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6월 1일 금요일

국화 , Chrysanthemum . 菊花 . 1


국화 , Chrysanthemum . 菊花 . 1


국화는 중국이 그 원산지라고 한다.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다. 
중국의 오래된 기서()의 하나인 《산해경()》에는 "여궤()의 산에 국화가 많이 있다" 

굴원()의 〈초사()〉에는 "아침에는 목란()의 이슬을 마시고 저녁엔 가을 국화의 꽃을 씹는다"고 한 것으로 보아서도 이를 짐작할 수 있다.

우리나라 재배 국화의 기원에 대해서는 《양화소록》에서 고려 충숙왕 때 원나라에서 학정홍()·소설백() 등 여러 품종의 국화를 다른 꽃들과 함께 도입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우리나라에도 오래 전부터 국화는 있었다. 
중국 송나라 때의 양국대가()인 유몽()의 〈국보()〉에는 품종에 신라국()의 이름을 들고 일명 옥매() 또는 능국()이라 한다고 기록하고 있고,일본의 《왜한삼재도회()》에서는 4세기 경에 백제에서 청·황·홍·백·흑 등 오색의 국화가 일본에 수출되었다는 기록이 있다.

《고려사》에는 고려 의종() 14년(1160년) 9월에 왕이 국화를 감상했다는 기록을 볼 수 있다. 
이로 보아 우리나라에서도 삼국시대 또는 그 이전부터 이미 국화가 있었고 중국으로부터 도래된 국화와 더불어 재배 또는 교류되었다고 추정할 수 있다. 

우리나라도 중국과 같이 국화의 원산지로 보아야 할 것이다.

그런데 백제에 있었다는 흑색 국화가 실제로 어떤 꽃이었는지는 알 수 없다. 
짙은 붉은색을 흑색이라고 했는지도 모른다. 

《습유기()》에는 중국의 종남산()의 오로동비()에 "영수()는 한()의 호묵()인데 검은 국화가 있어 그 빛이 먹과 같아 옛날에는 그 즙으로 글을 썼다"고 하였는데 그것과 같은 종류였는지 지금은 어느 것이나 알 길이 없다.

국화 재배는 그후 계속 발전하여 품종의 수도 많이 증가하였는데 《양화소록》에는 20종, 또 《화암수록》에서는 황·백·홍·자 등 도합 154종이 있었다고 기록하고 있다. 
유명한 유몽의 《국보()》에는 35종의 이름이 등재되어 있다.

국화의 한명() 별호는 그 품종만큼이나 많다. 

국화의 옛이름은 《본초강목()》에서는 절화()·여절()·여화()·여경()·일정()·갱생()·부연년()·치장()·금예()·음성()·주영() 등으로 적고 있다. 
이러한 이름 가운데는 여자의 성기를 연상하여 붙여진 것이 많다. 
그것은 국화의 존귀함을 생에 대한 신비한 상징성과 연계시켜 붙여진 것으로 짐작된다.

국화의 별명을 황화() 또는 황예()라 하기도 했는데 이는 그 꽃빛이 황색이기도 하지만 황()의 사상이 중국 민족에 있어서는 신성한 것의 대명사로서 지상지고()의 군주를 황제()라 했듯이 국화를 꽃의 왕자라 하여 황화라 한 것이다.

국화는 그 상징성 또는 시제() 등과 관련하여 은군자()·은일화()·중양화()·오상()·상하걸()·황금갑()·동리()·동리가색() 등으로도 불린다. 
여기에서 '오상'이란 말은 서리에도 굴하지 않는다는 의미이다. 
17~18세기에 유럽으로 건너간 국화의 꽃말은 '역경에도 꺾이지 않는 쾌활함'이었다고 한다.

그 밖에도 연년()·수객()·가우()·일우()·냉향() 등이 있다.

중국에서는 다음과 같이 국화의 색깔과 모양에 따라 매우 매혹적이며 세련된 이름들을 가진 것이 있다고 한다.
야생 국화종과 비슷한 노란 단추 모양의 국화는 '별이 가득한 하늘'이라 불리며, 하얀 깃처럼 생긴 국화는 '거위 깃틀 관'이라 하고 노란 깃처럼 생긴 국화는 '붉은 실'이라 하고 깔죽깔죽한 커다란 자줏빛 국화는 '신선들의 복숭아로 만든 술에 취한 국화'라고 하고 중심부가 노랗고 커다란 한송이 흰 국화는 '옥쟁반을 받친 황금의 잔'이라 했으며 섬세한 꽃잎의 변종들은 '솔 침상엽' 또는 '용의 수염'이라고 불렀다. 
붉은 바탕과 흰 점이 있는 것은 '단풍잎과 갈대의 꽃'이라고 했고 붉은 선 무늬의 흰 국화는 '붉은 바탕에 덮인 백설'이라 했는데 거기엔 눈을 찬미하는 어린 소녀나 중앙 아시아 눈 덮인 불모지를 떠난 사랑하는 왕차오 췬을 연모하는 어린 소녀의 사연이 나타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목은() 이색()의 시로 말미암아 우리 예원()에서는 상파()란 이름이 흔히 사용되고 있다.

들국화()란 말은 국화의 종() 이름이 아니고 구절초·개미취·개쑥부쟁이 등과 같이 산야에 절로 피는 야생종 국화를 총칭하는 말이다. 
그것은 문인들이 만들어낸 이름으로 우리의 정서 속에 깊이 뿌리를 내려 우리들의 사랑을 받은 꽃이 되었다.




국화는 그 아름다움이나 상징성과 관련하여 이를 사랑했던 많은 문인들이 각기 나름대로 새롭고 특수한 어휘를 사용해서 국화를 예찬한 글을 쓰다보니 그 속에서 국화의 새로운 별명이나 아호가 생겨났다. 
이와 같은 현상은 오늘날에도 이어진다. 
시인 이은상()은 흰 국화의 화분을 집안에 들여놓고 '선생'이라 부르기로 했다는데 그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나는 오늘 백국화 한 분()을 내 조그마한 서실()로 뫼셔 드리며 스스로 '선생'이라 부르는 뜻은 세상이 하도 구지분하고 어지럽고 시속()이 또한 얕고 엷어 미황() 속에서 허덕이므로 나는 물러나 조용히 이 꽃 앞에 와서 탄원하고 질의하고 묵상함으로써 무엇을 얻자 함이다.

