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 2
한국어 '라면'은 '拉麵'에서 왔으나 외래어라는 인식이 강해 한국 한자음으로 읽은 '랍면'에 두음 법칙까지 적용한 '납면'이라고 하지 않고 '라면'이라고 한다. 아무래도 'ラーメン'에서 '麵' 부분만 한국 한자음으로 읽은 듯하다. <script data-ad-client="ca-pub-4162949345545299" async src="https://pagead2.googlesyndication.com/pagead/js/adsbygoogle.js"></script>
한국에서 간혹 '라멘'을 '라면'이라고 번역하기도 하지만, 한국에서 '라면'은 인스턴트 라면인 반면 일본에서의 라면은 요리로 인식되는 경향이 강하다. 지칭 대상이 닭갈비와 양념치킨의 차이 만큼이나 다르다. 이 때문에 '라면'이라고 하더라도 '일본 라멘'으로 구분해서 부르는 편이다.
라멘과의 인식 차이는 국내에서도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일본 문화의 소비가 매우 흔해지고, 또 라면의 발생 과정 등에 대한 정보도 많이 알려짐에 따라 국내에서도 별개로 보는 경향이 강하다. 심지어 중국 '라몐'은 아예 제조 방식부터 많이 다르기 때문에 '라면'으로 번역하는 일이 거의 없다.
북한에서는 인스턴트 라면 특유의 구불구불한 형태 때문에 "꼬부랑국수"라 부른다. 최근엔 '즉석국수', '속성국수', '라면'이라는 말도 쓴다고 한다.
'라면'은 모음으로 끝난 체언 뒤에 붙는 보조사 '라면'과 동음이의어이다. 그래서 남자라면과 같이 중의성을 띠도록 라면 이름을 짓는 경우도 있다.
영어와 로마자 표기,
영어로는 'instant noodles', 약칭으로는 'noodles'이 가장 일반적이다. 미국 요리나 유럽 요리에서 마카로니나 스파게티는 'pasta'(파스타)라고 부르기에 'noodle'이라고만 해도 굳이 인스턴트를 붙이지 않아도 별로 혼동하지 않는다. 탕면만 별도로 지칭할 땐 'noodle soup'라고 쓴다.
아시아 스타일의 라면을 뭉뚱그려 'ramen'(라멘)이라고 하기도 한다. 한국 라면도 'ramen', 중국 라면도 'ramen'[4], 동남아 라면도 'ramen'이다. 최근에는 한국식 라면이나 중국식, 동남아식 호칭으로 불러주는 경우도 있긴 한데 일본어 명칭이 압도적으로 널리 쓰이고 있다. 애초에 인스턴트 라면 원조가 일본이기도 하고 일본의 라면은 인스턴트뿐만 아니라 요리로서의 문화도 발달되었기 때문에 범위가 넓어 그만큼 인지도가 있기 때문. 진라면 역시 'Jin Ramen' 표기를 쓴다. 다만 인스턴트 라면은 'ramen noodle'이라고 부르는 경우도 많다.
간혹 한국식 로마자 표기로 'ramyon', 'ramyun' 등을 쓰기도 한다.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으로는 'ramyeon'이지만 이는 잘 쓰지 않는다. 'ramyon'은 매큔-라이샤워 표기법의 'ramyŏn'에서 반달표(◌̆)를 뺀 것이며, 'ramyun'은 영어식 표기인 '-un'[ʌn]를 쓴 것이다. 앞서 말한 진라면도 수출용으로 'Jin Ramyon'이라는 표기를 쓰기도 하며, 신라면은 'Shin Ramyun'으로 표기한다.
한국의 라면
한국에서는 인스턴트 식품으로 제작된 일본 라멘에서 영향을 받아 처음부터 인스턴트 식품으로 시작했다.
1960년대에 삼양라면을 원조로 하여 인스턴트 라면이 발달했다. 당시 전중윤 삼양식품 회장이 일본에서 팔리는 인스턴트 라면을 보고 당시 경제가 어려워 먹을 것이 없는 한국 사정에 맞을 것이라 생각하여 들여왔다. 하지만 수입된 식품은 일본제에 맛도 한국인의 입맛에 그다지 어울리지 않아 실패하고 만다.
