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2월 15일 금요일

모세 Moses.

모세 Moses."

이스라엘의 종교적 지도자이자 민족적 영웅이다. 호렙산에서 노예로 있던 히브리 민족을 해방시키라는 음성을 듣고 이집트로 돌아와 협력자 아론과 함께 그들을 구출하였으며, 시나이산에서 십계명을 받았다. '약속의 땅'인 가나안으로 들어가기 위해, 이스라엘 백성들의 지도자가 되어 40여 년 간 광야를 유랑하지만, 가나안 땅으로 들어가지는 못한다.
헤브라이어로는 모쉐(Mōseh). 고대 이스라엘 민족의 이집트에서의 박해, 이집트 탈출(출애굽), 황야 방황, 시내 체재, 가데스 체재, 가나안 침입 직전까지의 기원전 13세기의 카리스마적 지도자이며, 이스라엘 종교와 생활형태의 창시자로서 숭상되었다. 민간어원설에 의하면, 헤브라이어에 관련지어서 "나일강에서 끌어올린 자" 를 의미한다고 하는데, 이집트 신왕국기의 파라오(왕)의 이름에 많은 <···메스(낳는다, 자식)>와 관계하며, 이집트어에 유래한다.
모세에 대해서는 출애굽기", 레위기", 민수기", 신명기" 가 주자료인데, 후대의 것이 많다. 오래된 전승에 의하면, 람세스 2세 시대에, 레위족의 집에서 태어나 왕비의 양자로서 왕궁에서 자랐는데, 성인이 된 후, 동포를 박해하는 이집트인을 살해하고 탄로날 것이 두려워 남팔레스타인의 미디안 지방으로 도망, 거기에서 사제 이드로의 딸과 결혼하여 양치기를 하면서 지냈다. 어느 날, 신 야훼의 현현에 접해서 이집트의 신음하는 동포의 해방자로서의 사명을 받고, 이집트로 가서 구출에 성공했다. 성서는 열 가지 재앙 후에 갈대의 바다(홍해)가 갈라지는 기적이 있었다고 말하고 있다.
이집트 탈출의 도정, 시내(시나이)산에서 바다의 기적을 매개로 한 신 야훼의 은혜에 의거해서, 신과 백성과의 계약이 모세를 중개자로서 이루어졌으며, 아마 십계의 원형에 의거해서 그후의 성서공동체의 특색을 이루는 계약공동체가 성립했다고 생각된다. 그후 황야를 방황하며, 가데스 바네아의 대 오아시스에서 약 40년간 생활하고, 여기에서 재판제도도 확립시켰다. 백성의 불만은 몇 번인가 반란을 일으키고, 모세는 지도자로서 많은 고난을 경험했다. 
고난의 업으로서 지도자상의 모범이 되었다. 가데스로부터의 직접 북상에 실패하고, 사해 동쪽의 "왕의길" 을 따라서 우회 북상해서, 느보산에서 약속의 땅을 바라보면서 죽었다고 한다.
성서 속에도 영웅이라 불릴 만한 인물들이 다수 등장하고 있다. 그들은 무기를 들지 않고 민중을 교화시킨 위대한 정신의 소유자들이었다.

이스라엘 민족을 이집트의 노예 상태에서 해방시킨 지도자 모세는 뛰어난 능력을 갖고 있으면서도 매우 겸손하고 이해심 많은 사람이었다.

모세는 구약성서 출애굽기 부터  신명기 에 걸쳐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이집트 왕의 박해와 모세의 탄생

이집트에서는 요셉 의 등장 이래로 이스라엘 민족의 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었다. 이에 위협을 느낀 이집트의 왕은 이스라엘 백성을 박해하기 시작했다.

왕은 이스라엘인들이 권력을 잡지 못하도록 강제노동을 시키는 한편 갓 태어난 사내아기들을 모두 죽여버리라고 지시했다.

산파들은 신의 노여움을 살 것이 두려워 감시를 피해 아기들을 빼돌리곤 했다. 그 사실을 알게 된 왕은 사내아기가 태어나면 모두 나일 강에 내다버리라고 전국에 포고령을 내린다.

상황이 이렇게 돌아가고 있을 때 막중한 운명을 짊어진 한 사내아기가 태어난다. 어머니 요게벱은 갓난아기를 차마 나일 강에 버릴 수가 없어 파피루스로 짠 바구니에 아기를 담은 다음 갈대 사이에 내려놓고 떠난다. 아기는 때마침 그곳에서 목욕을 하고 있던 왕의 딸에게 발견되어 궁정에서 자라게 되었다.

공주는 아기에게 물에서 태어났다는 뜻에서 '모세'라는 이름을 지어주었다.

신을 만난 모세

어느 날 모세는 한 이스라엘인이 이집트인 근로감독자에게 무지막지하게 구타당하는 모습을 보고 격분하여 그 잔인한 이집트인을 죽여버렸다. 그러고 나서 이집트를 탈출한 모세는 미디안 으로 가서 그곳 사제의 딸과 결혼했다.

모세는 양떼를 몰고 신의 산 호렙 에 올라갔다가 활활 타오르고 있는 가시덤불을 본다. 그 순간 모세는 자신을 이름을 부르는 신의 목소리를 듣는다.

신은 모세에게 이집트에서 고통받고 있는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고 '젖 과 꿀이 흐르는 땅 가나안'으로 가라고 명령했다.

모세는 자신에게는 그럴 만한 능력이 없다고 항변하며 주어진 소명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았다. 그러자 신은 모세에게 지팡이를 뱀으로 바꿀 수 있는 마력, 새하얘진 손을 원상태로 되돌릴 수 있는 마력, 나일 강물을 피로 바꿀 수 있는 마력을 내려주었다.

모세는 자신의 부족한 말솜씨로는 이스라엘 민족을 이끌 수 없다며 제발 무거운 짐을 벗겨 달라고 신에게 간청했다. 이에 신이 언변이 뛰어난 모세의 형 아론에게 자신의 대변자 역할을 맡기겠다고 약속하자, 모세도 신의 대리인으로서의 소명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이집트로 향한 모세와 아론은 민중에게 신의 계시를 전했다. 그리고 모세는 세 가지 기적을 행함으로써 자신이야말로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 진정한 지도자임을 보여주었다.

