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국 택배 차량 멈췄다" 요소수 품귀에 물류대란 현실화, 요소수 대란發 긴급조치에 현장 혼란…업체·운전자·주유소 ‘불만’ "10년 뒤 '부산' 물에 잠긴다"..해상도시 건설 추진,
우체국택배 노조, 8일 요소수 부족으로 멈춰선 택배차량 사례 1건 접수,
요소수 이어 장례대란 우려.."관 제조용 목재 한달치 남았다"
요소수 대란發 긴급조치에 현장 혼란…업체·운전자·주유소 ‘불만’
"10년 뒤 '부산' 물에 잠긴다"..해상도시 건설 추진,
중국발 요소수 품귀 사태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요소수가 떨어진 택배차량이 멈추는 사태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8일 우체국택배 노조에 따르면 요소수 재고가 바닥난 택배차량이 멈춰선 사례가 한 건 접수됐다.
해당 차량은 회사 리스 차량으로, 우체국 측은 요소수가 필요한 디젤 차량 대신 노후차를 수소문하고 있다.
전체 택배 차량의 50%가 리스 차량인 우체국 택배는 요소수를 최대한 확보하라는 공문을 각 지사에 발송한 바 있다.
우체국택배 노조 측은 "수수료로 급여 생활을 하고 있는데 일을 못하게 되면 사실상 실직 상태나 다름없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우체국 택배를 제외하고 현재 택배업계는 당분간 사용할 요소수를 확보해 놓은 상태다.
하지만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가장 큰 문제는 택배 간선차량이다.
주요 도시의 허브 물류센터애서 서브터미널을 오가는 간선 차량은 요소수가 추가 공급되지 않을 경이번주 내로 운행이 중단될 가능성이 크다.
장거리 간선 차량이 멈춰서게 되면 서브터미널로 물품이 전달되지 않아 각 지역별로 물품이 모이는 서브터미널이 '올스톱'된다.
업계 관계자는 "간선차량이 물품을 서브터미널로 물품을 가져다주지 않으면 일선 택배차량이 배송할 물품을 아예 받지 못하게 된다"며 "물류 대란이 아니라 물류 중지의 사태가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커머스와 새벽배송업체는 요소수가 필요 없는 15년 이전 출시된 차량을 수소문하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SSG닷컴 관계자는 "당장은 요소수 대란에 의한 영향이 가시화되지 않고 있으나, 수입 지연이 장기화 될 경우 문제될 여지가 있어 운송사를 통해 확보 가능한 물량을 최대한 구할 수 있도록 독려 중"이라고 말했다.
쿠팡 역시 "쿠팡 배송차량의 경우 기 확보해 놓은 요소수 물량이 있기 때문에 현재 운영에 있어 큰 지장은 없는 상황"이라면서도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요소수 부족 사태에 면밀히 대응할 것"이라고 전했다.
급한 마음에 웃돈 주고 구매 나선 차주들…중고거래서 10배 넘게 가격 뛰기도 품귀 현상에 요소수 몸값이 10배 이상 뛰면서 폭리를 취하거나 사기 행각을 벌이는 이른바 '요소수 사기'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
현재 온라인 중고거래 플랫폼인 당근마켓에는 '배달 차량이 멈춰 섰다',
'출퇴근을 해야 하는데 막막하다'는 구구절절한 사연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요소수를 제발 팔아달라"는 구매자들은 10리터에 적게는 5만 원부터 최대 10만원까지 제시했다.
10리터에 8천 원 하던 요소수가 10만 원까지 가격이 치솟았지만 '팝니다'는 글에 댓글이 순식간에 5~6개 달리며 경쟁이 치열했다.
요소수 품귀 현상을 틈타 관련 사기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8일 기준 요소수 판매 관련 사이버 사기가 모두 34건 접수됐다.
화물차 운전을 하다 차량이 멈췄다는 한 네티즌은 "일을 해야 하는데 차가 멈춰 100만 원이 넘는 돈을 주고 요소수 구매했다가 사기인 걸 뒤늦게 알았다"며 요소수 사기를 조심하라고 당부했다.
요소수 품귀로 인한 물류 대란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정부는 호주산 요소수 2만 리터를 수입하는 한편 매점매석 행위 단속에 본격 나선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요소·요소수 매점매석을 금지하는 고시를 이날부터 시행하는 한편 환경부를 중심으로 산업통상자원부, 공정거래위원회, 국세청, 관세청 등으로 구성된 단속반 31개 조가 전국적으로 합동 단속을 시작할 예정이다.