이후 삼양식품이 일본에서 라면을 만드는 기계를 직접 들여와 종로 거리에서 공개 시식회를 하며 화젯거리가 되었고, 청와대에서 판매 허가를 받기 위해 박정희에게 라면을 선보이게 된다. 이때 라면을 처음 먹은 박정희는 우리 한국인들은 맵고 짭짤한 맛을 좋아하니 고춧가루가 좀더 들어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안성탕면이 히트를 치기 전인 80년대 초반까지는 '라면은 매우면 안 된다' 라는 고정관념이 있었기 때문에 고춧가루는 조금 더 들어간 수준이었지만 어쨌든 라면이 매우면 물을 마시게 되므로 포만감을 더 느낄 수 있기 때문에 박정희 정권의 식량절약 정책과도 맞아떨어졌다.
당시 삼양이 제출한 라면은 일본의 묘조(明星-명성)식품[14]의 무상 기술지원으로 치킨라면 제조법을 그대로 가져온 것이었다. 이 때문에 닭고기 국물을 재현한 수프로 인해 느끼한 맛이 났다고 한다. 이때의 라면은 일본과 마찬가지로 면에 간이 되어있는 아지즈케 방식이었다가 맛을 변화시키기 위해 스프별첨 형식으로 변화.[15]
당시 가격은 10원. 김치찌개 백반이 30원, 짜장면이 20원이었던 시절이니 굳이 지금 물가로 치면 2,000원 꼴로 상당히 고가의 먹거리였다. 더군다나 가난한 사람이 많았기 때문에 라면이 대중화 될때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60년대 유년기를 보낸 사람의 증언에 따르면, 당시 라면은 콜라처럼 손님이 와야 대접하는 음식이었다고 하니 초반에는 그렇게 수요가 크진 않았다. 검정고무신에서도 이점을 충실히 반영하여, 라면이 서민들에게 고급(?)음식이라는 점이 잘 드러난다. 열악했던 60년대에는 라면이 짜장면과 맞먹는 상당한 고급음식이었으며, 부잣집 사람들이 아닌 이상은 특별한 날에만 겨우 맛볼 수 있는 귀한 음식이라는 인식이었다.
그러나 점차 수요가 커지면서 1960년대 중후반 들어서 수많은 회사들이 라면을 만들기 시작했다가, 1970년대가 다가올 무렵에 삼양과 롯데(농심)만이 살아남았다. 그런데 1968년에 동명식품이 풍년라-면을 내놓았는데, 디자인이 압권이다. 광고자료를 보자.
삼양이 받은 국가 차원의 지원은 한국 라면의 상징이 되었다. 당시에는 국가적으로 미국에서 수입된 밀가루를 소비하기 위해 혼분식이 장려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후 쇠고기 육수 맛을 베이스로 해서 한식의 전반적인 경향에 따라 매운맛을 조금씩 넣다가, 특히 농심그룹의 베스트 셀러이자 스테디셀러 라면인 '신라면'이 출시된 1986년 이후로는 매운 라면이 특히 더 인기를 끌게 되었다,
북한의 즉석국수
북한에선 라면이 1970년에 조총련계 사업가와의 합작으로 처음 등장했다. 처음 등장했을 때에는 별도의 양념스프를 첨부하지 않아서 말 그대로 라면사리를 내다 파는 식이었다고 한다.