알뜰하기로는 친구인 채로 귀하기로는 손님인 채로 점잖기로는 군자인 채로 정답기로는 식구인 채로 나는 여기 선생이라 부르기를 주저하지 아니한다. ······

나는 이제 내 서실로 뫼셔 드린 백국을 '축민선생()'이라 부르기로 한다. ······ 내가 국화를 위하고 사랑하고 아끼고 반기는 까닭은 스스로 저 옛사람과 더불어 다른 것이니······ 그와 함께 호흡을 섞고 담론을 바꾸어 이 시대의 고민, 이 민족의 고민을 해소시켜 보려는 것이다.
- 이은상, 〈상국삼도()〉 중에서

국화의 식용·약용
국화는 봄에는 국화의 움싹을 데쳐 먹었고 여름에는 국화잎을 쌈싸 먹었으며 가을에는 국화꽃잎으로 화전을 부쳐 먹었고 겨울에는 국화 뿌리를 달여 마셨다고 한다.

감국 포기 밑에서 나오는 샘물은 국화수라 하여 이 물을 장기간 복용하면 안색이 좋아지고 늙지 않으며 풍도 고칠 수 있다고 하였다. 
국로수()라 하여 국화꽃에 맺힌 이슬을 털어 마시기도 했다고 한다.

국화의 효용에 대하여 《본초강목》에 이르기를 오랫동안 복용하면 혈기에 좋고 몸을 가볍게 하며 쉬 늙지 않는다고 했다. 
위장을 편안하게 하고 오장을 도우며 사지를 고르게 한다고도 했다. 
그 밖에도 감기·두통·현기증에 유효하다고 했다. 
그러한 약효를 얻으려면 꽃을 따서 그늘에다 말려 조금씩 물에 넣고 달여서 마신다. 

술 마신 다음날 국화 2~3송이를 달여 마시면 술이 깨고 머리가 가벼워진다고 한다.

전술한 바와 같이 국화주는 두통을 낫게 하고 눈과 귀를 밝게 하는 등 여러 가지 병을 없애는 데에 큰 효과가 있다고 믿어왔다.

고려가요 〈동동()〉의 9월령에서는 다음과 같이 읊고 있다.
월 일에 아으 이라 먹는 (9월 9일에 아! 약이라 먹는)
고지 안해 드니 (황국화가 집안에 드니)
새셔 가만ㅎ얘라 (초가집 마을이 조용하여라)
아으 다리



국화차 , 菊茶.

말린 감국(甘菊)의 꽃잎으로 만든 한국의 차.
요약말린 감국(甘菊)의 꽃잎으로 만든 한국의 차.
말린 국화꽃과 (끓인 )을 고루 버무려 오지그릇에 넣어 3∼4주일 밀봉해두었다가 끓는 물에 에 버무린 꽃잎을 타서 마신다. 
분량은 열탕 1잔에 꽃잎 2∼3스푼이 적당하며, 마실 때 꽃잎과 찌꺼기를 걸러내고 만 마시도록 한다. 
예로부터 불로장수한다고 전해 오며, 특히 눈을 밝게 하고 머리를 좋게 하며, 신경통 ·두통 ·기침에 효과가 있다.


보통 차는 향과 맛으로 즐기지만 때로는 보는 즐거움을 더해주기도 한다. 
황금빛 가을을 닮은 국화차처럼 말이다. 
국화차는 감국차라고도 한다. 
국화차에 사용할 국화는 향이 중요하므로 꽃이 다 피지 않고 80% 정도 피었을 때 채취하여 저온 건조한다. 
국화차의 향기는 생국()의 강한 향기와는 달리 서서히 퍼지는 특성이 있어서 코를 즐겁게 오랫동안 자극하게 된다. 
국화는 혈압을 낮추고 풍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하여 한약재로도 쓰인다.



운수평(, 1633∼1690), <국화도()>베이징 고궁박물원 소장. 조선 후기에도 백색, 홍색, 황색 등 세 가지 색깔의 국화를 화분에 길러ㅆ 다


국화라 하면 진()의 은자 도연명(, 365~427)이 벼슬에 연연하지 않고 초연히 전원으로 물러나 살면서 쓴 <술을 마시고서()>라는 시에서 읊은 “동쪽 울타리 아래서 국화꽃 따다가, 유연히 남쪽을 바라보노라()” 한 구절을 떠올린다. 
국화는 도연명으로 인하여 은일()의 상징이 되었다. 
국화를 두고 도연명은 서리 속의 호걸 상하걸〔〕이라 하였고, 소동파()는 서리 속의 영웅 상중영〔〕이라 하였으니 국화에는 꼿꼿한 선비의 오상고절()이라는 별칭까지 더해졌다.


차의 효능

오랜 역사를 통해 선인들이 차를 즐긴 가장 큰 이유는 건강에 유익하기 때문이라 하겠다. 
차를 약으로 본 견해도 있듯이 차는 단순히 기호음료가 아니고 효능 면에서도 약리()적인 효과가 있음이 알려졌다. 
차는 정신을 맑게 하며 풍류와 정신수련을 닦는 도구로서의 역할도 하였다. 
선인들이 차생활을 함으로써 경험으로 얻어진 한의학의 약리적 효능과 현대 과학적인 연구 분석을 토대로 한차의 약리적 효능은 다음과 같다.

한의학의 약리적 효능

다경()』에 차는 성풍이 지극히 차서 행실이 바르고 검소하고 소박하며 덕망이 있는 사람이 마시는 데 적합하며 만약 열이 있고 갈증이 나거나 속이 답답하고 머리가 아프거나 눈이 침침하고 팔다리가 잘 펴지지 않으면 네댓 번만 마셔도 감로()처럼 효과가 있다고 하였다. 

