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밤 10시15분, '핼러윈 악몽'이 시작됐다, ‘심정지 환자 도착’ 응급실 브이로그 논란 간호사 “환자 있을 땐 안 찍었고, 퇴근 뒤 편집” "압사 사고 났는데 문 안열어줬다"…이태원 이자카야의 반전,전 세계 55개 국가·지역서 '이태원 참사' 위로 메시지,"참사 책임, 정부에 있다"…"정치적 목적으로 이용 말라",,,
‘심정지 환자 도착’ 응급실 브이로그 논란 간호사 “환자 있을 땐 안 찍었고, 퇴근 뒤 편집”
"압사 사고 났는데 문 안열어줬다"…이태원 이자카야의 반전,
전 세계 55개 국가·지역서 '이태원 참사' 위로 메시지,
"참사 책임, 정부에 있다"…"정치적 목적으로 이용 말라"
'그토록 기다렸던' 기동대 85분 지나서 이태원 도착…늑장보고 결정적,
토요일 밤 10시15분, '핼러윈 악몽'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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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국민이 슬픔 잠겨 '집단 트라우마' 조짐…"과거보다 심각 수준"
‘심정지 환자 도착’ 응급실 브이로그 논란 간호사 “환자 있을 땐 안 찍었고, 퇴근 뒤 편집”
간호사 A(남성)씨는 사고 당일 응급실에서 촬영한 영상을 유튜브에 ‘브이로그’(동영상으로 일상을 촬영한 영상 콘텐츠) 형식으로 올렸다.
영상은 A씨가 동료의 연락을 받고 병원으로 달려가는 모습으로 시작해퇴근하는 시점에서 끝난다.
A씨는 영상 초반 “응급실에 심정지 환자가 다수 내원 예정이라는 동료의 연락을 받고 나왔다”며 “빨리 옷을 갈아입겠다”고 언급했다.
특히 A씨는 병원 안으로 배경이 바뀐 영상에서 자신을 포함한 의료진이 응급처치하는 과정을 보여주면서 “벌써 네 번째 심정지 환자가 도착했다” “살리지 못해 너무 아쉽다” 등 발언을 했다.
이는 자막으로도 처리됐다.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영상을 본 희생자 가족 마음은 생각해봤나”
“환자들이 밀려오는데 영상을 찍고, 편집해 올릴 정신이 있었나”
“사망자와 부상자를 마음대로 촬영해도 되나” 등 분노하는 반응이 쏟아졌다.
A씨의 근무지 등 신상털이가 이어진 가운데, A씨가 올린 해당 영상과 채널은 현재 비공개 처리된 상태다.
논란이 계속되자 A씨는 해명 글을 올리고 “애도를 해야 할 상황에 영상을 만들어 올려 죄송하다”며 “이 영상을 보고 상처를 받으신 분들께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도 “업무 중 (영상을) 편집한 게 아니고 손이 부족하다는 동료 연락을 받고 자의로 무페이로 3시간 동안 환자를 살린 뒤 퇴근한 다음에 편집했다”며 “환자가 있을 때는 영상을 찍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A씨는 또 “병원과는 상관없이 저의 개인적인 판단으로 제작한 영상”이라며 “의료인으로서 최선을 다한 모습을 보여드리고자 했는데 의도와 다르게 비쳐서 당혹스럽다”고 덧붙였다.
서울 이태원 압사 사고 현장 인근의 한 가게가 사고 당시 "문을 안 열어줬다"는 한 목격자의 인터뷰에 별점 테러를 당한 가운데, 또 다른 목격자가 자세한 상황 설명으로 오해를 바로잡고 나섰다.
3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태원 이자카야 할 만큼 했는데 왜?"라는 글이 올라왔다.
이날 압사 사고 현장에 있던 한 시민이 모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이자카야 직원들이 문을 걸어 잠그고 안 열어줬다"고 말해 논란이 일자, 당시 해당 가게 안에 있던 다른 시민이 글을 쓴 것이다.
글 작성자 A씨는 "이자카야에서 사람들 눕히고 CPR 했다"며 "초반에는 막아둔 거 맞다.
근데 이것도 술집 안에 있는 사람들 못 나가게 하려고 한 걸로 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도 그 이자카야에서 물 받아서 사람들 먹이고 했다.
그리고 사람들 점점 빠져서 이자카야 쪽으로 들어올 수 있을 때 이자카야 중심으로 구급대원들 CPR 하고 했다.