신과 왕의 교섭

모세와 아론은 이스라엘 백성의 대리인 자격으로 이집트 왕과 협상을 벌였다.

"이스라엘 백성에게 사흘간 휴가를 주어 황야로 갈 수 있게 해주십시오. 그리고 그곳에서 우리의 신을 위해 제사를 지내게 해주십시오. 이것은 신의 명령입니다."

모세의 제안을 강제노동에서 벗어나기 위한 허튼수작이라고 단정지은 왕은 제안을 들어주기는커녕 이스라엘 백성을 보다 더 가혹하게 다루기 시작했다. 곤경에 처한 모세와 아론은 신에게 매달릴 수밖에 없었다.

모세와 아론은 왕에게 재차 자신의 뜻을 전달하라는 신의 지시에 따라 또다시 왕을 찾아갔다. 이때 신은 모세의 몸을 빌려 다음과 같은 기적을 보여주었다.

1) 지팡이를 던지자 나일 강이 피로 물들었다.
2) 이집트 전역을 개구리로 들끓게 만들었다.
3) 지팡이를 던지자 땅의 먼지가 이로 변했다.
4) 이집트 전역에 파리 떼를 보냈다.
5) 역병이 돌게 하여 이집트의 가축을 모조리 죽여버렸다.
6) 아궁이의 검댕을 부스럼을 일으키는 세균으로 변하게 했다.
7) 엄청나게 큰 우박을 내렸다.
8) 메뚜기 떼가 극성을 부렸다.
9) 이집트를 암흑세상으로 만들었다.
10) 이집트 땅의 사람과 짐승의 처음 난 것을 죽게 했다. 
이러한 재앙을 직접 목격하고도 왕은 눈썹 하나 꿈쩍하지 않았다.

최후의 수단으로 이집트의 모든 장자
를 죽이기로 마음먹은 신은 이스라엘 민족은 그 화를 면할 수 있도록 어린양의 피를 두 개의 문설주와 인방에 바른 다음 집안에서 죽인 양의 고기를 구워 '누룩이 들어 있지 않은 빵'과 함께 하룻밤 안에 먹으라고 명령한다.

신의 계시대로 이집트의 모든 장자가 죽어버리자, 왕은 울며 겨자 먹기로 모세의 제안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이집트 탈출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고 홍해에 면한 광야로 나아갔다. 이때 낮에는 구름기둥, 밤에는 불기둥이 그들의 앞길을 비춰주었다.

이집트인의 노예로 마음껏 부려먹을 수 있는 이스라엘 민족을 이대로 순순히 보내줄 수는 없다고 생각한 이집트 왕은 군대를 정비하여 모세 일행을 추격하기 시작했다.

맹렬한 기세로 달려온 이집트 군이 모세 일행을 거의 따라잡았을 때, 망망한 바다가 그들의 앞을 가로막았다. 사면초가의 신세가 된 모세의 귀에 신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손에 든 지팡이를 바다 위로 내밀어라."

모세는 신의 말씀대로 지팡이를 든 손을 앞으로 내밀었다. 그러자 놀랍게도 바닷물이 양옆으로 갈라지기 시작했다. 이스라엘 백성은 신의 가호에 감사드리며 바다 건너편으로 달아났다. 그런데 일행의 뒤를 바짝 쫓아오던 이집트 군도 전속력을 다해 바닷길로 몰려들고 있었다. 모세는 다시 지팡이를 든 손을 앞으로 뻗었다. 그러자 갈라졌던 바닷물이 엄청난 파도를 일으키며 원래 대로 합쳐지기 시작했다. 이집트의 병사들은 처절한 비명소리와 함께 모조리 바다 속에 수장되고 말았다.

이집트 군의 손아귀에서 벗어난 후, 모세는 여러 가지 기적을 행하며 이스라엘 민족을 이끌고 쉼 없이 앞으로 나아갔다. 모세 일행은 그로부터 석 달 후 시나이 광야에 도착했다.
십계
시나이 광야에 도착한 지 사흘째 되는 날, 신이 무시무시한 바람과 함께 시나이 산에 강림했다. 신은 모세를 불러 십계를 비롯한 여러 가지 규율을 내려주었다. 신과의 계약을 모두 받아 적은 모세는 그것을 이스라엘 백성에게 보여주었다.

신과의 계약서에는 가나안은 이스라엘 민족의 땅이라는 것, 그리고 가나안에서 그들이 지켜야 할 규율이 상세히 규정되어 있었다. 모세 일행은 신과의 계약을 받아들이기로 하고 신에 대한 감사의 뜻으로 번제()
와 수은제() 를 드렸다.

금송아지

모세는 신의 부름으로 시나이 산에 올라갔다가 장기간의 산상 금식기도를 드리게 되었다.

모세의 부재에 불안을 느낀 이스라엘 백성은 아론에게 달려가 모세가 섬기는 신과는 다른 우상을 만들어달라고 청한다. 이에 아론은 여자들의 금귀걸이를 모아 금송아지 상을 만든다.

이스라엘 백성은 금송아지를 모셔 놓고 번제와 수은제를 드린 후 빙 둘러앉아 먹고 마시며 가무를 즐겼다. 산에서 내려와 이 광경을 목격하고 그들의 얄팍한 신앙심에 격분한 모세는 금송아지 상을 부숴버렸다.

모세는 신에게 이스라엘 백성의 죄를 사해 줄 것을 간청했다. 그리고 언제든 신이 강림하여 계시를 내릴 수 있도록 신의 처소인 '만남의 성막'을 건조했다.
신에 대한 불신
이듬해 드디어 이스라엘 백성은 가나안을 향해 출발했다. 그들은 구름이 성막에서 걷혔을 때 앞으로 나아가고 구름이 성막 위에 머물 때 행군을 멈췄다.

여행이 장기화되면서 처음에는 신을 믿었던 사람들조차 불만의 소리를 높이기 시작하자, 모세는 때때로 신의 기적을 보여주며 끈기 있게 그들을 설득했다. 이처럼 순탄치 못한 여정을 거쳐 이스라엘 백성은 마침내 바란 광야에 도착했다.