『본초강목()』에는 차 맛은 쓰고 차지만 독이 없고 마시면 피부병이 없어지며 소변이 좋아지고 잠이 적어지며 모든 발병을 막는다고 하였다. 
『박물지()』에서는 좋은 차를 마시면 잠이 적고 사람으로 하여금 탐하거나 용렬하지 않게 하며 또한 눈병을 낫게 한다고 하였다.

조선시대의 문관인 이목()은 『다부()』에서 차의 오공()은 갈증을 풀어준다, 
가슴의 울적한 기운을 풀어준다, 
주객의 정을 화락하게 한다, 소화가 잘되게 한다, 
술을 깨이게 한다라고 하였다. 

차의 육덕()은 오래 살게 한다, 
병을 낫게 한다, 
기운을 맑게 한다, 
마음을 편하게 한다, 
신선 같게 한다, 
예의를 갖추게 한다고 한다.

동의보감()』에 의하면 차나무의 성질은 조금 차고 그 맛은 달고 쓰면서 독이 없는 식물이라고 하였다. 
성질이 쓰고 차서 기운을 내리게 하여 체한 음식을 소화시켜 주며 아울러 머리와 눈을 맑게 하고 소변을 잘 통하게 하여 준다고 하였다. 
마실 때 뜨겁게 마시지 않으며 오래 마시면 체내의 지방을 분해하여 사람을 마르게 한다고 하였다, 
이렇듯 한의학에서는 차의 효능이 우수하기 때문에 약재로 쓰여 왔으며 수행중의 승려가 잠을 쫓기 위해 약용으로 이용되어 왔다.

약리적 효능

차의 효능에는 여러 가지가 있으나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첫째는 오랫동안의 차 생활을 통해 체험적으로 증명된 한의학적 효능이고


둘째는 서양의학의 발전에 따라 찻잎에 들어 있는 성분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규명한 효능이다.
먼저 옛 문헌에 기록된 차의 효능을 살펴보면 중국 당나라 때의 육우()는 그의 저서 『다경 』에서 “차의 효능은 그 맛이 지극히 차서 행실이 바르고 검박()하고 덕망이 있는 사람이 마시는 데 적합하다. 
만약 열이 잇고 갈증이 나고 속이 답답하고 머리가 아프고 눈이 침침하고 사지()가 괴로우면서 온몸의 마디마디가 잘 펴지지 않을 때 너덧 번만 마셔도 제호()나 감로()처럼 효과가 있다.”고 하였다. 

조선시대의 명의 허준()은 그가 편찬한 『동의보감 』에서 “차나무의 품성은 조금 차거나 냉하고 맛은 달고 쓰며 독이 없다. 
그 성질이 쓰고 차서 기운을 내리게 하고 체한 것을 소화시키고 머리를 맑게 해주고 소변을 잘 통하게 하며 사람으로 하여금 잠을 적게 해주며 불에 입은 화상을 해독시켜준다.”고 하였다.

한국의 다성()이라고 불리우는 초의선사는 『동다송』에서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다. 
“옥천()의 진공()이 나이 여든에도 얼굴빛이 복사꽃 같았다. 
이곳 차의 향기는 다른 차보다 맑고 신이하여 능히 젊어지게 하고 고목이 되살아나듯 사람으로 하여금 장수하게 하더라.”라고 하였다. 
이처럼 체험을 통해 차의 효능을 증명한 옛사람들은 차가 사람에게 아홉 가지 큰 덕을 베풀고 있다하여 그 덕을 논하고 있다.

"차는 첫째 머리를 맑게 해주고 
둘째 귀를 밝게 해주며 
셋째 눈을 밝게 해주고 
넷째 밥맛을 돋우고 소화를 촉진시켜주며 
다섯째 술을 깨게 해주고 

여섯째 잠을 적게 해주며 
일곱째 갈증을 멈춰주고 
여덟째 피로를 풀어주고 
아홉째 추위와 더위를 막아준다는 것이다. 
현대에 와서 의학이 발달함에 따라 차의 효능에 대한 과학적 연구가 많이 늘어 그동안 현대의학에 의해 밝혀진 차의 효능을 보면 다음과 같다.

각성작용() : 
차의 카페인은 대뇌피질의 감각중추를 흥분시키는 작용을 하여 정신을 맑게 하고 기억력, 판단력, 지구력을 증강시킨다. 
차와 커피의 카페인 작용을 보면 차는 마신 지 40분 후에 흥분되어 1시간 40분 정도 흥분상태가 지속된다. 
커피는 짧은 시간 안에 흥분상태에 이른다. 
커피보다 차에 카페인이 더 많이 들어 있음에도 커피가 더 빨리 흥분되는 이유는 차와 커피에 들어 있는 유효성분이 서로 달라서 카페인이 흡수되는 속도에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살균작용() : 
타닌에는 단백질을 응축시키는 성질이 있어 체내에 들어온 세균을 죽인다. 
세균의 원형질은 대부분 단백질로 되어 있어 체내에 들어온 세균이 타닌과 결합하면 세포가 응축되어 원형질 분리현상이 나타나 세균이 죽게 된다. 
이러한 살균작용은 타닌이 많은 녹차가 발효차인 홍차보다 훨씬 강하다.

강심작용() : 
적당량의 카페인은 혈액순환을 돕기 때문에 심장운동이 활발해진다. 
심장이 약해서 잘 놀래거나 가슴부위에 통증을 느끼는 사람, 매사에 자신감이 없고 수동적인 사람, 두려움을 자주 느끼는 사람이 오랫동안 차를 마시게 되면 약해진 심장이 정상적인 활동을 하게 된다.

이뇨작용(尿) : 
차의 카페인은 신장의 혈관을 확장시켜 배설을 촉진한다. 
소변을 통해 체내의 노폐물과 알코올 또는 니코틴 같은 유독성분이 배출되어 사지근육이 강화되고 피로가 쉽게 회복된다.

