시아 중산층의 저축을 고갈시키고 중산층 이하 계층을 심각한 빈곤으로 떨어뜨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로 돌아가"…우크라 사태로 '고려인' 혐오 확산 우려,
국내 고려인·러시아인, 악플 누리꾼에 "비난 여론 멈춰달라"
"우크라이나 사태, 또 다른 증오로 번지면 비극 키우는 일"
"전쟁을 일으킨 국가의 잘못이지, 러시아 출신이거나 고려인이라는 사실이 비난받을 일은 아니잖아요."
부산에서 러시아와 고려인 동포 아동 등을 대상으로 러시아·한국어 학원을 운영하는 정영순(51) 대한고려인협회 교육위원장은 지난 3일 학생들의 고민을 듣고 씁쓸한 기분이 들었다.
러시아어를 쓴다는 이유로 학생들이 소셜미디어(SNS)나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받은 악성 댓글 때문이다.
아이들의 개인 인스타그램에는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책임을 져라", "한국을 떠나라" 등의 원색적인 비난이 담긴 메시지가 잇달아 올라왔다.
고려인 출신으로 한국에서 10년 넘게 산 정 회장은 "최근 들어 학교에서 러시아어를 쓰거나 자신의 국적을 밝히는 일이 걱정된다고 고민하는 고려인 동포나 러시아 아이들이 늘었다"며 "한국에서 지내는 동안 이처럼 여론이 싸늘해진 적은 처음이라 당황스럽다"고 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일주일째 이어지는 가운데 온라인을 중심으로 국내 러시아인과 고려인 동포를 향한 혐오 현상이 불거지고 있다.
트위터에는 '러시아인 출입 금지' 등의 게시물이 일주일 새 수십 건 올라오기도 했다.
부산에 사는 러시아인 A씨는 "얼마 전 들른 한 편의점 정문에 '우크라 국민을 응원한다.
러시아인 출입 금지'라는 안내문을 봤다"며 "나 역시 전쟁을 반대하고 우크라이나 국민이 무사하기를 바라는데, 왜 이런 일을 겪어야 하는지 억울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경기도의 한 중학교에 다니는 고려인 동포 B양도 학급 친구들로부터 "러시아가 잘못했으니 네가 대신 사과해라"는 비난을 들었다고 한다.
당사자들은 고려인과 러시아인을 향한 이 같은 손가락질을 멈출 것을 호소하고 나섰다.
손정진 고려인지원단체 '너머' 상임이사는 "출신 국적 탓에 애꿎은 국내 고려인과 러시아인이 죄인 취급을 받는 것은 옳지 않다"며 "우크라이나 사태가 또 다른 증오 현상으로 번지는 것은 비극을 키우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에 사는 고려인과 러시아인 대부분은 전쟁에 반대하며, 이번 사태가 평화롭게 종결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지난달 27일 한국에 거주하는 러시아인 40여 명은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 모여 침략 전쟁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기도 했다.
이들은 "니엣 바이니"('전쟁을 멈춰라'라는 뜻의 러시아어)라는 구호를 외치며 한국 정부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제동을 걸어달라고 촉구했다.
고려인 역시 이번 비극의 피해자이며, 이를 안타깝게 바라보고 있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김영숙 경기 안산시 고려인문화센터장은 "아버지는 우크라이나, 어머니는 러시아 국적을 가진 고려인 동포가 많다"며 "이로 인해 이번 사태를 누구보다 가슴 아프게 느끼는 이들이 많다"고 전했다.
구한말과 일제강점기 시대 연해주 등으로 이주했다가 1937년 중앙아시아로 강제로 이주당한 고려인은 구소련 붕괴 후 러시아와 독립국가연합(CIS) 등에 50만여 명이 흩어져 살고 있다.
이들 가운데 국내로 돌아와 체류하는 고려인 동포는 7만8천여 명에 이른다.