초반엔 소극적이었지만 할 거 다 했다고 생각함"이라며 전말을 전했다.
한편 "문 안 열어줬다"는 인터뷰 이후 해당 가게의 포털사이트 리뷰(논평)창에는 "여기가 그곳이군요.
문 잠그신 분 밤에 잘 주무실 수 있을까요?",
"폐업 미리 축하",
"이건 아니다" 등 비난의 글이 쇄도했다.
하지만 많은 누리꾼들은 "안타까운 사망 사고에 무고한 피해자까지 나오겠네",
"이자카야 크기가 얼마나 된다고. 거기 사람 몰려서 더 큰일 났을 수도 있는데" 등의 반응을 보이며 별점 테러를 그만하라고 입을 모았다.
전 세계 55개 국가·지역서 '이태원 참사' 위로 메시지,
지난 주말 발생한 '이태원 압사 참사'와 관련해 30일 현재까지 전 세계 55개 국가·지역에서 우리 정부에 위로 메시지를 전해왔다고 외교부가 밝혔다.
외교부는 이번 참사에 대해 "많은 나라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위로의 뜻을 전해오고 있는 데 대해 깊은 감사를 표한다"며 이같이 전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각국 정상들 중에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리시 수낵 영국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가 각각 트위터나 윤석열 대통령 앞으로 보낸 위로전을 통해 이번 참사 희생자들에 대한 애도의 뜻을 전하고 부상자들의 조속한 쾌유를 기원했다.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정책고위대표도 "한국에서 벌어진 사고에 깊은 슬픔을 표하며, 우리는 어려운 순간에 한국의 곁에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스위스 △러시아 △체코 △폴란드 △크로아티아 △키르기스스탄 △오스트리아 △북마케도니아 △리투아니아 △헝가리 △우크라이나 △베트남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미얀마 △라오스 △태국 △싱가포르 △인도 △스리랑카 △네팔 △호주 △캐나다 △뉴질랜드 △멕시코 △파라과이 △브라질 △아르헨티나 △에콰도르 △엘살바도르 △니카라과 △파나마 △과테말라 △볼리비아 △콜롬비아 △트리니다드토바고 △페루 △칠레 △코스타리카 △베네수엘라 △이집트 △이라크 △이스라엘 △오만 △카타르 △탄자니아 △부룬디 등에서 각각 우리 측에 위로 메시지를 전해왔다.
전날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 일대에선 '핼러윈'을 앞두고 최소 수만명의 인파가 몰려들면서 대규모 압사 참사가 났다.
이와 관련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이날 오후 4시30분 기준 참사에 따른 사망자는 총 153명이며, 이 가운데 외국인 사망자는 20명이라고 밝혔다.
국적별로는 중국·이란·러시아·우즈베키스탄·노르웨이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는 "중대본 등과의 긴밀한 협력 아래 외국인 사상자 관련 후속조치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참사 책임, 정부에 있다"…"정치적 목적으로 이용 말라"
오늘(5일) 오후 서울시청 일대, 이태원 참사를 추모하는 푯말과 촛불을 든 시민들이 거리를 가득 채웠습니다.
검은 근조 리본을 단 참가자들은 행진 없이 집회를 이어갔습니다.
참가자들은 비통해하면서도 "참사의 책임은 정부에 있다"며 정부의 공식 사과와 진상 규명을 촉구했습니다.
[장훈/집회 참가자 : 9년 전 저는 세월호 참사로 아이를 잃고 던졌던 그 질문을 다시 윤석열 정권에게 묻고 싶습니다.
국가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질 수 없다면 도대체 그 존재의 이유는 무엇입니까.]
같은 시각 용산 대통령실 청사 근처에서도 이태원 참사를 애도하는 집회가 열렸습니다.
이 집회 참가자들은 야당 인사들을 향해 "참사로 정치적 목적을 이루려고 한다"며 "세월호 참사 이후 제도 정비가 부족했다"고 비판했습니다.
[조유승/집회 참가자 : 이번 안타까운 사고를 정치적으로 이용하여 아무런 책임이 없는 듯이 의인 행세를 하는 특정 정치인과 정당은 결코 용인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청년단체들도 이태원역 1번 출구에서 분향하고 용산 대통령 집무실 인근까지 침묵 행진을 했습니다.
[안성현/대학생 : 2022년에도 서울 한복판에서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현실이 너무나도 슬프고 분노스러웠습니다.]