해독작용() :
 녹차의 타닌은 알칼로이드(alkaloid)와 결합해 체내의 흡수를 막고 배출시키는 작용을 한다. 
담배에 들어 있는 니코틴도 알칼로이드의 일종으로 차를 마시면 타닌이 니코틴과 결합하기 때문에 몸에 흡수되지 않고 체외로 배출된다. 
소량의 알칼로이드는 약으로도 사용하나 독성이 강해 상용하면 중독이 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타닌은 수은이나 납, 카드뮴, 크롬, 구리 등 중금속과도 결합해 체외로 배출시키기 때문에 각종 공해로 체내에 축적된 유해성 중금속의 해독작용을 한다.

수렴작용() :
타닌에는 혈관을 수축시키는 작용이 있어 상처가 났을 때 가루차(분말)를 뿌려주면 쉽게 출혈이 멈춘다. 
타닌은 위와 장의 점막을 보호하고 활동을 촉진시켜 설사를 쉽게 멈추게 한다.

소염작용() : 
차의 타닌은 염증의 원인이 되는 세균의 성장을 저지하는 작용을 해 독충에 물려 빨갛게 부어오르고 열이 날 때 진하게 우려낸 찻물을 깨끗한 헝겊에 적셔 찜질하면 열도 내리고 부기도 빠진다. 
시중에 나와 있는 소염제() 중에는 타닌 성분을 이용한 제품들이 많다.

기타 : 
찻잎 속의 비타민 C는 바쁜 현대생활에서 쌓이기 쉬운 스트레스 해소와 비타민 C 결핍으로 인한 괴혈병의 예방과 치료에 좋다. 
그 외에 차에 들어 있는 타닌은 불포화지방산이 산소를 흡수하여 산화되면서 생기는 과산화지질 생성을 억제해 노화를 방지한다. 

찻잎에 함유된 무기질은 물에 잘 녹아 우리 몸의 체액을 알칼리성으로 유지시켜 컨디션을 좋게 하고 균형에 맞는 식생활을 도우며 차에 들어 있는 불소는 가용성()으로 다른 식물에 비해 풍부하게 들어 있어 치아 표면의 법랑질을 강화시켜 충치를 예방한다. 
녹차에 들어 있는 플라보놀 성분은 입 냄새를 제거해 주므로, 이 성분을 이용한 입냄새 제거용 껌이 나와 있다. 
발효차 중에서 오룡차에만 들어 있는 효소는 음식물의 소화와 지방의 분해를 도와 여성들로부터 다이어트 식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차의 성분과 효능

차의 성분은 차나무의 산지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으며 차 잎의 채취시기와 차를 만드는 공정에 따라 차이가 있다. 
차의 생엽은 75∼80%의 수분과 20∼25%의 고형물로 되어 있으며 고형물에는 타닌(tannin), 카페인(caffeine), 아미노산, 아미드, 당, 전분, 섬유소, 펙틴 등의 탄수화물과 색소 향기 성분인 정유(), 비타민 및 무기질 성분(회분) 등을 함유한다. 
일반식물과 비교하여 특이한 점은 테아닌(theanine)과 카페인을 함유하고 타닌 함량이 많으면 무기성분으로 망간(Mn)과 불소(F) 그리고 옥소(I)가 많은 것이다.

차 잎에는 3% 정도의 카페인이 함유되어 있다. 
카페인의 효능은 중추신경의 흥분작용, 지구력을 증가시키는 피로회복 작용, 강심() 및 이뇨(尿)작용이 있다. 
운동활성도 항진되며 임상적으로 고혈압성 두통에 좋은 효과를 나타낸다. 
차의 카페인은 커피나 홍차의 카페인과는 다르게 몸 안에 축적되지 않고 약 6시간 후에는 소변으로 배설되어 해롭지 않은 것이다.

차 잎에는 상당히 많은 타닌이 들어 있으며 고급차일수록 많이 함유되어 있다. 
타닌은 소염(), 지혈(), 지사(), 살균 및 해독작용을 하는 효능을 가졌다. 
타닌은 지방의 대사를 촉진시켜는 작용이 있다. 

체내의 효소와 함께 축적된 지방을 연소시켜 에너지로 바꾸어 비만을 막아준다.
세포 내의 지방질이 산화되는 것을 막아 강력한 항산화작용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노화를 억제한다고 한다.

차에만 들어 있는 테아닌, 타닌 성분과 함께 차 속에 균형 있게 함유되어 있어서 풍미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트레오닌(threonine), 아스파트산(aspartic acid), 라이신(lysine), 글루탐산(glutamic acid) 등의 몸에 필요한 필수 아미노산 등을 함유하고 있다. 

비타민 C를 많이 가지고 있으므로 동맥경화증의 예방치료 작용, 혈관수축억제작용 또는 발암억제작용에 효과가 있으며 스트레스 해소작용에 큰 역할을 한다. 
차중의 비타민 C는 일반채소 침출액의 비타민 C에 비하여 매우 안정하여 90%가 괴혈병에 대한 효력이 큰 환원형이다. 
피부미용효과도 있으며 이외에도 칼륨마그네슘, 망간 등의 무기염류가 충분히 함유되어 있어 알칼리성 체질 개선에 매우 효과적이라고 한다.

비타민 B1과 B나이아신 등이 들어 있어서 식욕을 조절하고 신경계통의 작용을 정상적으로 보유하며 성장 촉진하는 등 좋은 생리작용을 한다. 

비타민 A인 카로틴류를 많이 가지고 있으므로 눈의 조절기능을 돕고 유지시키며 피부와 점막의 상피세포를 보호하고 세균의 감염을 막는데 도움을 준다. 
비타민 C와 공존하면서 비타민 D의 작용을 가진 루틴은 고혈압의 치료 복용량이 60∼120mg으로 되어 있는데 차 10g 중에 30mg 정도 함유되어 있다. 
차 잎 중에 함유되어 있는 불소 성분과 함께 폴리페놀(polyphenol) 성분의 충치 세균에 대한 강한 증식억제작용에 의해 충치예방에 효과가 크다.