약속의 땅 가나안이 눈앞으로 다가오자, 모세는 그곳의 동태를 살피기 위해 열두 명의 정찰병을 파견했다. 정찰병들은 가나안은 '젖과 꿀이 흐르는' 비옥한 땅이긴 하지만, 방비가 튼튼하여 정복하기가 여의치 않을 것 같다고 보고했다.

절망에 빠진 사람들은 모세와 아론을 원망하기 시작했다. 차라리 이집트로 돌아가 노예생활을 하는 것이 낫겠다는 회의적인 목소리도 들려왔다.

이스라엘 백성의 끊임없는 불신과 원망에 분노한 신은 이렇게 모세에게 말했다.

"나를 믿지 않은 스무 살 이상의 자들은 모두 죽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 자녀들은 40년간 광야에서 양치기로 떠돌며 죽은 자들의 죄갚음을 한 후에야 가나안으로 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결국 대부분의 정찰병들이 죽고 갈렙과 여호수아만이 살아남아 가나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이리하여 가나안을 향한 모세 일행의 여정은 40년간이나 계속되었다. 그런데 여행 도중에 모세 자신도 신의 노여움을 사는 우를 범하고 만다.

모세는 식수부족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을 위해 신에게 기도를 드렸다. 신은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지팡이로 바위를 치면 물이 솟아날 것이라고 계시했다. 이때 모세는 바위를 치기 전에 우선 명령을 내리라는 신의 말씀을 거역하고 아무런 말 없이 바위를 내리쳤다. 신은 순종과 겸손의 태도를 잃어버린 모세와 아론 역시 가나안에 발을 들여놓을 수 없을 것이라고 예언했다.

모세의 죽음

가나안을 목전에 두고 결국 모세는 최후를 맞이하게 된다.
이스라엘 백성은 40년간의 방랑 끝에 모압이라는 곳에 도착했다. 모압은 요르단 강을 사이에 두고 가나안과 대치하고 있는 지역이었다. 이때 모세의 나이는 백스무 살이었다.

자신의 죽음을 예감한 모세는 사람들을 모아놓고 그때까지의 여정을 반추하며 십계명을 상기시킨 후 다음과 같이 설교했다.
"너는 마음을 다하고 성품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라."
모세는 신의 계시에 따라 여호수아를 '만남의 성막' 안으로 불러들였다. 신은 여호수아에게 모세의 뒤를 이어 이스라엘 백성을 가나안으로 인도하는 임무를 맡겼다.
"오늘 내가 너희에게 명하는 이 말씀을 마음에 새기고 네 자녀에게 모든 율법을 부지런히 가르쳐야 한다. 그것이 곧 우리의 의로움이라 할지니라."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축복의 말을 남기고 피스가 산으로 올라갔다. 그곳은 모세 자신은 결코 발을 들여놓을 수 없는 약속의 땅 가나안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장소였다.

‘물에서 건져내다’란 뜻. 출애굽의 지도자요, 율법의 기록자며, 대선지자로서, 사실상 구약을 대표하는 인물. 그의 부친은 레위 지파 출신 아므람, 모친은 요게벳, 형은 아론, 누나는 미리암(출 2:1; 6:20; 민 26:59).

모세의 생애는 40년씩 3기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 40년 간은, 생후 3개월 때 갈대 상자에 담겨 나일 강에 버려졌으나 애굽 공주의 도움으로 구출된 뒤 그녀의 양자로 바로의 궁정에서 산 40세까지의 세월(출 2:1-15; 행 7:20-29; 히 11:23-26). 모세는 히브리인 사내아이를 죽이라는 바로의 칙령에 의해(출 1:16), 태어난 지 석 달 만에 갈대 상자에 넣어져 나일 강에 버려졌으나 하나님의 간섭으로 바로의 공주에게 건져졌고(출 2:2-6; 행 7:20; 히 11:23), 어머니를 유모로 하여 바로 궁에서 애굽의 학문을 배우며 성장할 수 있었다(출 2:5-10; 행 7:22). 나이 40세 때 동족 이스라엘 백성을 돌아볼 마음이 생겼고 우연찮게 동족을 괴롭히는 애굽인을 살해한 뒤 모래에 숨기고는 그것이 탄로날까 두려워 미디안 땅으로 도피하게 된다(출 2:11-15; 행 7:23-29; 히 11:24-26).

두 번째 40년 간은, 살인자요 도망자이자 또 목자요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미디안 광야에서 80세까지의 도피 생활(출 2:16-3:1; 행 7:24-29). 미디안에 도피한 모세는 그곳 제사장의 딸 십보라와 결혼하여(출 2:16-21), 두 아들을 얻고(출 2:22; 18:2-4; 대상 23:15; 행 7:29), 호렙광야에서 장인 이드로의 목자가 되어 생활했다(출 3:1).

끝으로 마지막 40년 간은, 시내(호렙) 산에서 하나님으로부터 소명을 받고(출 3:1-22), 하나님이 주도하신 10가지 재앙을 통해 애굽의 바로를 굴복시키고(출 5:1-12:51) 출애굽의 이상을 실현한 후 시내 산에서 하나님과 대면하여 율법을 전해받고 또 성막을 완공하였다(출 19-40장). 그후 가데스 바네아 불신앙 사건으로(민 13-15장) 범죄한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고 40년 광야에서 생활하게 된다(신 2:13-15; 행 7:34-36). 그리고 향년 120세를 일기로 약속의 땅 가나안이 바라다 보이는 모압 땅 느보 산에서 하나님의 부름을 받고 생을 마감했다(신 34:1-8). 모세는 5경(창세기출애굽기레위기민수기신명기)을 기록했으며, 신약성경에서 가장 많이 인용되는 구약 인물이기도 하다.

성경이 평가한 모세




하나님과의 내밀한 대화를 나눌 정도의 친분 관계, 
선지자 또는 예언자.
율법의 전수자.
계시의 전달자.
말씀의 기록자.
율법의 대표자.
백성의 지도자.
모세는 성격이 급한 편이었고(출 5:22-23; 6:12; 32:19; 민 16:5), 종종 화를 내거나(출 32:19), 불만을 터뜨리기도 했다(출 5:22-23). 전체적으로 그는 믿음이 있었으며(민 10:29; 신 9:1-3; 히 11:23-28), 온유하고(출 4:13; 민 12:3), 관대했다(민 11:27, 29). 하나님께 충성스러웠고(민 12:7; 히 3:2-5), 순종적이었다.