지난 주말에는 주장이 상반된 단체들의 집회가 근접한 곳에서 동시에 열리면서 경찰력이 집회 관리에 집중됐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그 단체들이 집회를 취소하거나 행진은 하지 않기로 해 충돌 우려를 낮췄습니다.
'그토록 기다렸던' 기동대 85분 지나서 이태원 도착…늑장보고 결정적,
6일 서울경찰청이 더불어민주당 이태원 참사 대책본부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오후 10시15분 참사 발생 이후 5개 경찰 기동대가 투입됐다.
용산을 거점으로 하던 11기동대가 사고 발생 후 1시간2분 뒤인 오후 11시17분 용산경찰서의 지시를 받고 가장 먼저 출동했다.
이어 서울경찰청 경비과는 추가로 4개 부대의 투입을 지시한다.
서초거점 32기동대는 출동 지시 39분만인 0시30분, 외교시설 근무 중이던 51기동대는 19분 뒤인 1시33분에 각각 도착했다.
이들 5개 기동대는 당일 저녁 모두 용산 일대에서 열린 촛불전환행동 집회 관리에 투입됐다가 오후 8시25분부터 야간근무를 하고 있었다.
의경은 8개 부대가 투입됐는데 다음 날 0시 11분이 돼서야 서울청 경비과로부터 첫 출동 지시를 받았다.
이처럼 기동대 배치가 늦어진 이유는 현장과 상황실의 안일한 대처에 경찰 지휘부의 늑장보고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서울경찰청 상황관리관이었던 류미진 총경은 참사 발생 1시간19분 뒤인 오후 11시34분이 돼서야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에게 처음 보고했다.
김청장은 8분 뒤인 오후 11시44분에 서울경찰청 경비과에 가용부대 신속 투입을 지시했지만 이미 2개 부대의 현장 투입 지시가 내려진 이후였다.
토요일 밤 10시15분, '핼러윈 악몽'이 시작됐다,
핼러윈을 앞둔 29일 토요일. 이태원 밤거리는 갖가지 '코스튬'을 차려입은 젊은이들로 한껏 들떠 있었다.
3년 만에 마스크 없이 즐기는 핼러윈이었다.
사람들의 웃음소리와 클럽의 음악 소리가 이태원 골목골목을 가득 메웠다.
축제 분위기가 절정으로 치닫던 오후 10시 15분께. 해밀톤 호텔 옆 폭 4m 정도의 비좁은 경사로에서 비명이 터져 나왔다.
곧바로 종합방재센터에 "사람 10여 명이 깔렸다"는 신고 전화가 들어왔다.
그 뒤로도 119에 신고 전화가 빗발쳤다.
소방당국은 최초 신고가 들어온 후 2분 뒤인 오후 10시 17분 곧바로 현장에서 2㎞ 떨어진 용산소방서의 구조대를 현장에 투입했다.
관내 구급차도 총동원했다.
그러나 이태원에 몰린 구름 인파 탓에 구급차 진입이 쉽지 않았다.
그 시간에도 사람들은 쓰러지는 중이었다.
겨우 사고 골목에 도착한 구조대원들 눈앞엔 처참한 광경이 펼쳐졌다.
사람들이 겹겹이 쌓여 층을 이룬 가운데, 이미 의식을 잃은 사람과 간절한 구조의 눈길을 보내는 이들이 뒤엉켜 있었다.
구조대원들은 맨 아래에 깔린 사람부터 구조하려 했으나 위에서 내리누르는 압력 탓에 힘껏 당겨도 빼낼 수 없었다.
현장에 있던 20대 남성은 "밤 10시 30분부터 밀리기 시작해 10시 40분께엔 차례로 넘어져 사람들이 대여섯 겹으로 쌓였다"며 "근처에 있던 사람들이 가장 아래에 깔린 사람부터 차례로 빼냈지만, 최소 10분간은 그곳에 깔려 있었다"고 말했다.
참사가 벌어지기 전 사람이 그리 많지 않을 때는 어느 정도 우측통행이 자율적으로 지켜졌다고 한다.
이후 사람이 불어나 좁은 길이 가득 차면서 옴짝달싹 못 하게 됐고 누군가 밀려 넘어지자 순식간에 도미노처럼 무너져 내렸다는 게 현장 목격자의 공통된 증언이다.
참사가 벌어진 골목길의 폭은 4m 내외로, 그중에서도 가장 좁은 곳은 3m 미터가 채 되지 않는다.