차의 효능 논쟁

동양의 차는 17세기에 이르러 본격적으로 동양무역의 주역으로 등장한 네덜란드에 의해 유럽인들과 만나게 된다. 
당시 새로운 기호품이었던 차는 아시아와 유럽이라는 두 대륙의 지리적 거리만큼이나 낯설어 유럽인의 입맛에 자연스럽게 수용되기는 무리였으며, 동양의 식물에 대한 호기심만큼 두려움도 컸다. 
차가 전래된 유럽의 각국에서는 문화적 마찰을 일으키면서 논쟁이 이루어졌다.

차 수입에 대한 반대를 가장 심하게 했던 나라는 독일이다. 

예수회 선교사 마르티노 마르티니(Martino Martini)는 중국인들의 깡마른 얼굴은 음다습관 때문이라면서 차를 멀리 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포고령을 내려 차 수입을 금지해야 한다고까지 주장하는 사람도 있었다. 
프랑스에서는 주로 의사들이 차의 효능에 대한 논쟁을 벌였는데, 주크(Suk)처럼 차를 '성스런 허브'라 칭송했던 의사가 있는가 하면, 가이 패탕(Gui Patin)처럼 무조건 차를 반대하는 입장을 취하는 의사도 있었다.

통풍()에 효과가 있는지 실험해 보자는 신중론을 취한 알렉산더 드 로즈(Alexandre deRhodes)는 가이 패탕과 차의 효능에 대한 팽팽한 논쟁을 벌이기도 했다. 

독일의 왕실과 귀족층에서는 동양의 문화에 심취해 차를 음용했으며, 프랑스의 왕실과 귀족층, 그리고 많은 문인들 역시 차를 좋아했다. 
새로운 이국음료인 차를 열렬히 환영하는 이도 많았다. 
네덜란드의 의사 니콜라스 털프(Nicholas Tulp)는 1641년에 출판된 『의학론 ObservationesMedicae』에서, '차는 장수음료이며, 육체에 활력을 주기 때문에 세상에 그 어떤 것도 차와 비교할 수 없다'며 새로운 음료인 차를 극찬했다. 
네덜란드의 궁정의 코넬리우스 덱커(Cornelius Decker) 역시 차 음용을 권장했다.

동양의 문화를 동경했던 귀부인들의 차모임이 지나칠 정도로 과도하여 가정생활에 상당한 지장을 초래한다는 반대론도 만만치 않았다. 
차가 수입된 초기에 영국에서는 반대론이 커지기보다는 차가 상류층의 음료로, 알코올음료의 대체음료로 떠오르며 자연스레 받아들였다.

차상인 토마스 개러웨이(Thomas Garraway)는 자신의 커피하우스 '개러웨이스(Garraway's)'의 한 쪽 벽면에 차의 효능에 관한 글을 정리하여 게시하였고, 당시 작가들은 알코올을 줄여주는 차의 미덕을 칭송하였다. 

차문화가 상류층에서 중류층으로, 그리고 노동자계층으로 확산되며 국민음료로 보급되는 18세기 중엽에 이르자, 차에 대한 논쟁이 전국적으로 활발해졌다.

차가 상류층이 즐기던 음료에서 대다수의 영국인들이 즐기는 음료로 보급되면서 영국인의 생활이나 무역구조 등 많은 부분에 변화가 오며 반대론을 낳는다. 
그 대표적인 인물이 조너스 핸웨이(Jonas Hanway), 아서 영(Arthur Young), 헨리 필딩(Henry Fielding) 등이다.

조너스 핸웨이는 가난한 노동계층이 상류층의 흉내를 내어 차를 음용하는 것은 영국에 내려진 저주라며 강경하게 노동계층의 차음용을 반대했으며, 아서 영은 노동자들이 점심식사 대신 차를 마시게 됨에 따라 심각한 영양부족의 위험에 처하게 되었다고 주장했다.


헨리 필딩은 사치품인 차를 가난한 사람들이 음용하게 된 것이 런던에서 도둑이 늘고 있는 원인이라고 주장하였다. 
이들은 동양에서 들어온 낯선 음료에 대한 반발이나 차의 효능에 대한 반대보다, 
값비싼 차가 노동계층까지 음용하는 국민음료가 되며 파생되는 사회·경제적 문제에 관심을 가졌다. 
차에 대한 논쟁이 격렬했던 시기는 바로 산업혁명으로 인해 사회전반에 걸쳐 변화가 크던 시기이다. 
가내수공업에서 벗어나 공업과 광산업이 급속도로 발전하고, 도시가 크게 발전한 시기이다.


당시 차는 노동자계층이 피곤한 몸을 이끌고 집에 돌아와 몸과 마음을 따뜻하게 녹일 수 있는 음료였다.  
음식이 부족할 때 뜨겁게 가득 부어 마실 수 있는 편안한 음료로서 더욱 확산되었다. 
그들에게 차는 고급차에 백설탕과 크림을 가미한 음료가 아니었다. 거친 최하급 찻잎에 당밀이나 흑설탕으로 단맛을 낸 차가 가난한 사람들의 필수품인 음료였던 것이다. 

서민층과 노동계층의 음다습관은 강력한 비판이 제기됨에도 불구하고 점점 더 확산되어갔다. 
18세기 말엽이 되자 차에 대한 반대론은 자취를 감추고 노동자에게는 술보다 차가 더 건전한 음료라는 적극적인 긍정론이 점차 차의 보급을 촉진시켜, 마침내 차에 대한 저항은 사라지게 되었다.