모세와 그리스도의 공통점

① 선지자다. 즉, 모세는 최초의 선지자요 그리스도는 최후의 선지자다(행 3:22-23; 7:37; 신 18:15-19). ② 태어나면서 죽음의 위기를 맞았다(출 2:2-10; 마 2:14-15). ③ 세속적인 유혹을 물리쳤다(히 11:24-26; 마 4:8-11). ④ 40일 간 금식했다(출 34:28; 마 4:2). ⑤ 바다를 제어했다(출 14:21; 마 8:26). ⑥ 사람들을 배불리 먹였다(출 16:16-18; 마 14:20-21). ⑦ 얼굴에 광채가 났다(출 34:29; 마 17:2). ⑧ 가까운 가족에게서 인정을 받지 못했다(민 12:1; 요 7:5). ⑨ 하나님의 대언자였다(출 32:32; 요 17:8). ⑩ 70인을 세웠다(민 11:16-17). ⑪ 절기를 제정했다(출 12:14; 눅 22:19). ⑫ 하나님의 계시로 말씀했다(신 18:18; 요 7:46). ⑬ 죽은 후 다시 살아났다(마 17:3; 행 1:3). ⑭ 변화산에서 더불어 말씀을 나눴다(마 17:3-4; 눅 9:30-33). ⑮ 백성을 죄악 세상에서 약속의 나라로 인도했다(히 3:16; 벧전 3:18).

모세의 한계

모세는 하나님의 명령을 좇아 이스라엘 백성을 출애굽시켰지만 정작 자신은 하나님이 약속하신 땅 가나안에 들어가지 못했다. 이러한 사실을 두고 모세로 대표되는 율법의 한계를 지적하는 학자들이 많다. 모세의 한계는 다음과 같다.

모세는 철저히 오실 메시야 예수를 예언하는 위치에 서 있을 뿐이다(눅 24:44; 요 1:45; 5:46-47; 행 3:22; 7:37; 26:22-23). 모세는 장차 십자가에 달려 인류를 대속하실 예수 그리스도를 예표하는 인물이다(요 3:14). 모세의 율법으로는 의롭다함을 얻지 못한다(행 19:39). 모세로 대표되는 율법은 우리를 구원에 이르게 할 수 없고 다만 고소하고 정죄하고 죽게 하는 역할을 한다(요 5:45; 롬 4:15; 5:20; 7장; 고후 3:7-11). 모세의 할례가 구원의 증표가 될 수는 없다(요 7:22-23). 모세(율법)는 죄인을 참 구주요 생명의 길이신 그리스도께로 인도하는 역할을 할 뿐이다(롬 5:20-21; 히 10:1-22). 모세의 만나는 하늘에서 내린 생명의 참 떡이 되지 못했다(요 6:32). 모세 자신은 하나님을 뵈옵고 심히 두려워하며 떨었다



기적을 부르는 마법의 지팡이
서양의 환상문학에는 빠지지 않고 늙은 마법사가 등장한다. 이 지혜로운 노인은 깊은 지식과 마법의 기술을 상징하는 지팡이를 짚고 있는 게 보통이다. 이런 이미지의 원형 중 하나가 된 것이, 서양인들에게 친근한 구약성서의 위인, 예언자 모세의 지팡이이다. 모세의 지팡이는 신의 힘을 나타내는 매체로서 갖가지 유명한 기적을 실현했다.

예언자 모세의 지팡이

예언자 모세의 생애는 구약성서 「출애굽기」에서 시작하여 「레위기」, 「민수기」, 「신명기」에 걸쳐 기록되어 있다. 기록에 따르면 모세는 이집트로 이주해온 유대인의 자녀로 태어났다. 당시(기원전 13세기경이라 일컬어진다), 유대인은 파라오가 위기감을 느낄 정도로 숫자가 불어났기 때문에 강제노역에 동원되고 남자 아기가 태어나면 나일 강에 빠뜨려야 하는 가혹한 운명이 주어졌다. 하지만 모세는 이집트 왕녀가 물에서 건져내는 행운과 만나 죽음을 면할 수 있었다.

성인이 된 후, 이집트인을 죽인 죄로 인해 모세는 미디안이라는 땅으로 도망쳐 양치기로 살았다. 긴 세월이 흐르고 모세가 노년에 접어들었을 때, 그가 양을 몰고 성지 호렙 산에 오르자, 불타오르는데도 타지 않는 이상한 섶나무를 발견했다. 불꽃 속에서 말을 거는 음성은 유대의 신 여호와의 목소리였다. 그 음성은 모세에게, 유대인을 이집트에서 데리고 나와 젖과 꿀이 흐르는 땅(가나안)으로 인도하라는 사명을 주었다.

모세는 놀랐지만 신의 말을 거역하지 않았다. "그들이 저를 믿지 않으면 어떻게 합니까? 제 말을 듣지 않고, 야훼께서 저에게 나타나셨다는 말을 헛소리라고 하면 어떻게 합니까?" 그러자 신은 물었다. "네 손에 있는 것이 무엇이냐?" "지팡이입니다. "그 지팡이를 땅에 던져라."

신의 말대로 하자, 지팡이는 곧 뱀으로 변했다. 모세는 놀라서 달아났지만 다시 뱀의 꼬리를 잡자 지팡이로 되돌아왔다. 계속하여 신은 모세에게 손을 품에 넣어보라고 했다. 지시에 따르자 빼낸 손은 피부병에 걸려 새하얗게 되었다. 다시 한 번 품에 손을 넣자 원래대로 돌아왔다.

"만일 그들이 이 두 증거를 보고도 믿지 않고 네 말을 듣지 않거든 나일 강의 물을 퍼다가 마른 땅에 부어라. 네가 강에서 퍼다가 마른 땅에 부은 물이 피가 되리라."

모세는 여전히 천성적으로 말재간이 없음을 이유로 물러나려 했다. 여호와는 노하면서 이제부터 웅변가이자 모세의 형인 아론이 올 테니까 달변은 그에게 맡기라고 명했다. "너는 이 지팡이를 손에 잡고 가거라. 이것으로 증거(신의 위대한 힘과 권위를 증명하는 기적을 가리킨다)를 보여주어라."(신으로부터 받은 기적의 지팡이가 양치는 지팡이와는 다른 것이었다고도 한다. 또한 이 지팡이는 사용하는 자의 이름을 따서 '아론의 지팡이'라고도 불렸다.)