김 센터장은 "자신의 의사와 상관없이 고향을 떠난 선조들은 물론이고, 수십 년을 한국에서 살아온 현재의 고려인은 무슨 잘못을 했냐"고 반문했다.
한 고려인 지원단체 관계자는 "경기 안산과 광주, 인천 등 고려인 밀집 지역에 있는 학교에서라도 학생들을 대상으로 고려인 급우에 대한 비난이 잘못된 행동임을 알리는 교육을 해야 한다"며 "인종차별 행위나 다름없는 이번 일로 상처받는 아이들이 나오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 우크라이나 문화센터 주관으로 열린 이 날 시위에는 수백 명 규모의 시위대가 참가했다.
"우크라 침공" 젤렌스키 대통령 지난주 최소 세차례 암살 위기,
러시아 지원 와그너 용병·체첸 특수부대…러시아 스파이 정보로 무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주 최소 세차례 암살 위기를 넘겼다고 영국 일간 더 타임스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더 타임스에 따르면 러시아가 지원하는 와그너그룹과 체첸 특수부대가 젤렌스키 대통령 암살을 시도했지만 막상 러시아 연방 보안국(FSB) 내부에서 새나온 정보로 인해 작전에 실패했다고 전했다.
체첸 특수부대는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 외곽에서 암살 시도를 했다.
우크라이나 보안당국 관계자는 이들이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닿기 전에 제거됐다고 말했다.
와그너그룹도 암살 시도 중에 일부 피해를 입었다.
올렉시 다닐로프 국방안보위원회 서기(사무총장 격)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반대하는 연방보안국 요원들이 암살 계획들을 알려줬다고 말했다.
와그너그룹은 젤렌스키 대통령 보안팀이 정보를 확보해서 자신들의 움직임을 정확히 예측한 데 놀랐다.
그러나 키이우에만 여전히 용병 약 400명이 있으며 러시아 정부의 강한 압박을 받아 조만간 또 시도를 할 것으로 보인다.
와그너그룹은 6주 전에 키이우에 들어와서 암살 명단에 올라있는 고위급 인사 24명을 추적하고 있었다.
와그너그룹은 작년 12월 말 아프리카 작전 인력을 모스크바 외부 기지로 불러 조직을 재편성한 뒤 우크라이나로 파견했다.
이들은 러시아 특수부대가 들어와서 탈출 통로를 확보할 때까지 기다리라는 지시를 받았지만 러시아 탱크 진입이 예상보다 늦어졌다.
와그너그룹은 러시아 특수부대 보다 장비 등에선 열위이지만 러시아와의 관계를 추적하기 어려워서 선호된다.
우크라군, 흑해서 수리중이던 해군 기함 자침,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4일(현지시간) 흑해 조선소에서 수리 중이던 자국 해군 프리깃함 '헤치만 사하이다치니'를 자침시켰다고 밝혔다
AP,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올렉시 레즈니코프 우크라이나 국방부 장관은 SNS에 헤치만 사하이다치니가 적군의 손에 들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이처럼 조처했다면서 "용감한 함장과 승조원들에게 이보다 더 어려운 결정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우리는 새로운 함대를 구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헤치만 사하이다치니는 전쟁 전 수리에 들어갔으나 미처 완료하지 못한 상태에서 전쟁이 터지는 바람에 러시아군에 노획될 우려가 있었다.
러 언론통제 강화…"군관련 허위정보 최대 징역15년"
BBC "기자들 형사처벌 위험 러시아서 보도 중단…러시아어 서비스는 계속"
노벨평화상 수상 무라포트의 '노바야 가제타'는 전황보도 중단·군관련 기사삭제,
러시아 의회가 자국 군대 활동에 대해 허위정보를 유포하거나 군의 신뢰를 훼손하는 행위에 대해 형사 처벌을 가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언론에 대한 제약을 강화하는 일련의 법률 개정안을 4일(현지시간) 채택했다.