요소수 재고 없는 우체국택배 리스차 멈춰서…노조 "업무중단돼 수수료 못 받으면 사실상 실직상태"
터미널 오가는 간선차량 이르면 이번주 내 운행중단 가능성도…물품 못받은 일선 택배차량 '올스톱'
새벽배송·이커머스업계 "요소수 대란 영향 아직은 없어…상황 예의주시 중"
요소수 이어 장례대란 우려.."관 제조용 목재 한달치 남았다"
오동나무 업체 공급가도 20% 급등
최근 중국에서 오동나무 수입이 절반으로 줄어들어 필수 장례용품인 관 제조에 비상이 걸렸다.
업체들은 중국에서 전량 수입하는 관 제조용 오동나무의 재고가 1개월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며, 앞으로 관 수요를 제대로 충당하지 못해 장례 대란이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국산 오동나무 수입이 8월 이후 조금씩 줄더니 지난달부터 절반 가량 급감, 업체들이 물량 확보를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가격이 싼 오동나무는 수년 전부터 국내 화장문화가 자리를 잡으며 수요가 크게 늘었는데, 이제는 국내의 바뀐 장례문화 때문에 다른 나무로 관을 제조하는 게 어려워졌다고 업체들은 말한다.
오동나무 수입이 급감한 것은 중국의 전력난으로 인한 생산 차질과 환경 규제, 물류 차질 등 복합적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중국이 호주 석탄 수입을 금지한 후 전력난이 심각해 목재 생산 공장의 가동이 절반 가까이 줄어든데다 대기오염이 발생하는 목재 가공에 대한 당국의 잦은 단속도 공장 가동을 멈추게 한다는 것이다.
또 어렵게 가공한 목재는 운반할 선박을 구하지 못해 제때 들여오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도 광명에서 관 제조 공장을 운영하는 이배연 강원기업사 사장은 "10월 중순부터 무역상들로부터 관 제작용 목재가 안 들어오고 있다.
이달 말까지 사용하면 목재 재고가 바닥나는데 아무도 관심을 두지 않는다"면서 "조만간 장례 대란이 벌어질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상조회에서 관을 달라고 아우성치지만 단골 장례식장에만 간신히 보내주고 있다"면서 "매달 800개 정도 관을 생산하고 2천개의 관 제작용 목재를 보유했는데 이제 600~700개의 관을 만들 수 있는 목재만 남았다"고 말했다.
그는 "관 공장을 운영한지 32년째인데 이런 일은 처음이다.
다른 관 제조업체들도 몸이 달아 서로 관을 빌려달라고 손을 내밀지만 다들 여유가 없다"며 "무역상에 오동나무를 대체할 다른 나무를 구해달라고 요청해놨다"고 말했다.
경기도 용인의 관 제조업체 영진장재의 김승겸 사장은 "중국에서 자재가 들어오지 않아 난리가 났다.
우리는 목재 재고가 1~2주 분량에 불과하다"며 "현지에 알아보면 목재 생산업체들이 비가 많이 와서 작업을 못 했다는 등 핑계만 대고 있다.
중국에 의존하다 곤란한 상황에 처했다"고 말했다.
경기도에서 손꼽는 규모의 관 공장을 운영하는 A 사장은 "지금 목재 주문량의 절반도 받지 못하고 있으며 공장 재고는 1개월치 조금 넘는다"며 "화장장에서 오동나무 관 이외에는 잘 안받으려고 해 중국의 오동나무를 대체할 수단이 없다"고 전했다.
A 사장은 "지난달부터 사정이 매우 어렵다.
빨리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오동나무 가격도 20%나 뛰었는데 앞으로가 더 문제"라고 강조했다.
관 제조업체들에 목재를 공급하는 국내의 양대 수입업체도 이런 사실을 확인해주었다.
S 무역 대표는 "요소수와 달리 오동나무 수출은 중국 정부가 제한하지 않지만 환경 규제와 물류 사정, 전력난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목제 수입 금액도 5% 정도 올려주고 있는데 더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항구에서 배 잡기가 힘들다.
화물을 선적하려면 종전에는 3~7일만 기다리면 됐지만, 지금은 무려 2~3주로 길어졌다"면서 "관 공장에서 장례를 못 지낼 정도로 급하다고 난리지만 목재 수입량이 40%가량 급감했다"고 설명했다.
B 목재 관계자는 "중국 현지 공장의 전기가 예고 없이 끊기고 환경 규제가 심해지고 있다.
오동나무 수입량이 절반으로 줄었다.
우리 업계에서 아예 수입을 못하는 곳도 있다.
다른 나라로 수입선을 돌리려고 하지만 물류난과 가격 때문에 쉽지 않다"고 밝혔다.