파라오와 열 가지 재앙

아론과 함께 이집트로 돌아온 모세는, 파라오를 만나서 신의 명령임을 설명하고 이집트 출국 허가를 얻으려 했다. 그러나 이 일은 파라오의 분노를 사서 유대인은 중노동을 강요받게 되었다.

이 일로 인해 같은 민족에게도 미움을 받게 된 모세는 여호와의 말에 따라 재차 파라오를 방문했다. "파라오가 너희에게 이적을 보이라고 요구하거든, 너는 아론에게 지팡이를 집어 파라오 앞에 던지라고 하여라. 그러면 그것이 뱀이 되리라." 이 기적을 본 파라오는 현자들과 마술사들을 불러들여 똑같은 마법을 부리게 했다. 하지만 아론이 던진 뱀은 파라오의 뱀을 몽땅 삼켜버렸다.

그렇지만 파라오는 여호와의 위대함을 인정하지 않고 완고하게 백성들의 해방을 거부했다. 그래서 모세는 차례대로 지팡이로 나일 강을 쳐서 피의 강을 만들고 먼지를 지팡이로 쳐서 모기나 등에로 바꾸는 등, 온 이집트를 들끓게 하는 열 가지 기적을 일으켰다. 처음에는 이집트의 마술사들도 똑같은 마법을 사용할 수 있어서 파라오는 그다지 걱정을 하지 않았지만, 역병과 종기, 태풍과 메뚜기 등 엄청난 재해가 이집트를 습격하게 되자, 생각을 바꾸지 않으면 안 되었다. 하지만 파라오는 유대인을 해방시키겠다고 모세에게 약속하여 재앙을 몇 번씩 멈추게 했지만, 즉각 말을 바꾸어 그때마다 약속을 깼다. 그리고 차례대로 새로운 재앙이 모세의 지팡이로부터 나온 것이다.

갈라지는 바다

결국 파라오가 유대인을 막은 것을 한탄하게 되는 날이 왔다. 여호와의 힘으로 이집트의 모든 맏아들의 생명을 하룻밤 사이에 빼앗은 것이었다. 파라오는 모세와 아론을 불러내어 마침내 재앙의 원흉인 유대인을 이집트에서 나가라고 간청했다. 이리하여 60만 명의 유대인이 해방되어 황야를 향해 여행길에 올랐다. 하지만 유대 민족이 떠나간 후, 파라오와 그의 부하들은 거대한 노동력을 잃었다는 사실을 재차 깨달았다. 그들은 후회하며 지금이면 따라잡을 수 있으리라는 일념으로 전차와 군대를 일으켜 추적하기 시작했다.

백성을 이끈 모세는 낮에는 구름기둥, 밤에는 불기둥으로 나타난 신의 인도를 따라, 갈대바다(홍해라고 알려져 있다)로 향했다. 그런데 뒤에서는 추격해오는 이집트 군대의 모래먼지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절체절명의 위기에 내몰린 백성들은, 자기들을 황야에서 죽게 하려고 데리고 나왔느냐며 모세를 비난했다.

"이스라엘 백성에게 전진하라고 명령하여라. 너는 너의 지팡이를 들고 바다 위로 팔을 뻗쳐라."

여호와의 말에 따라 모세는 지팡이를 들어올리면서 바다를 향했다. 그러자 바다는 둘로 갈라지며 백성들의 눈앞에 마른 땅이 열렸다. 백성들은 그 길을 따라 맞은편 해안으로 도망쳤다. 뒤늦게 쫓아온 이집트 군대가 추격하려고 바다 틈새로 돌입해 들어왔지만, 신의 힘과 바다 밑바닥의 진흙에 마차바퀴가 엉켜 좀처럼 나아가지 못했다. 그러는 사이에 유대인은 바닷길을 다 건너가고 말았다.

"네 팔을 바다 위로 뻗쳐라." 여호와의 말에 따라 모세가 재차 지팡이를 들어올리니, 좌우로 나뉘어 벽처럼 솟아 있던 바닷물이 한꺼번에 무너지면서 이집트 군대를 덮쳤다. 파라오의 군대는 한 사람도 남김없이 바다 밑으로 가라앉았다.

구약성서에서 말하는 출애굽기의 결말이다.

마술사의 지팡이

모세의 지팡이는 그 자체가 마력을 갖고 있는 것도, 특별한 재질로 만들어진 것도 아니다. 이집트의 마술사들이 뱀의 머리를 끝에 장식한 마법 지팡이를 갖고 있는 것에 비해서, 이것은 특별히 다를 것도 없는 양치기의 지팡이였을 것이다. 하지만 지팡이를 통해서 나타난 기적의 힘은 강한 인상을 남겼다.

모세는 신의 힘을 대행하는 자가 되어 많은 기적을 일으킨 최초의 사람이며, 또한 신과 얼굴을 마주하고 이야기를 나눈 최후의 예언자이다. 카발라 마술을 전해준 인물로도 전해진다. 후세의 자연마술 연구자처럼 기적을 탐구하는 입장에서 본다면 모세는 목표를 삼을 만한 현자, 위대한 마술사였다. 연금술 계열의 문헌에는 모세가 썼다고 추정되는 것도 적지 않고, 『솔로몬의 열쇠』의 사본 중 마술왕 솔로몬을 인도하는 선각자로서 모세의 모습을 삽화로 그려넣은 것도 있다.

율법자 모세는 후세 사람들에게는 최초의 마술사이기도 했다. 그렇기 때문에 그가 기적을 행한 지팡이가 마술의 상징으로 각인되어 있는 것이리라. 서양적 마법사의 원형으로서 갠달프나 멀린을 예로 드는 경우가 많은데, 여기에 모세의 이름을 첨가해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아브라함,Abraham.

아브라함,Abraham.


이스라엘의 영원한 아버지,

아브라함은 유대인의 육체적인 조상이자 정신적인 조상이다. 무슬림도 그를 이브라힘이라고 부르며 존경한다. 아브라함의 이야기는 창세기 12장에서 시작된다. 신이 이교 도시 우르(나중에 바빌로니아가 되며 지금의 이라크 땅이다)에 살던 그를 불러 가나안으로 가서 위대한 나라의 아버지가 되라고 명한다. 고향을 등진 아브라함은 이때부터 우상 숭배를 그만두고 유일신을 섬기게 된다.