1990년대까진 수요에 비해 생산량이 그리 많지 않아서 평양에서만 맛볼수 있는 희귀한 음식이라는 인식이 있었다. 2000년대 이후로는 중국과 개성공단으로부터 많은 라면이 흘러들어오면서 장마당 유통망을 타고 웬만한 지방에서도 라면을 쉽게 맛볼 수 있게 되었다. 그렇지만 북한의 교통이 불편해 중간에 운송비나 인건비가 붙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져 라면이 비싼 음식이라는 인식은 여전한 듯하다. 사실 중국 라면은 그다지 비싸지 않지만 북한 입맛에 잘 안 맞아 고급이란 인식이 없고, 남한 라면은 가격대가 비싸기 때문에 상당한 고급 음식이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평양 식품공장에서 북한산 라면을 생산하고 있는데, 주민들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고 한다. 가난한 노동자나 먹는 라면이라며 '노동자 라면'으로 불리고 있으며, "평양 라면은 한국산과 중국산에 비해 국수 면발이 불량식품 라면땅마냥 쫄깃하지 않고 맛도 형편 없다"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평양 라면은 북한 원 800원, 중국 라면은 1500원, 한국 라면은 3000원[17]에 판매되고 있는데, 가난한 서민들은 그나마 싼 평양 라면을 사서 두부를 넣고 끓여 특식으로 먹는다고 한다. 물론 잘 살면 중국산, 더 잘 살면 한국산을 먹는다. 특히 한국산은 만약 구해서 먹고 나면 빈 박스를 버리지 않고 그대로 놔두어 재력을 과시할 정도로 부의 상징이라고.
대북재제로 러시아에서 추방되는 북한 노동자들의 인터뷰를 보면 조선사람이라 매운것이 좋아서 한국 라면이 입맛에 맞는다고 한다,
중국의 라몐 (수타면)
본래 '拉麵'(라몐)이라는 단어는 손으로 길게 잡아 당겨 늘여서(拉) 밀가루 국수(麵)[5][6]를 만들었다는 뜻이다. 즉 한국어로 수타면(手打麵)이라고 할 수 있다. 이 표현은 요리 '재료'인 국수가락 종류 중 하나로 국물과는 무관하다. 이런 식으로 만든 면을 장이나 양념에 비벼 먹으면 반면(拌麵), 국물에 말아먹으면 탕면(湯麵)인 식이다.
후술할 일본 라멘은 탕면 계열의 수타면에서 왔다.
일본의 라멘과 인스턴트화
위에서 언급한 탕면 계열의 수타면은 일본에 유입되어 라멘이 되었다. 개략적으로 소개하면 국물을 더 중시하게 되었고, 그 반대로 면은 수타로 만들지 않게 되었다.[7] 인스턴트가 아닌 라멘의 역사는 라멘 문서로.
일본식 인스턴트 라멘은 중일전쟁 당시 중국군이 건면을 튀겨서 휴대하고 다니던 것에서 유래되었다는 설이 있다. 이 방식은 원래 위구르족의 전통적인 건면 제법인데 중일전쟁을 통해 일본으로 유입된 것이라고 한다. 정확히 안도 모모후쿠가 힌트를 얻었다는 설이 있다. http://www.nongshim.com/ramyun/history1
1958년, 일본의 기업인 닛신식품[8]은 면을 기름에 튀겨 건조하는 방법에서 힌트를 얻어 닭뼈 육수맛을 낸 '치킨라멘(チキンラㅡメン)'을 출시했다. 세계 최초의 인스턴트 라멘이었다. 단, 이 치킨라멘은 아지즈케(味付け) 방식으로 미리 면을 국물에 절여두는 방식으로 만든다.[9] 이 닛신 치킨라멘은 2020년 현재에도 거의 본래 모습 그대로 판매되고 있어 간혹 가다 먹는 별미로서 찾고 있다고.
세계 최초의 인스턴트 라멘인 닛신식품의 '치킨라멘'.
닛신식품의 창업주였던 안도 모모후쿠[11]는 당시 탈세 혐의에 회사가 부도가 나서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이를 계기로 다시 부를 거머쥐었고 인스턴트 라멘 덕에 인생이 핀 덕분인지 "물고기를 원한다면 낚시하는 법을 가르쳐 주면 된다. 하지만 라멘은 아무것도 가르칠 필요가 없다."라는 말을 했으며 2007년 1월 5일 96세로 사망하는 날까지 매일 인스턴트 라멘을 먹었다고 한다.
면을 튀겨서 건조함으로서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장점은 부피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건조된 라면은 부피를 적게 차지하기 때문에 작은 봉지 안에 넣기 용이하다. 인스턴트 라멘의 스프와 건더기가 다양해졌지만 면 모양은 여전히 꼬불꼬불한 것도 포장 크기 때문이다.
애초에 튀김과 동일한 방식으로 제조되다 보니, 굳이 요리를 하지 않고 그냥 먹어도 된다. 그 자체가 이미 밀가루 튀김이다.