러시아의 독립언론이 이미 문을 닫거나 보도를 중단한 데 이어 영국 BBC도 이날 러시아 내에서 기자들의 보도를 일시 중지키로 했다.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하원은 앞서 이날 러시아군 운용에 관한 명백한 허위 정보를 공개적으로 유포할 경우 최대 3년의 징역형에 처하고, 만일 그러한 허위 정보가 중대한 결과를 초래했을 경우 최대 15년의 징역형을 부과토록 하는 형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개정안에는 401명 참석 의원 전원이 찬성표를 던졌다.
하원은 또 러시아군의 신뢰를 훼손하는 행위에 대해 최대 5년의 징역형을 선고할 수 있도록 하는 법률도 함께 승인했다.
이밖에 외국이나 국제기구를 상대로 러시아나 러시아인에 대한 제재를 촉구하는 행위를 한 사람에게 최대 3년의 징역형을 부과할 수 있게 하는 법률도 통과시켰다.
곧이어 상원은 하원을 통과한 이 3가지 법안을 그대로 승인했다.
해당 법안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서명하면 곧바로 발효한다.
러시아군 활동에 대한 객관적 보도와 러시아군 및 정부에 대한 비판을 극도로 어렵게 할 이 같은 법안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국제사회는 물론 러시아 내부에서도 비판 여론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의회 심의를 통과했다.
러시아는 무력 분쟁 상황에서 서방과 정보전에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이 같은 법률 제정을 추진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대해 BBC는 "이번에 통과된 법안은 독립적인 저널리즘을 범죄화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러시아에서 기자들과 직원들의 활동을 일시 중지시킬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BBC는 "직원들의 안전이 가장 중요하며, 일을 하느라고 형사 처벌을 받을 위험에 노출 시킬 준비는 안 돼 있다"고 말했다.
BBC는 그러나 "러시아 밖에서 러시아어 뉴스는 계속 운영할 것"이라며 "정확하고 독립적인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군사작전을 비판적으로 보도해온 BBC 방송 웹사이트는 독일 공영방송 도이치 벨레 등과 함께 접속이 차단됐다.
이에 앞서 전날 러시아의 몇 안 되는 독립 언론 가운데 하나인 반정부 성향 라디오 방송 '에호 모스크비'(모스크바의 메아리)와 TV 방송 '도즈디'(비)가 검찰과 언론 감독 당국의 압박으로 문을 닫았다.
러시아 검찰은 앞서 에호 모스크비와 도즈디 등이 자체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내 특수군사작전과 관련한 명백한 허위 정보와 극단주의 활동 및 폭력을 촉구하는 정보를 의도적이고 조직적으로 게재했다고 비판했다.
검찰은 특히 이 매체들이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내 특별군사작전을 '침공'이나 '전쟁' 등으로 표현하고 러시아 군인 피해와 우크라이나 민간인 사상자 등에 대해 보도한 것을 문제 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당국은 우크라이나 내 군사작전과 관련한 보도에서 러시아 정부의 공식 입장만을 전달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관련 법률이 발효하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군사작전에 대한 객관적 보도는 한층 어렵게 될 전망이다.
지난해 노벨평화상 공동 수상자인 드미트리 무라토프가 편집국장을 맡은 러시아의 대표적 반정부 성향 신문 '노바야 가제타'도 이날 "당국의 검열로 자체 웹사이트에서 우크라이나 군사작전 관련 기사를 삭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노바야 가제타는 이날부터 그동안 해오던 우크라이나 전황 보도를 중단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신문은 그러나 러시아의 경제위기 등 우크라이나 작전 여파와 반정부 인사들에 대한 탄압 등에 대한 보도는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 숨통 죌 '생명줄'인데…에너지는 못 건드리는 바이든,
작년에만 천연가스·원유 수출로 143조원 벌어…예산의 36%,
에너지 금수 러시아에 치명타지만 서방 경제에도 후폭풍 커,
미국 등 서방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상대로 고강도 경제제재에 착수했지만 정작 러시아의 '돈줄'인 에너지는 건드리지 못하고 있다.