처음에는 신의 약속이 실현되지 못하는 듯했다. 아브라함이 사랑하는 아내 사라가 아이를 낳지 못한 것이다. 실의에 빠진 사라는 하녀 하갈을 아브라함의 첩으로 들여 이스마엘을 낳게 한다(아랍인들은 그를 이스마일이라고 부르며 자기들의 조상으로 여긴다). 그러나 이스마엘은 신이 약속한 아들이 아니었다. 신은 세 천사를 아브라함에게 보내 "내년 이맘때 내가 반드시 네게로 돌아올 것"이라고 말하면서 사라가 임신할 것이라고 예언한다. 사라가 그 말을 엿듣고서 믿지 못해 웃는데 신이 그것을 눈치챈다. 과연 그 예언은 실현되었다. 얼마 뒤 사라는 아들 이삭을 낳는다(이삭은 '웃음'이라는 뜻이다). 이삭을 낳을 무렵 사라는 나이가 아흔이었고, 아브라함은 백 살이었다. (신이 보낸 세 천사는 '구약성서의 삼위일체'라고도 부른다. 삼위일체를 보라.)

아브라함에게 예언을 전한 세 천사는 악의 도시 소돔의 사정을 살펴보러 간다면서 알려진 대로 악이 들끓고 있다면 도시를 파괴할 것이라고 말한다. 여기서 유명한 '거래'가 이루어진다. 아브라함은 신에게 만약 소돔에 의인들이 몇 명 있어도 도시를 파괴하겠느냐고 묻는다. 알아본 결과 소돔에는 의인이라곤 아브라함의 조카인 롯뿐이었다. 천사들의 권유로 롯은 아내와 두 딸을 데리고 파멸을 앞둔 소돔을 탈출한다. (그러나 롯의 아내는 뒤를 돌아보았다가 소금기둥으로 변한다.)

유대인이 할례의 관습을 가지게 된 것도 아브라함 때문이다. 창세기 17장에서 신은 모든 남자아이가 태어난지 8일이 되면 할례를 받게 하라고 명한다. (아마 아브라함을 포함해 모든 남자 어른도 할례를 받아야 했을 것이다.) 이스라엘 주변의 일부 민족들도 할례의 관습이 있었으나 아브라함과 그의 자손들은 할례에 종교적인 의미를 두었다. 그들에게 할례는 신과 아브라함의 영원한 약속을 상기시키는 관습이었다.

아브라함의 이야기에는 한 가지 중요한 대목이 있다. 그는 사랑하는 아들 이삭을 제물로 바치려 했다. (이 흥미로우면서도 무시무시한 사건에 관해서는 이삭을 보라.) 아브라함은 신의 명으로 이름을 바꾸었다. 원래 이름은 아브람으로, '존경받는 아버지'라는 뜻이었다. 그러나 신은 '여러 민족의 아버지'라는 뜻의 아브라함으로 바꾸게 했다(창세기 17:5). 또한 신은 아브라함의 아내도 이름을 사래(그 뜻은 알 수 없다)에서 '여주인'이라는 뜻의 사라로 바꾸라고 명했다. 아브라함의 생애에서 중요한 사건은 사제이자 왕인 멜기세덱을 만난 일이다.

이스라엘이라는 이름은 아브라함의 손자 야곱의 또 다른 이름에서 유래했지만, 이스라엘 민족은 스스로를 '아브라함의 자손'이라고 불렀다. 그들은 육체적으로도 아브라함의 자손일 뿐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아브라함에게 가나안 땅을 선물한 유일신을 숭배했다. 출애굽기는 아브라함이 죽은 지 수백 년이 지난 뒤에 히브리 노예들이 이집트에서 어려운 처지에 놓인 상황을 기록한다. "하나님이 그들의 고통 소리를 들으시고 하나님이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세운 그의 언약을 기억하사"(출애굽기 2:24). 신은 불붙은 떨기나무로 모세 앞에 나타나 "나는 네 조상의 하나님이니 아브라함의 하나님, 이삭의 하나님, 야곱의 하나님이니라"(출애굽기 3:6)고 말한다. 고대 세계에는 많은 신들이 있었으나 모세는 바로 이 불붙은 떨기나무로 나타난 신이 그의 조상 아브라함과 언약했던 그 신이라는 것을 알았다. 선지자 이사야는 신이 '나의 벗 아브라함의 자손'(이사야 41:8)이라고 말한 것을 전한다. 구약성서에는 '아브라함, 이삭, 야곱의 신'이라는 구절이 여러 차례 보인다.

신약성서 시대에도 아브라함은 매우 존경을 받았다. 마태는 예수의 계보를 아브라함에게까지 추적해 예수가 유대 조상의 진정한 후손임을 보여준다. 그러나 예수와 사도들은 아브라함의 후손이라는 사실에 대해 의외의 태도를 보였다. 그들 역시 아브라함을 존경했지만, 육체적인 자손으로 충분하다고 여기지는 않았다. 실제로 예수는 자신이 이미 아브라함 이전에 있었다고 말해 신도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요한복음 8:58)비유대인의 사도인 바울은 여러 서신에서 아브라함의 혈통이 중요한 게 아니라 아브라함과 같은 믿음을 가지는 게 중요하다는 점을 누차 강조했다. 바울에게 아브라함은 신앙의 위대한 역할모델이었다. "아브라함이 하나님을 믿으매 그것을 그에게 의로 정하셨다"(갈라디아서 3:6). 이런 생각은 야고보서에서도 볼 수 있다. "아브라함이 하나님을 믿으니 이것을 의로 여기셨다는 말씀이 이루어졌고 그는 하나님의 벗이라 칭함을 받았나니"(야고보서 2:23). 성서에서 다른 어느 누구도 '하나님의 벗'이라고 불리지는 않는다.