기능적 측면에서 차를 분석"
차, 커피, 코코아는 세계 3대 무알콜 음료로 맛과 향기에서 각각의 독특한 특징을 가지고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다. 
커피, 코코아와 달리 일반적으로 차는 동양의 음료라는 인식이 있는데, 실지적으로는 동서양의 200여개 국가에서 20억 명 이상의 사람들에 의해 연간 300만톤 이상이 소비되고 있다. 
더욱이 90년대 후반부터는 웰빙 바람을 타고 서유럽 국가의 녹차 소비량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많은 사람들이 왜 차를 마시는 것일까? 
그 이유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분석이 가능하겠지만 무엇보다 차의 기능적 측면을 첫째로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역사적으로 허준(, 1539~1615)은 [동의보감()]에서 차를 “영약()”이라 하여 그 약효를 극찬하였고, 최근 미국 저널 타임지에서는 녹차를 10대 푸드로 선정하여 녹차의 음용을 권장하고 있다. 
지금처럼 과학이 발달하기 전에는 경험에 의해 차를 약용으로 사용하였지만, 과학이 발달하면서부터 많은 과학자들에 의해 차의 생리활성물질이 발견되고 전문적인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항산화작용  & 다이어트에 효과적인 카테킨
차의 화학성분은 매우 복잡하다. 
이미 500가지가 넘는 성분들이 밝혀졌지만, 그 중 폴리페놀, 카페인, 차색소, 당류(), 비타민, 아미노산, 방향물질 등은 유기물 형태로 존재하며 인체에 직접적 영향을 미친다. 

이러한 성분들은 항산화, 암ㆍ당뇨ㆍ심혈관질환과 같은 질병의 예방, 콜레스테롤 수치 저하, 혈액 순환 촉진, 피부개선, 체중조절에 매우 효과가 있다. 
차의 5대 물질로 불리는 폴리페놀(카테킨), 아미노산(테아닌), 카페인, 당류, 비타민은 그 효능이 뛰어나 가장 활발히 응용되어지고 있는 성분이다.




녹차 아이스크림. 녹차에 들어있는 카테킨은 지방합성을 억제하고 지방분해를 촉진시켜 비만을 예방하고 체중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 

이 중 카테킨(Catechin)은 폴리페놀의 일종으로 쓴맛을 가지고 있으며 가장 대표적인 차의 유효성분이다. 
카테킨의 약리작용들은 많이 밝혀져 약이나 건강 보조식품 등에 가장 활발히 이용되고 있다. 
카테킨의 가장 두드러지는 효과는 항산화작용이다. 
우리 몸 안에는 활성산소라는 것이 있다. 
활성산소는 세포 산화의 주범으로 암, 심장병, 뇌졸중, 심근경색, 알레르기와 같은 질병을 야기시킨다. 
활성산소를 없애면 이러한 질병에 걸릴 확률이 감소하게 된다. 
바로 이와 같은 활성산소를 없애는 작용을 우리는 항산화라 한다. 
카테킨의 항산화력은 대표적 항산화제인 비타민E의 200배, 비타민C의 100배에 달할 정도로 매우 강력할 뿐만 아니라 차에 함유된 유기산이나 비타민C가 카테킨과 함께 상승효과를 나타내어 보다 뛰어난 항산화력을 가지게 된다. 
활성산소를 통한 세포의 산화는 노화를 촉진시켜 빨리 늙게 하는데, 평상시 차를 마시면 암을 비롯한 수많은 질병들을 예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젊음을 유지할 수 있다.
한 실험결과에 의하면 쥐에게 담배의 발암물질을 투여하여 폐암에 노출되도록 한 뒤 차의 카테킨을 공급한 결과 암 발병률이 반으로 줄었다. 
최근에는 카테킨의 항산화 효과를 이용하여 차를 식용유나 음료수, 과자 등에 사용하고 있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카테킨을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은 다양하다. 
차를 첨가한 식용유로 튀김을 하면 카테킨이 기름의 산화 속도를 늦추기 때문에 더욱 깔끔한 맛을 낼 수 있다. 
김밥을 만들 때 녹색의 녹차가루를 조금 첨가하면 쉽게 상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차의 유효성분을 김밥과 함께 섭취할 수 있으니, 보기 좋고 맛도 좋고 건강에도 좋은 웰빙김밥을 만들 수 있다.




카테킨이 현대인에게 각광받는 또 한가지 이유는 바로 다이어트효과 때문이다. 
비만은 21세기의 가장 심각한 질병 중의 하나이다. 
카테킨은 혈액중의 포도당, 지방산, 콜레스테롤의 농도를 감소시켜 지방합성을 억제하고 지방분해를 촉진한다. 
비만을 예방하고 체중을 줄여 줄 수 있다. 재미있는 예로 닭에게 카테킨을 첨가한 사료를 먹인 결과 그 닭이 산란한 달걀의 지방함량이 줄었다는 연구사례가 있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기존에 다이어트약으로 사용하던 에페드린을 카테킨으로 바꾸어 사용하고 있고, 우리나라에서도 카테킨을 추출하여 다이어트 알약으로 판매하고 있다. 
우롱차는 지방분해, 지방연소와 변비개선에 뛰어나기 때문에 꾸준하게 마시면 반드시 체중 감량 효과를 볼 수 있다.

카테킨이 혈중의 지방과 콜레스테롤 등을 제거함으로써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기 때문에 차는 고혈압, 뇌졸중, 심근경색과 같은 환자에게도 매우 유익한 음료이다. 
실제로 어느 모녀는 혈액순환이 좋지 않아 항상 손이 검푸르고 여름에도 손이 시릴 정도였다. 
여기저기 안 가본 병원이 없고 온갖 약을 모조리 써 봤지만 번번이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했다. 
어느 날 우연히 들어간 찻집에서 한잔의 차를 마시자 손이 간질거리며 서서히 손에 붉은기가 돌기 시작하였다. 
그날 이후 모녀는 차 매니아가 되지 않을 수 없었다. 

이밖에도 카테킨은 체내 중금속 제거, 충치예방, 종균작용, 악취제거, 피부 염증제거 및 미백 등에 효과가 있어 다양한 분야에 활발히 활용되고 있는 21세기 천연약재이다.

