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월 8일 금요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계정(@realDonaldTrump)을 트위터가 8일 영구 정지시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계정(@realDonaldTrump)을 트위터가 8일 영구 정지시켰다.

소셜미디어 트위터가 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계정(@realDonaldTrump)을 영구 정지시켰다.
지난 6일 트위터는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워싱턴DC 연방의회 의사당에 난입하는 사태가 벌어진 뒤 12시간 동안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을 일시 정지시켰다.


트위터는 "트럼프 대통령 계정의 최근 트윗들과 이를 둘러싼 맥락, 특히 이들이 트위터 안팎에서 어떻게 수용되고 해석되는지를 자세히 검토했다"면서 "추가적인 폭력 선동의 위험성 때문에 이 계정을 영구정지시켰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거짓 '선거 사기' 주장을 되풀이하며 의회에 난입한 폭도들을 격려하는 동영상을 트위터에 올린 뒤 내려진 조치였다.

이후 트위터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 트윗 3개를 트럼프 대통령이 삭제하자 계정을 복원했으나 이번에 아예 '영구정지' 조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계정 영구정지에 즉각 반발했다.

그는 트위터가 정지시킨 계정 말고 대통령 공식계정(@POTUS)을 통해 "트위터가 표현의 자유를 막고자 더 나아갔다"라면서 "트위터 직원들이 민주당 및 극좌파와 공모해 나와 내게 투표한 7천500만명의 위대한 애국자들을 침묵시키고자 내 계정을 삭제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는 침묵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여러 사이트와 협의를 진행 중이며 곧 큰 발표가 있을 것이다. 가까운 시기에 우리만의 플랫폼을 만들 여지가 있는지도 살펴보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해당 트윗들은 삭제돼 현재는 볼 수 없는 상태이며, 이와 별도로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유세 계정(@TeamTrump)도 정지됐다.


트위터는 "다른 계정을 사용해 계정 정지 조처를 회피하려는 것도 규정 위반"이라면서 "대통령 공식계정에 올라온 트윗과 관련해 이러한 규정을 관철하려는 조처를 밟았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트위터는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트윗이 폭력을 미화하는 수준까지 도달했다고 지적했다.

의회 난동 사건과 함께 온라인상에서 떠도는,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 무렵 무장 항의시위를 하자는 주장 등을 보면 이렇게 읽힌다는 것이다.

일례로 일부 트윗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당선인 취임식 불참을 알리고는 지지자들을 "미국의 애국자들"로 부른 뒤 그들이 "미래로 오래 이어질 거대한 목소리를 갖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위터는 이런 성명들이 "다른 사람들이 6일 발생한 폭력적 행동을 모방하도록 자극할 것으로 보이고, 실제 이것이 그렇게 하라고 독려하는 것으로 수용되고 이해되고 있다는 복수의 징후들이 있다"고 밝혔다.

실제 이미 트위터 안팎에서 1월 17일에 연방의회 및 주의회 의사당을 상대로 한 2차 공격을 하자는 제안을 포함한 무장 항의시위 계획들이 확산하기 시작했다는 것이 트위터의 설명이다.

트위터의 계정 영구정지로 트럼프 대통령은 애용해왔던 지지자들과의 소통 수단을 잃었다.

그의 개인계정 팔로워는 약 8천900만명에 달한다. 대통령 공식계정은 팔로워가 3천350만여명으로 이보다 적다.

AP통신은 이번 조치가 "트럼프가 10년 넘게 미국인들과 직접 의사소통하는 데 써왔던 강력한 도구를 박탈한 것"이라며 "그는 정책 변경을 발표하고 경쟁자에게 도전하고 적을 모욕하고 동맹과 자기 자신을 칭찬하려고 트위터를 써왔다"고 지적했다.

통신은 또 "허위 정보를 퍼뜨리고, 폭력을 선동하는 도박을 하거나 대문자로 분노의 표적을 비난하기 위해 트위터를 이용했다"는 점도 빼놓지 않았다.

트위터는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을 포함한 전 세계 지도자들에게 자사 콘텐츠 규정에 대한 예외를 폭넓게 인정해왔다. 혐오발언이나 인신공격 등에 해당하는 내용도 일정 부분 용인한 것이다.

트위터는 그러나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계정을 영구 정지시킴으로써 지도자들의 계정도 완전히 자사 규정의 위에 존재하지 않으며 트위터를 폭력 선동에 이용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한편 트위터는 트럼프 대통령 충복인 마이클 플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변호사 시드니 파웰 등의 계정도 영구 정지시켰다.

트위터는 두 사람의 계정 정지가 친트럼프 극우단체 큐어넌의 음모이론을 조장하는 계정을 축출하기 위한 광범위한 조치의 한 갈래라며 앞으로도 오프라인상의 피해로 이어질 잠재력을 지닌 행위들에 대해 조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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