아브라함은 신약성서에 70번 나오는데, 모세를 제외하면 구약성서의 인물들 중에서 가장 많이 거명되는 인물이다. 예수는 죽어가는 사람이 '아브라함의 품'으로 들어가는 비유를 말했다(누가복음 16:22). 유대인들은 아브라함이 당연히 천국에 있다고 믿었으므로 천국에 가는 것은 곧 위대한 아브라함의 곁에 가는 것이 되었다. '아브라함의 품'이라는 표현은 천국과 동의어가 되었고 찬송가에도 널리 사용되었다.

무함마드는 이슬람교가 이브라힘의 신앙을 유일하게 계승한 참된 종교이며, 유대인들이 그 신앙을 곡해했다고 가르쳤다. 무함마드가 보기에 이브라힘의 진정한 계승자는 유대인이 아니라 무슬림이었던 것이다. 유대인과 무슬림이 대결한 오랜 폭력의 역사는 양측이 모두 아브라함의 자손으로 자처하면서 이스라엘 땅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하는 데 그 뿌리가 있다. 무슬림 전설에 따르면, 아브라함이 이삭을 제물로 바치려 했다가 발견한 양은 천국에 사는 열 가지 동물 중 하나라고 전한다. 또한 무슬림들은 천국에서도 가장 높은 제7천국을 이브라힘이 다스린다고 믿고 있다.

아브라함은 여러 면에서 존경할 만한 인물이지만, 이삭을 제물로 바칠 뻔했던 일을 제외하고는 화가와 작가들의 관심을 끌 만한 이야깃거리를 거의 제공하지 못했다. 그를 다룬 영화도 별로 없다. 1966년의 「천지창조」가 거의 유일한데, 이 영화는 창세기 12장에 나오는 아브라함의 이야기에서 시작해 창세기 22장의 이삭을 제물로 바치려 했던 이야기를 거쳐 소돔과 고모라 이야기까지 다루고 있다. 화가들은 이삭을 제물로 바치는 아브라함을 즐겨 그렸다. 모르몬교의 창시자인 조셉 스미스는 아브라함에 관해 짧으면서도 독특한 책을 한 권 썼다. 그는 아브라함이 그 책을 직접 써서 이집트의 '카타콤'에 감춰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스라엘의 고대 도시 헤브론의 동굴에는 아브라함과 사라의 무덤이 있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유대인들은 지금도 아브라함을 '올바르게 안내하는 자'라는 뜻에서 하니프(hanif)라고 부르며 존경한다. 독실한 무슬림들은 사내아이에게 이브라힘이라는 이름을 많이 지어준다. 그러나 그리스도교권에서는 드문 이름이 되었다. 아브라함을 '유대식 이름'으로 보았기 때문이다. (미국의 에이브러햄 링컨이 대통령이 되자, 그 후 다시 유행했다.) 코란에 따르면 이브라힘은 최초의 참된 무슬림이다. 무슬림들은 이브라힘과 그의 아들 이스마일(이스마엘)이 사우디아라비아의 메카에 저 유명한 카바 신전을 세웠다고 믿는다.

‘열국()의 아버지’라는 뜻이다. 본래 그의 이름은 아브람이었는데, 그 뜻은 ‘아버지는 높임을 받는다’이다. 메소포타미아의 갈대아 우르에서 태어나 아버지 데라, 아내 사라, 형제 나홀, 그리고 조카 롯과 함께 하란으로 갔으며, 데라가 죽은 후 그의 나이 75세에 다시 조카 롯과 함께 가나안으로 이주하였다(창세 12:1-6).

그는 86세에 애굽인 여종 하갈에게서 이스마엘을 낳았고(창세 16:1 이하), 100세에 비로소 아내 사라에게서 이삭을 얻었다(창세 21:1 이하). 그는 조상들과 달리 유일신 하느님을 신앙하였다(여호 24:2). 그는 하느님을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분으로(창세 17:1, 21:33), 하늘과 땅의 주관자로(창세 24:3), 그리고 모든 인류의 심판주로 모시고 섬겼다(창세 18:25). 그는 하느님의 친구로 대접받았으며(창세 18:33), 환상이나 천사들의 방문을 통해 하느님의 말씀을 수시로 계시 전달받았다(창세 15:1, 18:1).

구약성서 창세기에 기술되어 있는 그의 이야기는(창세 12-23장) 이스라엘 민족의 역사형성에 기반과 근거를 제공하였다. 유일신 신앙이나 선민사상, 그리고 계약개념 등은 모두 그의 이야기에서 그 기원을 찾는다. 뿐만 아니라, 아브라함은 신약성서 기자들에 의해서도 ‘믿음의 조상’으로 인정되었다(마태 1:1, 로마 4:3). 한마디로, 그는 유대교 ·그리스도교 ·이슬람교 등 유일신 종교들의 공통조상이 되었다.

‘무리(열국)의 아버지’, ‘많은 국민의 아버지’란 뜻. 원래 이름은 ‘존귀한 아버지’란 뜻의 ‘아브람.’ 메소보다미아의 갈대아 우르 출신으로(창 11:28-31), 데라의 아들이며 나홀과 하란의 형제요, 이삭의 아버지. 아내는 사라(창 11:26-27)며, 후처로는 그두라(창 25:1), 첩으로는 하갈을 두었다(창 16:1). 후처에게서 시므란욕산, 므단, 미디안, 이스박, 수아를 얻었고(창 25:2), 첩에게서 이스마엘을 얻었다(창 16:15).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아 그 약속(큰 민족과 창대한 이름을 얻고 복이 될 것, 창 12:1-3)만을 믿고(히 11:8) 고향과 친척과 아버지의 집을 떠나 약속의 땅 가나안으로 이주한 후(창 12:4-9) 하나님과 언약을 맺었다(창 15, 17-18장).

비록 인간적인 면에서 허물과 실수가 있었지만(창 12:10-13, 18-20) 하나님의 간섭으로 나그네였던 아브라함은 가나안 땅의 주역이 되었고, 100세의 나이에 하나님의 약속대로 아들 이삭을 얻었다(창 21:2-3). 또, 이삭을 제물로 바치라는 하나님의 요구에 믿음으로 응답함으로써 언약을 재확인받게 된다(창 22:1-18). 175세의 나이로 죽어 아내 사라가 묻힌 헤브론의 막벨라 굴에 장사된다(창 25:7-10). 히브리인의 선조요 믿음의 조상(갈 3:7).