천연가스와 원유의 주요 수출국인 러시아는 지난해 에너지 가격 급등의 영향으로 약 1천190억 달러(약 143조 원)를 천연가스와 원유 수출로 벌어들였다.
에너지 자원 수출로 벌어들인 막대한 외화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는 데 필요한 전쟁 예산을 확보하는 밑거름이 됐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러시아에 치명적 타격을 주려면 당연히 에너지 부문에 대한 금수 조치가 필요하지만 이를 단행할 경우 미국과 유럽에 미칠 후폭풍이 워낙 크다는 것이 서방이 처한 딜레마다.
에너지 수출이 전체 예산의 36%…"금수 안 하면 큰 효과 없어"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러시아는 지난해 천연가스와 원유 수출로 9조1천억 루블(약 1천190억 달러)을 벌어들였다.
국제 에너지 가격 폭등의 영향으로 수입이 원래 목표치보다 51.3%나 늘었다. 작년 10월 한 달 동안 벌어들인 수입만 1조1천억 루블에 달했다.
러시아 재무부는 애초 지난해 국제유가 평균을 배럴당 45달러로 예상했지만 유가가 급등하면서 평균 가격이 배럴당 69달러로 뛴 것이 수입 증가의 원인이었다.
지난해 러시아의 전체 예산이 25조2천900억 루블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에너지 수출로 벌어들인 돈이 전체 예산의 36%를 차지한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에너지 수출로 벌어들인 막대한 외화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는 데 필요한 전쟁 비용의 원천이 됐다.
영국 싱크탱크인 경제회복센터(CER)에 따르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는 데 소요된 군비는 하루 평균 200억 유로(약 26조7천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열흘이면 267조원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금액이다.
이 때문에 러시아가 천연가스와 원유로 벌어들인 막대한 외화가 없었다면 전쟁을 수행하기도 쉽지 않았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서방이 러시아 주요 은행 7곳을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시스템에서 퇴출하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그의 측근들에 대한 제재에 착수했지만 러시아 국내총생산(GDP)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에너지 부문에 대한 금수조치가 이뤄지지 않으면 효과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미국이 러시아에 가한 경제 제재는 범위가 넓고 깊어 주목할 만하긴 하지만 필수적인 것이 빠져 있다"며 "백악관이 당장 시작해야 하는 것은 러시아에 대한 전면적인 에너지 금수 조치"라고 지적했다.
타임은 "러시아 예산의 36%를 차지하는 에너지 부문에 대한 금수 조치가 빠진 미국의 제재 패키지는 구멍이 숭숭 뚫린, 이빨 빠진 조치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미국 정치권에서도 러시아를 확실히 고립시킬 수 있도록 원유 수입을 금지하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리사 머코스키 공화당 상원의원은 3일(현지시간) "우리 달러가 푸틴이 우크라이나에서 저지르고 있는 이 학살극의 돈줄이 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러시아 에너지 부문에 대한 제재를 촉구했다.
조 맨친 민주당 상원의원도 "푸틴 대통령이 에너지를 무기화했다"며 러시아 원유의 미국 수입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런 주장이 현실화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미국은 지난해 기준으로 원유와 석유제품의 약 8%를 러시아에서 수입했다.
이미 40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인플레이션으로 지지율 하락과 함께 정치적 궁지에 몰려 있는 조 바이든 행정부가 추가 물가 상승을 야기할 러시아산 에너지 금수 조치를 단행하려면 만만찮은 후폭풍을 감당해야 하기 때문이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미국의 휘발유 가격을 상승시킬 수 있는 세계 에너지 공급 축소에는 전략적 이익이 없다"며 러시아산 석유 수입 금지는 이미 10년래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오른 석유 가격을 더욱 상승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인플레가 더 신경쓰이는 바이든…비협조적인 OPEC도 걸림돌,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취임 후 1년 남짓 지났지만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최저 30%대까지 하락하면서 뚜렷한 전기를 마련하지 못할 경우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 패색이 짙은 상황이다.
