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월 2일 일요일

"김건희 악재 안 통했다…尹 20대 지지율서 李와 격차 더 벌려·서울서도 비슷한 양상,,, 김종인 ‘쓴소리’ 통해 외곽서 尹 지원? 고도의 정치적 메시지로 조언 이어갈 듯, 이준석 “尹·洪 오해 있다면 전적으로 풀고, 또 후보가 이런 건 잘한다” 윤석열 "음식물쓰레기, 분쇄기 설치해 하수구 배출", 환경 공약?

"김건희 악재 안 통했다…尹 20대 지지율서 李와 격차 더 벌려·서울서도 비슷한 양상,,, 김종인 ‘쓴소리’ 통해 외곽서 尹 지원? 고도의 정치적 메시지로 조언 이어갈 듯, 이준석 “尹·洪 오해 있다면 전적으로 풀고, 또 후보가 이런 건 잘한다” 윤석열 "음식물쓰레기, 분쇄기 설치해 하수구 배출", 환경 공약?

尹, 이준석과 갈등 극복한 뒤 상승세 / 李, 지지율 정체 겪으며 부동층 민심 잡기에 고심 / 전문가 "스윙보터, 윤 후보가 이 대표와 갈등할 때 지지할 곳이 없다가 봉합되니 다시 돌아간 것"

김종인 ‘쓴소리’ 통해 외곽서 尹 지원? 고도의 정치적 메시지로 조언 이어갈 듯

野 "선대위는 해산했지만 김 전 위원장은 윤 후보에게 나쁜 감정 없다" / "정권교체 위해 윤 후보가 성공해야 한다는 인식 강하다" / "앞으로도 정치적 행보 통해 윤 후보 지원할 듯"

이준석 “尹·洪 오해 있다면 전적으로 풀고, 또 후보가 이런 건 잘한다”

"두 지도자 통 큰 합의로 해소되길 바란다"

윤석열 "음식물쓰레기, 분쇄기 설치해 하수구 배출", 환경 공약?

디스포저 설치 공약에 "음식물쓰레기 마구 버릴 수 있는 시스템" 우려,
윤 후보는 이준석 대표와 갈등을 극복한 뒤 상승세를 타 지지율 40% 돌파를 넘보는 가운데 지지율 정체를 겪는 이 후보는 부동층 민심 잡기에 고심하고 있다.

뉴스1에 따르면 여론조사 전문업체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16~21일 전국 유권자 3046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 후보 지지도를 조사해 24일 발표한 결과, 윤 후보 42.0%, 이 후보 36.8%,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10%, 심상정 정의당 후보 2.5% 순이었다.

윤 후보는 지난주 대비 1.4%포인트(p) 상승했지만, 이 후보의 0.1%p 증가에 그쳐 제자리 걸음했다.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지난주(3.9%p)보다 상승한 5.2%p로 오차범위 밖(95% 신뢰수준에서 ±1.8%p)이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지난 21~22일 시행한 조사에서 윤 후보 43.8%, 이 후보 33.8%를 기록했다.

지난주와 비교해 윤 후보는 2.4%p 올랐지만 이 후보는 2.4%p 하락했다.
대통령선거 민심의 주요 분기점으로 간주되는 설 연휴를 앞두고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사진 오른쪽)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왼쪽)를 상대로 우위를 보이고 있다.

리얼미터와 KSOI 조사에서 모두 윤 후보가 이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지만, 한 달 전 조사에서는 두 후보가 접전(리얼미터 이재명 39.7%-윤석열 40.4%, KSOI 이재명 37.6%-윤석열 35.8%)이었다.

세부 내용을 보면 두 후보 간 지지율 격차의 가장 큰 원인은 스윙보터로 분류되는 20대와 서울 지역에서 윤 후보 지지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리얼미터 조사에서 윤 후보의 20대 지지율은 44.6%로, 이 후보(24.1%)를 20.5%p 차이로 앞섰다. 

KSOI 조사에서도 이 후보와 윤 후보의 20대 지지율은 각각 16.8%, 48.9%로 차이는 32.1%에 달했다.

그러나 한 달 전 리얼미터 조사(2021년 12월 19~24일)에서 이 후보의 20대 지지율은 30.3%로 윤 후보(34.6%)와 격차는 4.3%p로 나타났다.

비슷한 시기 이뤄진 KSOI 조사(1224~25일)에서 20대 지지율도 이 후보(23.3%)와 윤 후보(25.2%)는 비슷한 수준이었다. 

30대에서도 윤 후보는 상승세, 이 후보는 하락세를 보였다.

서울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

한달 새 리얼미터 조사에서 이 후보와 윤 후보의 서울 지지율 차이는 7.7%p(尹 42.1%-李 34.4%)에서 13.6%p(尹 44.1%-李 30.5%)로 늘었다.