컵라면 역시 일본에서 먼저 개발되었다. 마찬가지로 1971년 닛신에서 미국의 인스턴트 라멘 소비자들이 컵에 라멘을 부수어 넣고 포크로 라면을 먹는 것을 보고 컵라면의 아이디어를 떠올렸고, 세계 최초의 컵라면인 컵누들을 출시했다. 덕분에 북미 시장에서 인스턴트 라멘의 인기가 더욱 높아졌다.
라면 먹는 사람이라면 꼭 알아야 할 이것
알고 먹으면 더 맛있는 라면 속 과학 이야기!
우리나라에서만 무려 1인당 1년에 평균 74.6개를
소비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바로 라면입니다.
라면 면발이 꼬불거리는 이유
칼국수, 잔치국수, 파스타, 우동 등등 흔한 국수 종류의 면발은 다 일자인데, 왜 라면은 유독 꼬불거리는 면발일까요? 여기에는 무려 4가지 과학적인 이유가 담겨있습니다.
첫 번째, 손바닥만한 라면 봉지안에 최대한 많이 넣기 위해서입니다.
라면 면발의 길이는 대개 50m~60m입니다. 서로 들러붙지 않게 최소한의 공간을 두어야 하는데요. 면발이 꼬불거리면 자연스럽게 공간이 생겨 더 많은 양을 작은 공간에 보관할 수 있게 되죠.
두 번째, 꼬불꼬불한 면발은 특징상 사이사이 공간이 많습니다.
그래서 면발이 바람이 잘 통해 쉽게 건조할 수 있고 기름으로 튀길 때도 잘 튀겨지며, 무엇보다! 우리가 끓여먹을 때 빨리 익게 됩니다. 그래서 더욱 간편하게 라면을 즐길 수 있는 것이죠.
세번째, 직선으로 된 국수나 당면에 비해 냄비 바닥에 덜 달라붙습니다.
꼬불거리기 때문에 직선으로 된 국수보다 지면에 닿는 부분이 적고 면발끼리 서로 달라붙지 않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은 더욱 먹기 편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면발이 꼬불거리기 때문에 젓가락으로 집기가 편한 것이죠.
라면 용기에 담긴 과학
우리가 먹는 일반적인 봉지라면 안쪽은 유독 반짝이는 은박재질로 돼있는데요. 그 이유는 바로 산소나 빛에 대한 차단성을 높이기 위해서입니다. 알루미늄 특성상 수분과 산소, 빛을 잘 차단해 주기 때문에 우리가 오랜기간 신선한 라면을 즐길 수 있게 되는 것이죠.
봉지라면보다 더욱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컵라면은 과학의 집결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인데요. 컵라면을 쏟아본 경험이 있다면, 면이 바닥 끝까지 있는 게 아니라 중간에 걸쳐있는 걸 보셨을 겁니다. 이것 역시 과학적인 원리를 이용하기 위해서라는 사실!
컵라면에 뜨거운 물을 붓게 되면 물이 아래에 위치해야 하기 때문인데요. 뜨거운 열이 위로 올라가는 성질이 있는데, 이 때 발생하는 밀도의 차이를 이용해 면이 용기 안에서 골고루 익게 되는 것이죠. 또한 컵라면 용기 자체는 이중구조로 만들어졌는데, 안쪽에 있는 용기는 열이 바깥으로 나가지 않도록 도와주고 바깥쪽에 있는 용기는 열로 인한 화상을 대비하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과학과 함께 ‘라면’
과학으로 인해 점점 더 편리하게 즐길 수 있는 라면! 하지만 우리가 더 편리해질수록 문제가 되는 것도 있습니다.
컵라면은 일종의 스티로폼 재질로 만들어져 환경호르몬이 검출되는데요. 뿐만 아니라 용기면에 있는 합성수지 재질이 재활용이 불가능하고 땅 속에서 분해되기까지 최소 100년의 시간이 소요되어 환경에 큰 악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또 라면은 다량의 나트륨 함량으로 건강상 문제가 거론되기도 합니다.