혼란스러운 아프가니스탄 철군과 코로나19 방역 지침 혼선, 40년 만에 최고치까지 치솟은 인플레이션 등이 바이든의 지지율을 끌어내리고 있다.
특히 거의 모든 미국인의 삶을 팍팍하게 만들고 있는 물가 폭등세가 치명적이다.
미국의 지난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7.5% 급등하면서 4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물가 폭등세의 가장 큰 원인은 천정부지로 치솟은 에너지 가격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가 악화하며 지난 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6.95%(7.19달러) 급등한 110.6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2011년 5월 이후 거의 11년 만에 최고가다.
시장 전문가들은 서방이 러시아산 에너지까지 제재 대상에 포함할 경우 국제유가가 배럴당 150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11월 중간선거 승리를 위해서라도 인플레이션 해결이 급선무인 바이든이 선뜻 러시아산 에너지 금수 카드를 꺼내기 어려운 이유다.
아직 에너지 부문은 제재하지 않았는데도 유가가 110달러를 돌파했는데, 에너지까지 제재 대상에 넣을 경우 인플레이션은 걷잡을 수 없는 상황이 될 수도 있다.
바이든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한창이던 지난 1일 의회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한 국정연설에서도 시간의 상당 부분을 국내 경제 현안에 할애했다.
그는 "나의 최고 우선순위는 물가를 통제하는 것"이라며 해외 공급망을 국내 생산으로 돌려 근본적인 공급을 확대하도록 생산 능력을 향상시키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바이든이 갈수록 심각해지는 인플레이션을 효과적으로 통제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치솟는 유가를 잡기 위해서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非)OPEC 산유국 협의체인 OPEC+의 협조가 절실하지만 러시아의 영향력이 강해진 OPEC+는 미국에 비협조적이다.
OPEC+는 지난 1일 장관급 회담 후 발표한 성명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유가가 급등했지만 점진적으로 원유 생산을 늘린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기로 했다.
유가를 안정시키기 위해서는 추가 증산이 필요하다는 미국의 요청을 사실상 거부한 것이다.
OPEC를 실질적으로 주도하는 사우디아라비아는 오랜 기간 중동 지역에서 미국의 대표적인 우방이었지만 바이든 취임 후 양국 사이가 틀어졌다.
바이든이 사우디 왕실을 비판해온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암살 배후에 사우디 실세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있다며 그와의 대화를 거부해온 것이 양국 관계 악화의 원인으로 거론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처하려는 미국의 외교적 노력이 러시아의 영향력이 커진 중동에서 비틀거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다른 OPEC의 주요 회원국인 아랍에미리트(UAE)와 카타르도 러시아에 우호적인 입장이다.
안보 전문가인 알렉세이 무라비에프 호주 커틴대 교수는 호주 공영 ABC 방송에 "러시아는 지난 5∼6년 동안 중동에서 사우디, 카타르, UAE 등과 강력한 유대 관계를 형성했다"며 "러시아가 수년간 공들여온 외교적 노력이 지금 성과를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국제유가를 좌지우지할 영향력을 가진 OPEC에 대한 러시아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에 따른 수급 불안으로 급등한 유가를 진정시키려는 바이든 행정부의 노력이 난관에 부딪힌 상태라고 WSJ는 전했다.
IEA, 석유 6천만배럴 방출 합의…유가 2014년 이후 최고,
美 "3천만 배럴 방출…에너지 공급 붕괴 방지 위해 모든 수단 사용",
한국 "비축유 방출 적극 동참"…"공급차질 시장 우려만 부각" 비판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국제 유가가 지속해서 오르고 있는 가운데 국제에너지기구(IEA) 회원국들이 1일(현지시간) 유가 안정을 위해 비상 비축유 6천만 배럴을 방출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초기 분량으로, IEA는 상황에 따라 추가 방출도 검토하기로 했다.
IEA 31개 회원국은 이날 화상 회의를 열어 이처럼 결정했다.