KSOI 조사에서는 한 달 전에 이 후보(36.5%)가 오히려 윤 후보(33.7%)를 2.8%p 앞섰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윤 후보(44.5%)가 이 후보(34.1%)를 10.4%p 차로 이겼다.

역시 수도권인 인천/경기에서도 이 후보는 지지율이 떨어졌고, 윤 후보는 올랐다.

연령별로 두 후보가 각각 전통적 지지층(민주당, 40·50대-호남, 국민의힘 60대 이상-영남)에서 지지를 공고히 하는 가운데, 스윙보터인 20~30대와 수도권에서 지지율 변동이 두 후보의 희비를 가른 셈이다.(이상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윤 후보의 경우 한 달 새 이준석 대표와 갈등을 수습하고 선대위를 쇄신을 단행한 것이 가장 큰 변화로 분석된다.

배우자 김건희씨의 허위 학력이나 '7시간 통화', 무속인의 선대위 개입 의혹 등 악재는 당장 지지율에 반영되지 않았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스윙보터라는 뜻은 자기 이익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이야기"라며 "피해를 준 주체, 가해자는 정부 여당이다.

윤 후보가 이 대표와 갈등할 때 지지할 곳이 없다가 봉합되니까 다시 돌아간 것"이라고 해석했다.

다만 엄기홍 경북대 교수는 "전국 조사에서 수도권, 20대 등 항목별 표본이 적어 응답자의 특성이 반영될 여지가 크다"며 "통계적으로 의미를 부여하기에는 조심스럽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여론조사에 일희일비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견지하면서 전날(23일) 전국에 주택 311만호를 공급하겠다고 발표하고, 민주당 쇄신을 거듭 내세우며 부동층 민심에 호소하고 있다.

설 밥상머리 민심이 향후 대선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정치권 전망이 우세한 만큼 두 후보는 설 연휴 개최될 예정인 TV 토론에 심혈을 기울일 전망이다.


김종인 ‘쓴소리’ 통해 외곽서 尹 지원? 고도의 정치적 메시지로 조언 이어갈 듯

野 "선대위는 해산했지만 김 전 위원장은 윤 후보에게 나쁜 감정 없다" / "정권교체 위해 윤 후보가 성공해야 한다는 인식 강하다" / "앞으로도 정치적 행보 통해 윤 후보 지원할 듯"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쓴소리'를 통해 윤석열 대선 후보를 외곽에서 지원하고 있다.

얼핏 윤 후보를 향한 비판으로 보이지만, 단일화·당 내홍·김건희씨 논란 등 각종 현안에 대한 방향을 제시하면서 윤 후보를 지원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2일 뉴스1에 따르면 국민의힘 관계자는 최근 김 전 위원장 인터뷰를 두고 "윤 후보를 향한 조언"이라고 평가했다.
 
이 관계자가 주목한 것은 전날(21일) 김 전 위원장의 인터뷰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인터뷰에서 윤 후보와 최근 선대본부 운영에 대해 "비교적 순탄하게 잘 가지 않나 이렇게 본다"며 자신이 이끌던 선대위가 해체되고 새롭게 구성된 선대본부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각종 현안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10 일 오후 서울 종로구 자신의 사무실에서 이준석 대표와 회동을 마친 뒤 사무실을 나서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그는 최근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상승세를 기록하면서 야권단일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데 대해 "안 후보 지지도가 18% 이상까지 올라가지 않으면 단일화 얘기가 이뤄지기 힘들지 않겠나"라고 했다.

단일화를 위한 조건으로 안 후보 지지율 18%를 제시한 것이다.
 
김 전 위원장의 이 발언은 '단일화 조건 18%'라는 제목으로 많은 언론을 통해 소개됐다.

김 전 위원장의 이 발언이 고도의 정치적 메시지란 평가다.
 
안 후보가 도달하지 못했지만, 근접한 '현실적인' 지지율을 단일화 조건으로 제시함으로써 안 후보에게 부담감을 줬다는 분석이다.

같은 날 발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18~20일 조사)에서 안 후보는 17%를 기록했다.(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안 후보가 이 기준점에 도달하지 못할 경우 그의 상승세가 꺾일 수밖에 없고, 결과적으로 야권 지지층이 윤 후보에게 집중되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게 야권의 분석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20% 이상의 지지율을 제시했다면, 국민들이 비현실적인 숫자로 인식할 수 있지만, 18%는 현실적으로 받아들일 만한 숫자"라며 "안 후보에게 쉽지 않은 지지율을 마지노선으로 제시하면서 안 후보를 압박하는 효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김 전 위원장은 동시에 "윤 후보의 경우 단일화를 하든 안 하든 당선될 수 있다는 방향으로 선거를 끌고 가려고 노력해야 하는 것"이라며 야권단일화에 흔들려선 안 된다는 쓴소리도 했다.