소방당국은 오후 10시 43분 대응 1단계를 발동하고, 10시 45분에는 119구급상황관리센터 재난의료지원팀 출동을 요청했다.
이어 오후 10시 53분 이태원역 인근 한강로에 임시 응급의료소를 설치해 부상자를 받았다.
오후 11시에는 서울대병원 재난의료지원팀(DMAT) 지원을 요청한 데 이어 한양대·강동경희대·고려대·아주대·분당서울대병원 등 수도권 권역 응급의료센터 재난의료지원팀을 총동원했다.
간밤에 동원된 의료지원팀만 14팀이다.
소방당국은 오후 11시 13분 대응 2단계로, 이어 11시 50분에 대응 3단계로 격상하고 구급차 142대를 비롯해 구조 인력과 장비를 대거 투입했다.
소방과 경찰 등 투입 인원은 2천692명에 달했다.
소방당국이 현장에서 구조 활동을 펼치는 동안 시민들도 나서서 쓰러진 피해자의 팔다리를 주무르고, 꽉 끼는 옷을 헐겁게 풀어주거나 잘라주는 등 지원했다.
구조 당국과 시민들의 도움에도 사상자는 무려 233명이나 됐다.
오전 9시 기준 151명이 사망했고 82명이 다쳤다.
이 중 19명은 중상을 입어 추후 사망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현재 156명이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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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국민이 슬픔 잠겨 '집단 트라우마' 조짐…"과거보다 심각 수준"
6일 의료계에 따르면 대한정신건강의학과의사회는 전날(5일) 회원들에게 "이태원 사고 관련자의 신속한 치료적 개입(진료 패스트트랙)을 요청한다"는 안내 문자를 보냈다.
의사회는 "예약제로 운영한다면 최우선적으로 예약을 잡아주고, 예약제를 운영하지 않아도 예약 후 방문으로 대기실에서 신원 노출을 최소화해달라"고 당부했다.
사고 관련자의 범위는 △사망 유가족 및 지인과 사고 부상자 및 가족, 지인 △현장 목격자(취재 언론인 포함) △소방관·경찰관 등 구호 활동에 참여한 사람이다.
의사회는 "자신이 타인들에게 알려지기를 꺼리고 있다"며 "급성 스트레스 상황에서 신속한 치료적 개입이 고통을 경감하고, 빠른 회복을 도와야 한다"고 설명했다.
의사회를 비롯한 일선 정신건강의학과 의료진들은 이태원 참사로 트라우마를 호소하는 국민이 늘어나고 있다며, 지속적인 정신건강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는 상황이다.
의사회는 "집단 트라우마에 대해 대응할 체계를 고민해보겠다.
이번 참사에 대한 국민 정신건강, 심리 지원을 진행 중인 '이태원 사고 통합심리지원단'은 전날 정부 차원에서 적극적인 재난심리지원 서비스가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지원단은 △대한신경정신의학회 △한국정신간호학회 △한국심리학회 △한국정신건강사회복지학회 △한국트라우마스트레스학회 등 5개 학회로 구성돼 있다.
지원단은 성명서에서 "온 국민이 슬픔에 잠겨 있다"면서 "현장 근무 전문가들은 이번 재난으로 국민들의 트라우마 반응이 전과 달리 심각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원단은 이어 "예상보다 많은 정신건강서비스 수요를 해결하기에 부족함이 많다"며 " 서비스가 지체없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정부의 적극적인 대책과 지원을 촉구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여전히 참혹한 영상이 유포되고 고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이 각종 매체에 존재하고 있다"면서 "추가 피해가 생기지 않도록 신속한 관리와 점검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의료계에서 본 안타까운 장면들…더 살릴 수 없었나?
현장에 달려갔으나 깔린 사람들을 빼내는 데만 긴 시간이 걸렸고 심폐소생술(CPR) 등 응급조치에 필요한 '골든타임 4분'은 훌쩍 지났다.
현장에서 가까운 순천향대 서울병원에는 환자들과 사망자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다른 병원으로 재이송하는 혼란상이 펼쳐졌다.
"깔린 사람 빼내는 시간이 상당…골든타임 '4분' 그냥 흘러"
재난거점병원에는 의사·간호사·응급구조사 등 3~4명으로 구성된 DMAT가 항시 구성돼 있어 재난·사고 등 발생시 즉각 현장에 출동할 수 있다.