하루 나트륨 섭취 권고량의 87-90%에 이른다고 하죠. 심지어 면발은 기름에 튀기기 때문에 열량이 높아 지방간과 비만의 주범이 되는 등 우리 몸에 안좋은 영향을 미치는 편입니다.
그러나 과학은 언제나 또 다른 대안을 제시합니다.
최근에 나오는 컵라면 용기는 유해물질이 적고 빨리 분해가 되는 종이재질의 용기로 새롭게 발명이 되었습니다.
면발도 튀기는 것이 아닌 뜨거운 바람에 건조하듯 익힌 건면을 출시해 조금 더 건강하게 먹을 수 있는 라면이 개발되었죠.
물론, 문제들이 모두 해결되진 않았습니다. 그러나 악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금도 연구는 계속 되고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우리 몸과 환경에 덜 해로운 라면을 보다 편리하게 즐기게 되겠죠. 행복한 식사 라면 한 끼! 과학의 힘이 늘어날수록 더 맛있어 질 것 같지 않나요?
소비량
싼 가격과 간단한 조리법으로 인해,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주식 겸 간식 중 하나로 자리매김해서 엄청난 소비량을 자랑하게 되었다.
한국은 1인당 기준으로 세계에서 라면을 가장 많이 소비하는데 한 사람이 평균적으로 매해 70~90개 이상의 라면을 먹는다고 한다. 이는 중국과 일본의 2배에 달한다.
2015년 세계 라면협회 통계에서도 여전히 한국은 1인당 라면 수요량이 75개로 압도적인 해외 1위였으며 2위인 인도네시아가 50개, 3위 일본이 43개, 4위 중국이 36개였다.
세계 라면 판매량으로 조사하면 인구가 넘사벽인 중국이 1위, 2위가 인도네시아, 3위가 일본, 4위가 한국, 5위가 미국이라고 한다.(2015년 세계 라면 협회 통계) 2012년 라면 협회 통계 조사에선 1위 중국이 440억개, 2위 인도네시아가 140억개, 3위 일본이 74억개, 그런데 4위 베트남이 55억개, 5위 인도가 48억개가 팔리면서 새로운 라면 주요 소비국으로 떠올랐으며 6위 미국이 41억개, 7위가 한국으로 38억개가 팔렸다고 한다.
위에도 나왔듯 처음 출시됐을 때만 해도 귀한 음식, 특별식이라는 이미지가 있었으나, 80년대~90년대 즈음부터는 경제가 성장하고 생산량이 폭증하면서 오히려 상당히 저렴한 음식이 되었고, 결과적으로 반세기 만에 부잣집의 특식에서 서민들이 먹는 음식으로 위상이 변했다.
혼자 사는 사람이라면 주식의 위치를 차지할 확률이 높은 음식. 싸고, 만들기 쉽고, 맛도 괜찮으니까. 가족과 같이 살더라도 식사를 준비하는 사람이 자리를 비웠다면 역시 밥의 자리를 대체할 확률이 매우 높다. "라면이 없었더라면 100만 자취생은 다 굶어죽었을 거다."라고 하기도. 간식 및 야식으로서의 활용도 또한 매우 높은 음식계의 진정한 멀티 엔터테이너. 폐인, 아햏햏 등이 유행하던 2000년대 초반에는 농담조로 "라면만 먹고 수행(수햏)해야 진정한 폐인이 될 수 있다"라면서 면식수햏과 같은 단어가 유행하기도 했다.
실제로도 가격이 아주 싼 편이다. 편의점에서 한 끼 때울 만한 음식들을 보면 라면은 1000원이 약간 안 되는 가격이지만 다른 것들은 2000~3000원이 기본이다. 심지어 칠성사이다도 1400원에 육박하는 세상이다. 물가지수 산정에도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품목의 하나가 되고 있다. 더군다나 멀티팩이나 박스단위로 싸면 더욱 싸게 구매할 수 있다.
드라마나 옛날 만화 등에선 주인공이 라면과 컵라면을 즐겨 먹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인 예로 나루토가 있다. 작가/시나리오 라이터/만화가도 가난해서 라면을 주식으로 하는 경우가 흔하고, 그들이 아니더라도 실제로 조리도 간편하고 저렴한 가격 덕분에 돈 없는 서민들이나 자취생들이 자주 먹기에 대중의 공감을 산다.