중추신경계를 흥분시키는 사랑의 묘약, 카페인
차의 성분과 효능 - 기능적 측면에서 차를 분석한다 (차와 커피)

두번째로 주목할 만한 차의 유효성분은 카페인(caffeine)이다. 
카페인은 알칼로이드의 일종으로 다양한 식물에 함유되어 있다. 
대표적인 예가 커피이다. 
이른 아침 아직 정신이 들기 전에 커피 한잔을 마시면 정신이 맑아진다. 
누구나 한번쯤 경험해 봤을 것이다. 
피곤한 오후에 마시는 한 잔의 커피는 기분을 좋게 하고, 피로를 해소하며 집중력을 향상시켜 작업능률을 높여 준다. 
카페인을 적당히 복용하면 중추신경계를 흥분시켜 정신이 맑아지고 졸음이 없어지며 사고력이 향상된다. 
어떤 사람들은 중추신경계를 흥분시키기 때문에 "사랑의 묘약"이라고도 부른다. 

이것이 바로 카페인의 긍정적 효과이다. 
일부는 커피를 마시면 심하게 흥분되어 심장이 두근거리고 호흡이 가팔라지거나 손이 떨리고 잠을 못자는 등 다양한 부작용을 경험한다. 
이를 흔히 카페니즘(Cafenism)이라 하는데 바로 카페인의 부정적 효과이다. 
한 잔의 커피를 마시고 카페니즘을 일으켰던 사람이 많은 양의 차를 마셔도 괜찮은 경우가 종종 있다.
차 안의 카페인과 커피의 카페인이 다른 것일까? 물론 아니다. 
둘은 화학구조가 완전히 일치하는 똑같은 화학물질이다. 
이처럼 반응의 차이를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답은 간단하다. 
바로 테아닌과 같은 차의 다른 성분이 카페인의 작용을 억제하여 중추신경의 자극을 약화시키고 체내흡수가 서서히 일어나도록 하기 때문이다. 
차는 카페인의 부정적 효과는 최소화하면서 긍정적 효과를 나타낼 수 있게 한다. 
공부를 하는 수험생이나 집중력이 약한 아이들에게 차는 최상의 음료가 될 수 있다. 
만약 처음에 차의 맛에 적응하지 못한다면, 차를 약하게 우려내 설탕이나 우유를 적당히 첨가하여 맛과 영양 그리고 차의 효능까지도 모두 챙길 수 있을 것이다.

당류와 비타민

세번째로 주목할 만한 성분은 당류()이다. 

차의 당류는 카테킨과 함께 혈당의 상승을 억제하고 낮추어 당뇨병에 탁월한 효과를 가진다. 

실제로 엄지발가락까지 썩어 들어갈 정도로 매우 심한 당뇨에 걸렸던 사람이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고향의 부모님과 함께 하기 위해서 시골로 내려갔다. 
그 모습을 본 어머니는 차가 당뇨에 좋다는 말을 듣고 무작정 주변 차밭에 가 거친 찻잎을 베어다 배를 넣고 푹 고아서 아들에게 주었다. 
몇 달 후 그의 썩어가던 발이 점차적으로 아물며 당뇨는 말끔히 낫게 되었다. 그에게 차는 삶의 기적인 셈이다. 
다당류()는 차의 어린잎으로 만든 비싼 고급 차보다는 오히려 많이 자라난 거친 잎의 저렴한 차에 더 많이 함유되어 있다. 
기호성을 배재한다면 가격대비 성능이 월등하니 이보다 더 수지타산이 맞는 셈은 없을 듯하다.

넷째, 비타민 (Vitamin)이다. 
차에는 비타민C, 비타민B2, β-카로틴, 비타민E를 비롯하여 다양한 비타민이 있다. 
이러한 비타민은 우리 몸에서 결핍되어서는 안 되는 필수영양소로, 그 효능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고 그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이다. 
비타민은 대표적 항산화제로, 노화를 방지하고 피부를 맑게 해주어 아름다운 사람을 만들어 주고 항암작용에 도움을 준다. 
차의 비타민E의 경우 그 함유량이 시금치의 25배에 달하는데 이는 몸에 좋은 HDL 콜레스테롤을 증가시키고 유해한 LDL 콜레스테롤을 감소시키는 작용이 있어 동맥경화의 예방에 효과가 있다. 
실제로 차를 많이 마시는 사람들이 동안인 경우가 많은데 비타민의 효과를 톡톡히 본 듯하다.

신경계를 안정시키는 천연진정제, 테아닌

마지막으로 테아닌(Theanine)에 대해서 살펴보자. 

테아닌은 다른 식물에서는 거의 발견되지 않는 차 특유의 아미노산으로 카테킨 다음으로 많이 활용되는 물질이다. 

우리는 차를 마시면 긴장이 완화되고 기분이 느긋해지며 침착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는데, 이는 테아닌이 뇌신경 전달물질을 조절하고 신경계를 안정시켜 긴장을 이완시키기 때문이다. 
그래서“천연진정제”라고도 불린다. 

실제로 테아닌 200mg을 복용한 후 뇌파를 측정해 본 결과 알파파가 현저히 증가하였는데, 알파파는 사람이 가장 안정되었을 때 나오는 뇌파이다. 
신경계가 안정되면 집중력이 강화되고 스트레스가 해소되며 우울증, 불면증과 같은 정신질환에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에 현재 테아닌은 신경안정제나 우울증치료제, 치매예방제, 수면보조제 등에 활용되고 있다. 
더욱이 일반 화학약품과 달리 아무런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아 천연건강보조물질로써 최근 많은 과학자들의 주목을 받으며 활발히 연구되고 있다.