이번 조치는 국제 원유시장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공급 부족은 없을 것이라는 통일되고 강한 메시지를 주기 위한 조치라고 IEA는 설명했다.
회원국들이 비상 비축유를 방출키로 뜻을 모은 것은 2011년 이후 처음이며, 1974년 아랍의 석유금수조치로 제도가 설정된 이후 네 번째다.
이번 방출량은 전세계 하루 소비량보다는 적다.
러시아는 하루 400만∼500만 배럴의 원유를 수출하고 있어 이번 방출량은 러시아 수출량의 최대 15배에 달한다.
이번 방출량의 절반은 미국에서 나올 예정이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에서 IEA 합의 사실을 전하면서 "조 바이든 대통령은 에너지부가 미 전략 비축유 3천만 배럴을 방출토록 승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키 대변인은 "IEA 회원국은 시장을 계속 모니터링하고, 필요할 경우 추가 방출을 검토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행동으로 인한 글로벌 에너지 공급 붕괴를 막기 위해 가용한 모든 수단을 사용할 준비가 돼 있다"며 "러시아에서 탈피해 에너지 공급의 다양화를 가속하고 러시아의 석유·가스 무기화로부터 세계를 보호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IEA 발표는 러시아의 부당한 침공을 규탄하고, 푸틴 대통령이 선택한 전쟁의 영향에 대처하고자 협력하는 전 세계 파트너들의 또 다른 본보기"라고 했다.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이날 회의에서 "한국 정부는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응해 수출통제, 금융제재 및 석유시장 안정화를 위한 비축유 방출에 적극 동참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조치에도 국제유가는 오름세를 이어갔다.
이번 결정은 공급 차질에 관한 시장의 우려만 강조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뉴욕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은 10% 넘게 뛰면서 배럴 당 105.61달러를 기록했다.
상승 폭은 2020년 5월 이후 가장 컸다.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 당 106.77달러로 9% 뛰었다.
브렌트유 가격은 2014년 7월 이후 최고, WTI는 2014년 6월 이후 최고였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10개 비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 는 증산 관련 신호를 주지 않고 있다.
北, 남하하던 선박 쫓아 한때 NLL 월선..군 경고사격으로 퇴각,
北 선박 1척, 오늘 오전 9시 반 서해 NLL 월선,
합참 "NLL 월선 北 선박 1척 예인해 조사 중"
오늘 오전 9시 반쯤 서해 백령도 해상에서 남하하던 북한 선박을 쫓던 북한 경비정이 NLL을 넘었다가 우리 군의 경고사격을 받고 퇴각했습니다.
군은 이 선박을 백령도로 예인해 조사 중인데요, YTN이 관련 화면을 확보했습니다.
이곳은 백령도 해군기지가 있는 용기포항 부근입니다.
지금 화면에 북한 선박으로 보이는 짙은 갈색 모양의 배와 함께 여러 명의 우리 군 관계자들이 모여있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요.
저 선박이 오늘 오전 9시 반 서해북방한계선, NLL을 월선해 우리 군에 의해 예인된 선박으로 관측됩니다.
합동참모본부는 조금 전 서해 백령도 인근 10km 해상에서 NLL을 월선해 남하하던 북한 선박을 백령도로 예인해 조사 중이라고 공식적으로 밝혔는데요.
이 과정에서 해당 선박을 뒤쫓던 북한 경비정이 NLL을 한때 침범해 우리 고속정이 한 차례 경고 사격을 했고, 북한 경비정은 다시 북상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YTN이 확보한 당시 상황을 보면, 북한군은 우리 군을 향해 해당 선박을 돌려보내 줄 것을 강하게 요구했습니다.
북한군은 공용으로 사용하는 국제 상선망을 통해 선박을 빨리 돌려보내지 않을 경우 안전을 담보할 수 없다며 여러 차례 위협을 가했습니다.
이에 우리 군은 긴장을 조성하는 행위를 멈추라고 맞받았습니다.