특히 컵라면의 경우는 그냥 뜨거운 물을 붓는게 조리법의 전부인지라 라면 중에서도 냄비와 버너 등 조리기구가 있는데도 라면 끓이기조차 귀찮아서, 그리고 설거지 등 뒤처리가 귀찮아서 컵라면을 먹는 경우도 많다. 또한 부부싸움을 하고 아내가 친정으로 가버리는 등 짧은 기간의 홀아비 생활을 할 때 남편이 휴대용 가스버너에 라면을 끓인 다음 부엌 바닥에 김치 등을 늘어놓고 쭈그리고 앉아서 냄비뚜껑에 라면을 덜어 먹는 모습은 거의 클리셰였다.
2012년 3월, 공정거래위원회가 2001년부터 2010년까지 국내 유통되는 라면의 농심 주도로 가격 담합이 있었다며 농심, 삼양, 오뚜기, 팔도 각 회사에게 과징금과 시정명령을 내렸다. 그러나 항소 끝에 대법원이 담합으로 보기 어렵다면서 2015년 농심에 무죄를 선고하였다, 해당 기사.
비상식량으로서?
라면의 소비가 많은 한국, 일본, 러시아 등 에서는 인스턴트 라면이 긴급시의 비상식량으로 각광을 받고 있기 때문에 자연재해나 전쟁위기 등 무언가 심상치 않은 조짐이 벌어지면 라면을 박스 단위로 사재기하는 사태가 자주 벌어진다.
비상식량으로 훌륭하다
사태가 비교적 단기적이고 중대하지 않은 경우, 중대한 상태지만 정말 급하게 당장 오늘내일 끼니로 써야하는 구호물자가 필요한 상황에서는 일반인을 위한 일시적인 식량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다. 또한 라면 끓이는 정도의 화력은 밥 짓는 것에 비하면 훨씬 쉽게 얻을 수 있다. 그냥 소형 버너 하나면 충분하다. 뜨끈하면서도 짭짤한 국물은 추운 시기에 보온효과와 큰 위안을 줄 뿐더러 열랑과 염분도 높아 영양분과 염분을 충분히 보충 시켜준다.
식수가 불충분할 때에 부적합하지만 현대 사회의 특성상 지구 멸망 급의 재난이 아니라면 생명유지에 필요한 최소한의 식수가 완전히 끊길 위험은 없다. 그리고 라면을 배급하는 상황을 보면 보통 생수도 같이 지급하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다. 심지어 생라면의경우는 먹기엔 많이 힘들겠지만 그냥 섭취해도 된다. 오히려 생라면은 재난상황이 전혀 아닌데도 과자삼아서 즐겨먹는 사람들이 많다.
염도만 조절하여 간식으로 먹는 경우가 많다. 이에 착안해서 만들어진 과자가 바로 뿌셔뿌셔이다. 반대 의견측에선 짜고 수분이 적어 변비나 탈수를 유발 할 수 있다고 하나 이건 다른 비상식량도 모두 마찬가지이다. 장기 비상식량들도 수분과 함께 섭취하지 않으면 대부분 장기적으로 몸에 부담을 주는 불량식품일 뿐이다.
전문적인 비상식량이 비싸고 구하기도 쉽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라면은 가격이 매우 저렴하고 쉽게 입수할 수 있으며, 조리 또한 간편하다는 점이 식량으로써 라면의 장점이자 특징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조리법이 엄청나게 간단한데 컵라면의 경우는 봉지라면보다 더 하다. 조리법이라는 게 그냥 뜨거운 물만 붓는것이 전부이니 이보다 더 간단할 수도 없다.
영화나 소설에서 나오는 것처럼 아포칼립스급 큰 재앙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자연재해, 전쟁 등은 거의 1~2달 내외로 정리되는 편이 많은데, 이 정도의 기간이면 라면으로 충분하다. 이 때문에 인스턴트 라면을 즐겨먹는 국가(한국, 일본, 러시아 그밖에 동남아 국가들)들은 라면을 비축 식량으로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고 실제로 정부 주도로 비축도 하고 비상 상황이 생기면 이재민/피난민 에게 배급도 하고 있다.