윤 후보를 향한 '원팀' 부담감 줄이기에도 김 전 위원장은 나섰다.

그는 "어느 특정인에 대해 의존해서, 그 사람에게 도움을 받겠다는 생각은 애초에 안 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강조했다.
 
홍준표 의원, 유승민 전 의원의 선대본부 합류여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윤 후보의 독자행보에 힘을 실은 것이다.

자신을 두고 '잔칫집(선대위)에 기웃거리는 사람'이라고 한 김건희씨를 두고 "말을 함부로 하는 듯 하다"면서도 "넋두리 비슷하게 한 얘기같이 느껴졌다"며 논란이 확산되는 것을 방지하는데 주력했다.

야권에서는 김 전 위원장이 메시지를 통해 윤 후보를 우회적으로 지원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설 연휴를 앞두고 여야 대선 후보의 민심잡기 경쟁이 계속되는 가운데, 각종 현안에 있어 정치적 메시지를 통해 윤 후보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같은 윤 후보 돕기는 지난 경선과정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
 
당시 홍 의원의 상승세로 윤 후보 '대세론'이 흔들릴때마다 김 전 위원장은 윤 후보와 회동하면서 힘을 실어줬다.

김 전 위원장 측 인사이면서 선대본부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 인사는 "선대위는 해산됐지만, 김 전 위원장은 윤 후보에게 나쁜 감정은 없다.
 
정권교체를 위해 윤 후보가 성공해야 한다는 인식이 강하다"며 "앞으로도 정치적 행보를 통해 윤 후보를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준석 “尹·洪 오해 있다면 전적으로 풀고, 또 후보가 이런 건 잘한다”

"두 지도자 통 큰 합의로 해소되길 바란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24일 윤석열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 씨의 설 전 등판설과 관련해 "후보의 배우자가 통상적인, 다른 후보의 배우자가 하는 정도의 활동은 해도 관계없다는 생각을 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채널A에 출연해 이같이 말한 뒤 "다만 너무 기획된 활동처럼 보이는 건 좀 자제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첨언했다.

이 대표는 김 씨가 사과 여부와 관련해선 "아직 계선상으로 선대본부 내에서 구체적인 일정이나 이런 게 논의된 적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공동취재사진

김 씨의 향후 일정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후보자와 배우자가 논의를 통해 어떻게 하는 게 선거 운동에 도움이 되는 방식일지 결정해서 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씨의 녹취록이 공개된 데 대해서는 "지난 일주일에 거쳐 많은 이목과 관심을 끌었음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영향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민주당이 결국 야당 후보 배우자를 공격하면서 도덕성도 아니고, 주술이나 무술 식으로 프레임 전쟁을 시작하는 게 굉장히 비열하다는 인식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저희도 이재명 후보 본인에 대해 공세할 게 없겠느냐.
 
이 후보 배우자에 대해서도 여러가지 지적을 할 수 있지만 그렇게 안 하고 있지 않느냐"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프레임 전쟁으로 끌고 가려고만 하는 게 여당 치고 좀 이상하다"고 지적했다.

홍준표 의원과의 갈등에 대해서는 "오늘 공천위원회를 구성했기 때문에 홍 의원이 추천한 인사가 (공천에) 반영되려면 오늘 전에 결론이 났어야 한다.
 
사실 홍 의원도 인사 추천이었지만 '꼭 해달라, 강제한다'는 의미도 아니었다"며 "정치적 시한으로 설 전에 해소되지 않겠느냐는 이야기가 당에서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방송 들어오기 직전에도 (홍 의원과) 말씀을 나누고 들어왔다"며 "홍 의원은 본인이 선거에 참여해 기여하기 위한 목적에서 후보와 소통했고 큰 선거를 앞두고 인사 추천 상황은 두 지도자가 만났을 때 이례적 주제는 아니다.
 
그런데 일련의 과정을 통해 외부에 노출되면서 홍 의원이 사심을 갖고 참여하는 것으로 비춰져 상당히 불쾌할 수밖에 없지 않았나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후보와 홍 의원 간 오해가 있다면 전적으로 풀고, 또 후보가 이런 것을 잘한다"면서 "설을 앞두고 두 지도자 간 통 큰 합의로 해소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해서는 "단일화를 했을 때 안 후보가 가진 지지율의 대부분이 우리에게 이전되지 않는다.
 