아브라함이 얻은 약속

거할 땅(창 12:1). 큰 민족(창 12:2). 창대한 이름(창 12:2). 복(복의 근원)이 될 것(창 12:2). 축복과 저주의 중개자(창 12:3; 22:18). 자손에게 주어질 영영한 땅(창 12:7; 13:14-17; 15:18-21; 17:8). 자손이 번성할 것(창 13:16). 하나님이 친히 방패와 상급이 되어주심(창 15:1). 아브라함의 몸에서 난 자가 후사가 될 것임(창 15:2-4). 뭇 별처럼 많은 자손(창 15:5; 22:17). 자손들이 이방에서 나그네 되어 4백년 동안 고통받을 것이나 거기서 구원하실 것임(창 15:13-16). 장수()와 평안한 죽음(창 15:15). 심히 번성케 됨(창 17:2; 22:17).

하나님과의 영원한 언약 체결(창 17:4, 7). 그 후손과도 영원한 언약 체결(창 17:7). 아브라함과 그 후손의 하나님이 되실 것임(창 17:7-8). 열국의 아비가 될 것임(창 17:5-6). 아내 사라를 통해 낳은 아들과 영원한 언약을 체결(창 17:16-21; 21:12). 소돔 멸망과 관련한 약속(창 18:26-32). 그 씨로 인해 천하 만민이 복을 얻을 것임(창 22:18). 한편, 이러한 약속들은 아브라함의 편에서 어떤 이유와 조건이 있어서가 아니라 철저히 하나님의 편에서 주도하신 것으로, 은혜의 언약이요, 무조건적인 언약이며, 하나님의 주권적인 언약이고, 아브라함을 위시한 전 인류와 전 우주와 관련된 포괄적 언약이다. 이 언약에 대한 아브라함과 그 후손(믿음의 백성)의 반응은 오직 믿음으로 응답하는 것뿐이다.
신약성경에서 아브라함
예수 그리스도의 조상(마 1:1). 복음의 수여자(갈 3:8). 하나님께서 그의 혈통을 통해 메시야를 보내심 믿음의 조상. 복의 중개자(행 3:25; 갈 3:8-9). 믿는 자들의 모범, 산 자의 하나님을 대변하는 존재 언약의 체결자요 중개자 갈. 하늘나라의 영원한 처소를 소망하는 자
고대 이스라엘 민족의 아버지로 이삭(이사악)의 아버지. 구약성서 의 창세기 12~25장에 의하면 처음에는 아브람(Abram)이라고 하였는데, 후에 아브라함이라고 하나님(하느님)의 명령으로 개명되었다. 이 이름은 <아버지는 높으시다>를 의미한다고 생각되었는데, 전해지는 얘기에서는 민간어원적으로 <만백성의 아버지>로 해석된다. 『창세기』의 서술에 의하면 아브라함의 아버지 일가는 유프라테스강 하류역에 비정되는 칼데아의 마을 우르(Ur)를 나와서 시리아 북부의 마을 하란으로 옮기고,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명령을 받아서 그 마을에서 친족과 헤어져서 아내 사라이(Sarai, 후에 사라(Sarah)로 개명) 및 그에 동행한 조카인 롯과 함께 하나님이 가리키는 땅 가나안에 도착했다.
이 땅에서 롯과 생활권을 나눈 후, 아브라함 일가는 헤브론 부근에서 살았는데, 기아로 인해서 이집트로 내려와서 난을 피하는 등 고생했다. 야곱자료에 의하면 아브라함은 목양을 영위하는 족장으로 그려져 있으며, 엘로힘 자료에서는 예언자, 또한 제사자료에서는 고귀한 상인의 모습으로 그려져 있다. 아브라함에게는 자손이 백성을 형성한다는 약속이 하나님으로부터 주어졌는데, 약속의 아들이 사라에게서 태어났을 때, 아브라함은 100세이며 사라는 90세였다고 한다. 후일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시험으로 외아들인 이삭을 제물로 바치도록 명령을 받았을 때, 그에 복종하는 자세를 나타내서, 그 두터운 신앙심이 인정되었다. 아브라함은 <신앙의 아버지>로서 『신약성서』에서도 존경스러운 인물로 그려져 있다.

이슬람에서의 아브라함

아브라함은 코란에서는 아자르의 아들 이브라힘이라고 하며, 모세에 이어서 두 번째로 많이 그 이름이 기록되어 있다. 코란은 이브라힘에 대해서 <그는 일신교의 신앙이 매우 두터우며, 아들(이름을 들지 않고)을 희생양으로 신에게 바침으로써 신에게 속죄하고, 부친을 포함한 동포의 우상숭배를 엄격하게 비난해서 대립하여, 아들인 이삭과 야곱(『구약성서』에서는 손자)을 데리고 부모 밑을 떠났다고 하며, 그가 메카를 방문한 것을 시사한다. 
이브라힘은 메카에서 아들 이스마일과 함께 카바를 건설해서 알리에게 헌상하고, 그의 자손 중 한 명을 사도로서 남겨둘 것을 기도했다. 그 증거로 카바에는 이브라힘이 선 곳을 비롯해 명백한 표시가 있다고 코란은 얘기하고 있는데, 이 이브라힘이 선 곳은 현재도 카바의 옆에 있다. 
이브라힘이 신앙한 것은 유대교도 그리스도교도 아닌 순수한 일신교, 이브라힘의 종교로, 그는 유대 교도도 그리스도 교도도 아닌 순수한 일신 교도 하니프이며, 절대적으로 신에게 복종하는 자 무슬림이다.>라고 기록했다. 이와 같이 해서 코란은 예언자 무함마드가 주장한, 이슬람은 유대교나 그리스도교의 모방이 아니라, 예수나 모세보다 훨씬 오래된 순수한 일신 교도 이브라힘의 종교의 부활이라는 것을 역설했다.
후세에 이브라힘에 관한 많은 이야기를 발전시켰는데, 그 중심은 그의 카바건설과 순례 의례 및 코란 2장 258절에 <그와 논쟁한 예의 남자>라고 기록된 니무르드와의 전쟁에 대해서이다. 물론 이브라힘과 니무르드와의 싸움은 『구약성서』에는 없고 이슬람 교도의 창작인데, 후세의 유대 교도의 랍비문헌에도 들어가 있다.






전자올겐 / 내 나이가 어때서 KORG PA50 S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