일본에서도 컵라면에 한해서 비축식량으로써는 각광받고 있다. 이것의 가장 큰 이유는 역시 조리를 위한 많은 도구와 사용할 많은 식기가 필요없이 물만 있어도 폐허 속에서도 먹을 수 있다는 것이다. 닛신식품에서는 비축식량의 유용성을 최대화하기 2012년에 비축전용 컵라면을 개발했으며 양철캔에 진공포장을 해서 유통기한을 무려 3년까지 늘렸다.
군인이나 남극같은 격오지 생활자가 아니라면 장기비축용 비상식량의 용도는 많지 않다. 모든 사람이 비상식량으로 수개월 이상 생존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대부분의 국가체계가 붕괴된 상황일 텐데, 그런 상황에서는 대부분의 비상식량이 별 의미가 없다.
그리고 진짜 생존형 비상식량이 필요한 시기에도 비축된 라면은 요긴한 자원이 될 수 있다. 산패가 진행된 1~2년 된 라면도 정말로 입에도 대서는 안 될 물건까지는 아니다. 먹지 않더라도 기름 덕분에 불에 잘 타기 때문에 비상연료로 사용이 가능하며, 이도 저도 아니면 잘게 부숴서 가축 사료나 비료로 사용이 가능하다. 또한 라면스프는 구하기 힘든 염분을 보충 해줄 뿐만 아니라 마법의 조미료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비상식량으로 좋지 않다?
라면은 유통기한이 생각보다 길지 않아 5개월밖에 되지 않는다. 기름으로 튀기기에 맛이 금방 변하기 때문. 건면 종류의 라면도 길어봐야 7~8개월. 비상식량으로 급하게 몇 박스를 구입했다가 생각보다 짧은 유통기한에 놀라서 몇달 동안 지겹도록 라면만 먹었다는 이야기도 있을 정도.
유통기한이 아닌 열량면에서도 비상식량으로 라면이 그렇게 좋지는 않다. 꼬불꼬불한 면발 때문에 열량 대비 포장 부피가 꽤 큰 편이며, 특히 컵라면은 면이 손상되는걸 막기 위해 중간보지(中間保持)라고 해서 용기에 면을 꽉 채우지도 않기 때문에 그 정도가 더 심하다. 이 때문에 라면 한 박스 만큼의 부피에 다른 비상식량을 채우면 훨씬 많은 열량을 저장할 수 있다.
게다가 라면은 조리시 물과 열이 많이 필요한 음식이다. 재해상황 시 죽음에 이르는 최소기준을 333법칙이라고 하는 데, 산소 없이 3분, 물 없이 3일, 음식 없이 3주를 뜻한다. 이렇듯 비상상황에서는 물이 굉장히 중요한데, 라면은 조리과정에서 많은 물과 열이 필요하며 당장의 배고픔은 해소될지 몰라도 높은 나트륨 함량으로 인해 식후에 갈증을 유발하기 때문에 비상식량으로 쓰기엔 무리이다.
생라면을 섭취할 경우에는 수분을 빼앗아 갈증을 유발하므로 장기적으로는 별로 좋지 않기는 하다. 게다가 딱딱하고 마른 음식이라 다량 섭취시 위와 장에 부담을 주어 소화불량, 변비 또는 설사 등을 야기할 수도 있다.
작정하고 장기간 버티기 위해서는 다양한 통조림이나 레토르트 식품을 비축하는 것이 좋다.
건면(국수이나 파스타)도 2년 이상 보관할 수 있으므로 라면보다 보존성이 좋다. 라면 한두 박스 정도에 더 보존성이 좋은 통조림과 레토르트 식품을 섞어주는 방법도 나쁘지 않다. 아니면 밀가루를 확보하고, 수제비 와 칼국수만 끓여 먹는 방법도 있고 하다 못해 쌀가루나 곡물 가루로 만든 미숫가루나 탈지분유도 비상식량으로는 더 좋다. 요즘은 부피, 무게 대비 열량이 높은 육포같은 건조식품이나 초콜릿바를 비상식량으로 챙기라고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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