차에 함유되어 있는 카페인은 커피의 카페인보다 체내흡수가 서서히 일어나기 때문에 카페인의 부정적 효과를 최소화하면서 긍정적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풍류를 마주할 수 있게 해주는 음료


긴장 속에서 살고 있는 현대인들은 다도를 통해 차를 마시면서 온전히 차의 맛과 향기에 집중해 삶의 여유와 향기로움을 맛볼 수 있다. <출처: (ccAlpha at en.wikipedia.org
많은 사람들은 ‘차’하면 다도()를 떠올리고 고차원적인 정신세계와 결부시킨다. 이와 같이 차의 이미지에는 추상적이고 정신적인 세계가 있다. 
이를 단지 개인의 주관적인 직관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앞에서 살펴본 것처럼 이러한 효능들이 현재 과학적으로 속속들이 입증되고 있다.

다도는 차를 마실 때 일정한 형식에 의해 차를 우리고, 마시면서 도의 세계를 경험하는 것이다. 
실제로 다도를 통해 차를 마시면 몸가짐이 반듯해지고 마음이 안정되어 모든 정신이 차에만 집중된다. 
이것을 즐기고 생활화하면 차와 내가 하나가 된다. 
이 순간 나는 차탕()에 피어오르는 수증기를 타고 차의 향기에 춤을 추고 있는 신선이 된다. 
차를 예찬하는 사람들은 차를 흔히 ‘신선의 음료’로 비교하곤 한다.
긴장 속에서 살고 있는 현대인들은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다. 

스트레스가 건강의 적인 줄 알면서도 그 속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차 한 잔을 손에 들고 입에 머금어 혀로 차를 음미하여 마시는 순간, 스트레스는 찻잔 속에 녹아 그 흔적을 감추게 된다. 그것이 바로 차만이 가질 수 있는 독특한 가치이다. 
흔히 차를 고상한 음료, 신선의 음료로까지 인식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역사적으로 당대()의 시인 노동()은 차를 마시며 자신의 느낌을 이렇게 노래했다.


칠완다가()

-노동()

벽운인풍취불단(
) 푸른 구름 같은 연기 바람에 끌려 끊임없이 피어오르고
백화부광응완면 () 흰꽃 같은 차 거품이 빛을 내며 찻잔에 모이네.
일완후문윤() 첫잔은 목구멍과 입술을 적셔주고
양완파고민() 둘째 잔은 외로운 시름 없애주고
삼완수고장() 셋째 잔은 차의 향기 창자까지 미치어
유유문자오천권() 가슴 속엔 오직 오천 권의 문자만이 남게 되며
사완발경한() 넷째 잔은 가벼운 땀이 솟아
평생불평사() 평소의 불만,
진향모공산() 땀구멍을 통해 모두 사라져 버린다네.
오완기골청() 다섯째 잔은 살과 뼈가 맑아지며
육완통선령() 여섯째 잔엔 신선의 경지에 이르니
칠완끽불득야() 일곱째 잔은 마시지도 않았는데 양 겨드랑이에 바람이 이네.

이 시는 노동이 새로 나온 차를 보내준 간의대부 맹간의()에게 화답하는 시의 일부로, 그는 차를 한잔 한잔 마시면서 세상의 모든 시름을 잊어버리고 결국은 신선의 경지에 이른다고 노래했다. 
커피가 그 맛과 향을 즐기며 스트레스를 풀어줄 수 있는 음료라면, 차는 더 나아가 고상한 풍류를 마주할 수 있게 해준다.
위에서 살펴본 것처럼 차에는 현대인에게 꼭 필요한 다양한 약리작용이 있지만, 화학약품과 달리 천연식품으로 인체에는 무해하기 때문에 웰빙시대에 가장 적합한 음료라 할 수 있다. 

더욱이 각박하고 빠른 리듬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에게 짧은 순간만이라도 삶의 여유와 향기로움을 가져다 줄 수 있으니 현대인의 필수음료라 할 수 있다. 
당()의 의학자 진장기()는 [본초습유()]에서 “백가지 병에는 백가지 약이 있지만 차는 만병통치약”이라고 차의 효능을 한마디로 일축했다. 
오늘부터 당신의 책상에 커피가 아닌 차 한잔을 올려놓는 것은 ???


김해장군차 , 金茶.
김해는 철기문화의 중심인 금관가야의 도읍지로서 역사상 최초의 국제 혼인으로 김수로왕과 허황옥의 혼례 시 가져온 봉차()가 모태이다. 
지금까지도 ‘다전로()’ ‘다곡()’ 등 지명이 현존하고 있다. 

장군차라는 명칭은 대마도 정벌군이 김해 금강사에 주둔하고 있을 때 고려 충렬왕이 군사들을 사열하기 위해 김해에 들렀다가 자생하고 있는 산차나무의 맛을 보고 ‘장군()’이라는 칭호를 내렸다고 한다. 
장군차의 모수()로는 자생군락지(김해시 동상동, 상동면)의 산다수()가 현존하고 있어 이를 지칭하여 ‘장군차’라 하고 있다.


조선불교통사」에서 AD48년에 차씨가 들어왔다고 기록하였고 삼국유사 가락국기에 신라의 법민왕이 가락국왕의 묘에 제향을 올리는 데 차()를 올리도록 명기하고 있다. 따라서 김해 장군차는 옛 가야문화권에 전파되어 야생으로 전해 내려오고 있는 우리나라 최초의 전통차라 할 것이다. 
장군차는 하동의 북방계, 보성의 일본 품종과 대별되는 남방계통의 대엽종으로 차의 주성분인 카테킨을 비롯한 무기성분 함량이 뛰어나고 야생차나무 DNA 분석결과 차나무의 유전변이 값이 0.419로 전국 평균값(0.343)보다 월등하다는 것이 밝혀졌다.

김해시에서는 이 장군차를 1987년 향토사학자들이 군락지를 발굴하고 1999년부터 농가재배를 시작하여 현재 연간 생산량 5톤에 이르고 있다. 
선진화된 고급제다 기술로 가공하여 열탕인 100℃로 우려도 되며 이는 차의 풍미를 더욱 느끼게 한다. 
들찔레 향기 같은 상큼한 차향이 마시고 난 뒤의 입안 그윽하게 느껴지며 달콤한 감칠맛 등 특유의 차맛이 소비자들에게도 호응이 좋은 차로서 생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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