일부 조사에서는 거의 반반 찢어져 이재명 후보에 반이 가고, 우리 후보에게 반이 가는 조사도 있다"며 "그만큼 지지율이 가게 되면 단일화 효과는 없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안철수 후보가 서울시장 선거 단일화 때 막판에 오세훈 후보의 생태탕 의혹으로 오 후보를 공격했다"며 "그런 게 대선에서 벌어지면 산술합보다 못한 일이 나올 수 있다.
 
단일화가 만병통치약은 아니고 결과가 우리가 원하는 대로 나오지 않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윤석열 "음식물쓰레기, 분쇄기 설치해 하수구 배출", 환경 공약?

디스포저 설치 공약에 "음식물쓰레기 마구 버릴 수 있는 시스템" 우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25일 환경 및 농업 분야 공약을 발표했다.

그러나 환경 분야 공약에 '음식물쓰레기 분쇄기' 설치 내용이 포함돼 논란이 예상된다.

윤 후보는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한 공약 발표 회견에서 환경 분야 공약으로 미세먼지 정책과 '순환경제' 정책 등을 발표했다.

미세먼지 정책은 △화석연료 발전 비중을 차기 정부 임기내 1/3으로 감축하고 △초중고교 및 노인요양 시설에 미세먼지 정화기를 설치하며 △고농도 초미세먼지 경고 발령 시각을 현행 '12시간 전'에서 '2일 전'으로 개선하는 등의 내용이다.

'순환경제' 정책이라고 이름붙인 내용은 사실상의 쓰레기 처리 정책으로 △신축 건물에 분쇄기(디스포저)를 설치해 음식물쓰레기 감축 △매립·소각 중심에서 열(熱)분해 중심으로 쓰레기 처리 방식 전환 등을 공약했다.

이 가운데 음식물쓰레기 분쇄기 설치 부분이 눈길을 끌었다.

윤 후보는 사전 배포한 공약 보도자료에서 "지금까지는 어떤 건물에 살든, 모든 사람이 음식물쓰레기 물기를 뺀 뒤 그 상태 그대로 혹은 건조시켜서 따로 버려야 했다"

"앞으로는 신축 건물 싱크대에 분쇄기(디스포저)를 설치해 하수구에 바로 배출하게 하기로 했다"고 했다.

윤 후보는 "이 방식을 채택하면 음식물쓰레기를 대폭 줄이는 한편, 건물 하부에 파쇄물 수거용기를 설치해 바이오가스도 생산할 수 있게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음식물쓰레기 분쇄기, 일명 디스포저를 설치할 경우 음식물쓰레기 양이 줄어들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 환경운동가들은 고개를 갸웃하고 있다.

오히려 음식물쓰레기 배출이 더 손쉬워져 쓰레기 양을 늘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행 법령에 따르면, 디스포저 설치는 하수도법 33조 및 환경부 고시 '주방용 오물분쇄기의 판매·사용금지'에 따라 규제되고 있다.

2012년 이전에는 연구 목적을 제외하면 전면 금지였으나, 2012년 이후에는 배출되는 쓰레기의 80% 이상(무게 기준)을 다시 회수해 종량제 방식으로 배출하고 20% 미만만 하수도로 배출할 경우 일반 가정에도 설치·사용이 허용됐다.

윤 후보 공약의 경우 음식물쓰레기를 세대에서 "하수구에 바로 배출"하게 한다는 부분은 법령 위반 소지가 있다.

공약 뒷부분에서 "건물 하부에 파쇄물 수거용기를 설치"하고 이를 통해 "바이오가스 설치" 등을 할 수 있다고 한 것은 '80% 이상 회수'의 기준단위를 세대에서 건물, 예컨대 아파트 한 동(棟)을 기준으로 변경할 것을 상정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경우에도 디스포저 자체는 각 세대의 "싱크대"에 설치되는 만큼, 환경부 고시는 물론 하수도법 법률 개정까지 전제돼야 한다.

하수도법은 디스포저를 불법으로 제조·수입·판매한 경우 2년 이하 징역 또는 2000만 원 이하 벌금을, 단순 사용한 경우라도 100만 원 이하 과태료를 부과하도록 하고 있다.

나아가 근본적으로 디스포저 설치 허용이 왜 '환경 정책'인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환경운동연합 자원순환 담당 활동가 백나윤 씨는 "디스포저 사용은 환경부에서도 불법으로 정하고 있고, 설사 법적 문제를 피해가더라도 음식물쓰레기 배출이 쉬워지고 쓰레기봉투 값 등의 대가가 없어져 음식물쓰레기가 많아질 수 있다"

"(음식물쓰레기로 배출해서는 안 되는) 달걀껍데기나 닭뼈 등도 디스포저에 그냥 갈아서 배출할 수 있어 경계가 모호해질 수 있다.

한 마디로 쓰레기를 마구 버릴 수 있는 시스템"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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