해당 선박에는 군복 차림의 6명과 사복 1명 등 7명이 승선하고 있었는데 별도의 무장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재 관계 당국은 절차에 따라 이들을 상대로 합동심문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는데, 항로를 착각했다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우발적 상황으로 추정되지만, 북한 경비정이 NLL을 침범한 건 2018년 이후 처음입니다.
전 미군 사령관 "10일 버티면 우크라 승리한다"
지금 우크라이나의 전쟁 상황, 또 앞으로의 전망은 어떤지에 대해서는 여러 분석들이 나오는데, 유럽에 주둔했던 전직 미군 사령관은 러시아군의 보급 문제가 심각하고, 열흘 안에 승패가 갈릴 것 같다고 전망했습니다.
벤 호지스 예비역 미군 중장은 2014년 러시아의 크림 반도 병합 당시 유럽 주둔 미군 사령관으로 전쟁을 분석한 바 있습니다.
또 이라크 전쟁과 아프가니스탄 전쟁에도 지휘관으로 참전했습니다.
그는 앞으로 10일 안에 전쟁의 승패가 갈릴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벤 호지스/전 유럽 주둔 미군 사령관 : 지금 우리는 이 전쟁에서 결정적인 전기를 맞고 있습니다.
저는 러시아는 앞으로 10일 안에 막을 내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러시아군이 현재 심각한 보급 문제에 직면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벤 호지스/전 유럽 주둔 미군 사령관 : 러시아는 기력이 바닥나고 있고, 더 이상 에너지도 없고, 탄환도 충분히 보급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서방 국가들이 필요한 전쟁 물자를 공급한다면, 우크라이나에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겁니다.
[벤 호지스/전 유럽 주둔 미군 사령관 : (10일이 지나면 우크라이나에 승산이 있을까요?)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전제 조건이 있습니다. 우크라이나가 필요로 하는 것들을 신속하게 전달해야 합니다.]
이번 전쟁을 통해 러시아군의 실체가 드러났다고 평가했습니다.
[벤 호지스/전 유럽 주둔 미군 사령관 : 국방 산업 내부에서도 수십 년 동안 부패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러시아의 군사력을 나타내는 숫자도 명백한 가짜입니다.
저는 실제로 러시아 전투기가 몇 대나 날아다닐 수 있는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호지스 전 사령관은 러시아군이 전면전을 치를 정도로 훈련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벤 호지스/전 유럽 주둔 미군 사령관 : 러시아군은 실제 전쟁이나 육해공군과 특수부대, 사이버 부대를 아우르는 대규모 합동 군사 훈련을 해본 경험이 없습니다.]
푸틴은 무고한 민간인을 대량 살상함으로써 항복을 받아 내는 중세 시대의 전쟁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벤 호지스/전 유럽 주둔 미군 사령관 : 러시아는 편안히 앉아서 도시를 파괴하면 결국 그 도시가 항복할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이것은 중세 시대의 포위전입니다.]
러시아가 동원한 군사력으로는 서울 면적의 1.4배나 되는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이우를 점령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전망했습니다.
[벤 호지스/전 유럽 주둔 미군 사령관 : 러시아군의 문제는 충분한 병력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겁니다.
키이우(키예프)는 거대한 도시입니다.
저는 러시아군이 어떻게 키이우를 점령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러시아, 한국 비우호국가 지정…"거래시 러정부 승인 필요"
타스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정부는 7일(현지시간) 정부령에서 자국과 자국 기업, 러시아인에 비우호적 행동을 한 국가와 지역 목록을 공개했다.
목록에는 Δ한국 Δ미국 Δ캐나다 Δ유럽연합(EU) Δ영국 Δ우크라이나 Δ스위스 Δ알바니아 Δ아이슬란드 Δ일본 Δ노르웨이 Δ싱가포르 Δ대만 등이 포함됐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정부는 비우호국가 기업이나 개인과의 모든 기업 거래는 이제 정부 위원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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