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 보유국'답게…!? '누리꾼들, "산불 터키에 묘목 기부 행렬'
2020 도쿄올림픽 여자배구 8강전에서 한국 대표팀이 터키를 꺾고 4강 진출에 성공한 가운데 온라인 상에서는 터키 산불 피해를 돕기 위한 한국 누리꾼들의 묘묙 기부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4일 한국 대표팀은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여자배구 8강전에서 터키와 맞붙어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3-2 승리를 거뒀다.
지난 2012년 런던 대회 4위 이후 9년 만에 4강 진출의 꿈을 이룬 우리 대표팀은 기쁨을 누렸지만, 터키 선수들은 코트에 주저앉아 눈물을 쏟았다.
지난달 28일부터 터키 남부에서 시작된 대규모 산불이 8일 넘게 이어지자 자국민들에게 희망을 전하지 못했다는 자책감에서 비롯된 눈물이었다.
터키 대표팀 주장이자 김연경의 페네르바체 시절 절친인 에다 에르뎀은 경기 전 인스타그램에 "산불 진화를 위해 싸우고 있는 터키인들이 웃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이 전해지자 한국 누리꾼들의 따뜻한 위로가 이어졌다.
이들은 '터키를 응원한다'는 뜻의 해시태그(#Prayforturkey)와 함께 산불 피해 후원 사이트 링크를 공유하고 있다.
특히 산불 현장에 묘묙을 기부하자는 한 누리꾼의 제안에 수많은 사람이 동참하면서 묘목 기부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이들은 '김연경' 또는 '팀코리아' 등의 이름으로 기부하며 "형제의 나라 터키를 응원한다. 하루빨리 안정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현재 트위터에서 '기부가 완료됐다'는 묘목 기부 인증서가 이어지자 터키 누리꾼들은 "고맙다"고 화답하는 등 훈훈함을 자아내고 있다.
한편 이날 베키르 파크데미르리 터키 농림산업부 장관에 따르면 지난 8일간 167건의 화재를 진압했으며, 현재 11건의 화재가 진압되고 있다.
이번 산불로 최소 8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28개 지역에서 3219가구, 1만6603명이 대피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남유럽 폭염 속 산불 대란…!? 터키 발전소까지 위협,
'47.1도' 그리스서 산불 겹쳐 아테네 77명 입원·수천명 대피,
터키 화력발전소 인근 긴급 대피…에르도안 리더십 도마 위에,
3일(현지시간) 그리스 수도 아테네의 북쪽 산림에서 발생한 연기가 시내 아크로폴리스까지 번져 하늘이 온통 까만 모습이다.
그리스 당국은 섭씨 40도가 넘는 폭염에 화재까지 잇따르자 아크로폴리스 등 주요 유적지의 개방 시간을 단축하기로 했다.
남유럽에서 기록적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달 말부터 번진 산불이 진압되지 않으면서 갈수록 상황이 악화하고 있다.
4일(현지시간) AP 통신, CNN 방송, 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그리스는 전날 기온이 섭씨 47.1도까지 올라 유럽 역대 최고 기록에 육박했다.
여기에다 지난달 말부터 이어지던 크고 작은 화재가 이날에는 최소 78건에 이르면서 당국에 초비상이 걸렸다.
수도 아테네에서는 인근 산불로 주택이 불타고 잿가루가 날아오면서 77명이 병원에 입원하고 수천명이 대피했다.
3일에는 주민들에게 외출 자제 권고가 내려졌고, 아크로폴리스를 포함한 유적지도 개방 시간을 단축했다.
산불 최대 피해지인 에비아 섬에서는 주택 150채가 화염에 무너졌으며, 올림픽 발원지인 올림피아 지역에서는 소방관 100명, 헬기 3대, 항공기 2대 가량을 투입해 불길과 싸우고 있다.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는 1천명 이상이 숨졌던 1987년 폭염 사태 이후 최악의 상황에 직면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터키에서도 일주일 넘게 기승을 부리는 산불로 최소 8명의 사망자가 나온 가운데 화력 발전소까지 불길이 다가오면서 주민들에게 긴급 대피령이 내렸다.
당국은 무을라 주(州)에 있는 이 화력 발전소에 소방 헬기를 투입하고 인화 물질 탱크를 비우는 등 만약의 사태에 대비했으나 강한 바람 탓에 불길이 잡히지 않고 있다.
당국에 따르면 터키 전역에서 지금까지 진화된 산불은 167건, 진화 중인 산불은 16건이다.
권위주의 통치자로 꼽히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고질적 경제난, 코로나19 확산에 이어 산불 사태까지 겹치면서 정치적 위기에 내몰렸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진단했다.
제1야당인 공화인민당(CHP)은 3일 연설에서 에르도안 대통령이 산불 진압에 실패했다며 공세를 퍼붓고, 터키가 기후변화에 즉각 대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반면 에르도안 대통령 측인 극우 성향의 민족운동당(NMP)은 "야당이 산불을 정쟁 도구로 삼는다"며 반발하고 나선 상황이다.
이밖에 북마케도니아에서는 동부와 동북부에서 수많은 산불이 번지면서 코차니 지역에 대피령이 내려졌고, 알바니아에서는 최근 몇 주 사이에 폭염에 따른 산불 120여건이 발생했다.
이처럼 동시다발로 산불이 번지면서 국경을 넘어 이웃 나라로 소방 지원도 잇따르고 있다.
프랑스는 4일 이탈리아로 소방 항공기 2대를 보냈고, 키프로스도 그리스를 도우려 항공기 2대를 보냈다.
알바니아에는 네덜란드와 체코에서 각각 보낸 헬기가 도착했고, 북마케도니아에는 슬로베니아 소방 인력 45명이 지원에 나섰다.
터키 남부 물라주의 밀라스에서 3일(현지시간) 대형 산불이 번지면서 화력발전소로 다가오자 경찰이 예의주시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안탈리아주(州)에서 시작된 산불은 건조한 날씨와 강한 바람 탓에 일주일째 인근 지역으로 번지면서 8명이 숨지고 약 1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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