그러나 대규모 군중에 의한 압사사고 특성상 아무리 빨리 뛰어들어 구조에 나서도 희생자를 줄이기가 힘들었다.
심정지 환자가 후유증 없이 회복할 수 있는 '골든타임'은 발생 후 4분으로 알려져 있다.
가정의학과 전문의 출신인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자신이 근무했던 명지병원 DMAT 팀원과 함께 사고 직후인 30일 새벽 1시 40분 이태원 현장에 도착했다.
신 의원은 31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현장 전문가들, 응급 구조했던 분들 대부분이 '질식에 의한 외상성 심정지가 이미 온 상황이어서 소생 가능성 있는 사람들이 많지 않았다'라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다시 회복시키기가 (힘들어) 너무 안타까웠다"며 의료진 등이 총력을 다해 CPR 등을 실시했지만 대부분 희생자에겐 별 도움이 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DMAT 팀으로 현장에 출동했던 이시진 고대안암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도 언론 인터뷰에서 "처음 갔을 때 누워 있는 시신을 보고 너무 놀랐다"며 이미 시신 50~60구가 있었다고 말했다.
김호중 순천향대 부천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30일 JTBC 인터뷰에서 "몇십 명을 현장에서 심폐소생술을 했지만 소생 불능한 분들이 근처의 병원으로 다 호송돼 의료진들이 사망 환자를 처리하는 상황들이 굉장히 많았다"고 말했다.
"재난에 대한 연습, 준비 부족해…응급의료 체계 보완해야"
순천향대병원에는 사고 직후부터 30일 오전까지 부상자와 사망자 80여명이 이송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 출동했던 강원소방 소속 한 구급대원은 "사고현장과 5분 거리에 있는 순천향대병원은 처음부터 많은 환자들과 사망자가 이송돼 안치실에 다 들어갈 수가 없었다.
이때문에 환자 이송을 분산할 컨트롤타워인 국립중앙의료원 내 중앙응급의료상황실이 제 역할을 못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대한응급의학의사회 회장인 이형민 한림대성심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30일 대한개원의협의회 추계학술대회에서 "순천향대 서울병원이 아직 호흡하고 응급조치를 취하면 살아날 우선순위의 중환자를 배정받았어야 한다.
이 교수는 중환자 처치에서 가장 큰 역할을 해야 할 병원이 제 역할을 하기 어려웠다며 차량 등 현장 통제가 제대로 안 돼 중환자 이송이 어려웠던 점도 아쉬워했다.
또한 "재난 상황에서는 누군가가 현장을 컨트롤해야 하는데 그 역할을 누가 하는지 아무도 몰랐다.
이 교수는 "재난을 정확히 파악하고 지휘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옷 찢긴 심정지 언니에 맨투맨 입혀주신 분"…이태원 참사 속 '은인 찾기'
자신을 이태원 참사 사상자 동생이라고 밝힌 누리꾼 A씨는 지난 30일 트위터에 "저희 언니 소지품을 보던 중 뉴발란스 맨투맨이 들어 있어서 누군가 도와주신 것 같아 부모님께서 찾고 싶어하신다"라는 글을 올렸다.
그는 "언니는 흰색 블라우스와 원피스를 입었고 흰색 머리띠를 착용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며 당시 인상착의를 설명했다. 이어 "심정지 상태로 구급차에 탔고 (병원) 이송 중 호흡이 잠깐 돌아왔다고 들었다.
A씨는 "언니의 옷이 심폐소생술 받느라 찢겨 있어 누군가 입혀주신 거로 예상하고 있다"고 했다.
끝으로 A씨는 "그분께서 언니한테 심폐소생술을 해주신 건지 어떤 상황이었는지 전혀 알 수 없지만, 부모님께서 감사인사를 드리고 싶어 하셔서 혹시나 하는 심정으로 옷 주인분은 기억하고 있을 거로 생각해 글 올린다"고 전했다.
A씨의 글은 31일 오전 1만9000여 회 공유됐으며 "언니분 꼭 일어나실 거다",
한편 31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기준 이태원 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154명(외국인 26명) 부상자는 149명(중상 33명, 경상 116명)이다.
사망자를 연령대별로 보면 20대가 103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30대 30명, 10대 11명, 40대 8명, 50명 1명, 미상 1명이다. 성별로는 여성이 98명으로 남성 56명보다 많았다.
정부는 전날 이태원 사고 피해 수습을 위해 용산구 일대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11월 5일 밤 12시까지를 '국가 애도 기간'으로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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