요소수 대란發 긴급조치에 현장 혼란…업체·운전자·주유소 ‘불만’
운전자, 물량 없어 '발동동'…주유소, 재고 문의에 '진땀',
차량용 요소수 사재기를 차단하기 위해 주유소에서만 승용차는 한 대당 한 번에 최대 10L, 화물차 등은 30L만 구매할 수 있도록 한 이번 조치의 세부 내용이 상세하게 안내되지 않으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14일 정부와 업계에 따르면 요소수 시장은 대기업과 중소업체가 대략 절반 비중으로 나눠 점하는 구조다.
그러나 긴급수급조정조치로 인해 중소규모 업체의 경우 기존 유통망에 주유소가 없으면 판로를 새로 개척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또 긴급수급조정조치에서 주유소 이외 판매가 가능한 경우로 '건설현장, 대형운수업체 등 특정 수요자와는 직접 공급계약을 맺어 판매하는 경우'를 제시한 것도 혼선을 부추기고 있다.
이처럼 중소규모 업체들이 갑자기 새로운 거래처를 찾아야 하는 상황으로 인해 이들 업체가 보유한 물량의 신속한 시중 유통이 더 어려워진 측면도 있다는 지적도 있다.
요소와 요소수 매점매석 신고처를 환경부와 산업통상자원부가 나눠 운영하는 것도 현장의 어려움을 가중하고 있다.
화물차 운전자가 주 고객인 한 주유소는 자체 운영하는 주차장을 사용하는 조건으로만 요소수를 판매해 신고센터에 불만 사례가 접수되기도 했다.
요소수 가격 폭등도 생계형 운전자들의 부담을 가중하고 있다.
정부가 전날 차량용 요소수 180만L를 전국 100개 주유소에 공급한다고 밝혔지만, 여전히 현장에선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10년 뒤 '부산' 물에 잠긴다"..해상도시 건설 추진,
지구 온난화로 인해 해수면이 매년 상승하면서 10년 안에 부산도 물에 잠기기 시작할 거라는 전문가들의 연구 결과가 잇따라 공개되고 있습니다.
다른 나라들도 마찬가지죠.
그래서 부산처럼 바다를 끼고있는 세계의 대도시들은 방호벽을 둘러치는 등 침수에 대비하고 있는데요.
부산도 첫 시도에 나섰습니다.
장마철을 맞은 부산 광안리와 해운대 일대.
빗줄기가 멈추지 않고 이어집니다.
요트경기장 주변이 서서히 잠기더니 수영강을 따라 벡스코와 센텀시티에 물이 차기 시작합니다.
그린피스가 예상한 2030년 부산의 모습입니다.
기후 변화로 바다 수위가 오르면서 우리 땅의 최소 5%가 침수되고, 부산 같은 해안 도시는 자연재해에 치명타를 입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실제로 지난 9일, 8년 만에 나온 기후보고서.
지구의 온도가 1.5도 상승하는 시기를 무려 12년이나 앞당겨질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발레리 마송 델모트 / 기후변화 정부간 협의체 공동의장] "이 보고서의 모든 시나리오는 20년 안에 지구 온도가 1.5℃ 오르거나 이를 넘어설 것으로 지구촌에 경고하고 있습니다."
바다를 끼고 사는 나라들은 이미 도시 침수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이탈리아 베니치아는 이미 수중 물막이를 설치하고 있고, 미국 뉴욕은 거대한 섬을 따라 방호벽을 둘러치겠다는 계획입니다.
폭우와 해일 피해를 막는 '바다 방벽'을 짓겠다는 것입니다.
부산은 해수면 상승에 대비하기 위해 물에 뜨는 해상 도시 건설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UN이 기후 난민을 위해 추진 중인 거주민 3천 명 규모의 해상 도시 시범 모델을 부산에서 구현하는 게 첫 번째 목표입니다.
이를 위해 올해 안에 UN과 업무협약을 체결한다는 계획입니다.
전문가들은 내륙을 떠나 해상에서 자급자족하는 환경을 만드는 기술은 이미 완성 단계로 보고 있습니다.
[이한석 / 한국해양대 해양건축학부 교수] "물이라든지 식량이든지 에너지든지 (해상도시에서) 처리해 주는 거고요. 정말 사람이 살 수 있는 자급자족하는 해양도시로 가는 출발점이 되는 거죠."
불과 20년 뒤면 부산이 사라질지 모릅니다.
기후 변화를 '지연'시키기 위한 노력뿐만 아니라, 당장 '대비'하기 위한 실천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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