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첩보조직 일하다 6년 전 서울로,,, "90년대 청와대에까지 잠입했다"
김국송(가명) 씨. 30년 동안 북한의 막강한 첩보 조직에서 일해 최고 직위에까지 올랐는데 2015년 북한을 탈출해 현재 서울에서 살며 국가정보원을 위해 일하고 있다고 했다.
영국 BBC의 서울 특파원 로라 비커가 단독 인터뷰한 내용을 11일 홈페이지에 올렸는데 충격적인 내용이 적지 않다.
검은 색 선글라스를 쓴 채로 사진 촬영에 응했고 인터뷰 날짜와 장소를 잡기까지 몇 주 동안 논의를 했으며 그 전에 누구라도 인터뷰한다는 사실을 알게 될까봐 극도로 신경을 썼다고 했다.
BBC 취재진 가운데 두 명만 그의 진짜 이름을 알고 있다고 했다.
비커 특파원은 그가 폭로한 충격적인 내용들을 일일이 검증할 수 없는 노릇이지만, 그의 신원에 대해서는 일정한 검증 작업을 마쳐 일부 주장이 일치한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런던 주재 북한 대사관과 뉴욕 주재 북한 공관에 북한 정찰총국에서 5년 동안 대좌(한국의 대령)로 근무했더 그의 신원 등에 관한 문의를 했지만 아직까지 어떤 답도 받지 못했다고 했다.
김씨가 폭로한 내용 가운데 가장 충격적인 것은 1990년대 초반 우리 청와대에 그가 파견한 요원이 잠입해 5~6년 근무하다 나중에 다시 북한으로 안전하게 돌아와 노동당의 314 연락실에서 근무했다는 주장이다.
90년대 초반이라면 노태우, 김영삼 전 대통령 시절이다.
그는 “북한 공작원들이 남한의 중요 기관 뿐만아니라 각계 사회 조직에 침투해 적극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런데 지금은 간첩을 파견해 사회 조직에 암약하게 하는 것보다 6000명 넘는 사이버 해킹 요원들이 남측에 관한 광범위한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고 했다.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이 1980년대부터 명령해 사이버전쟁을 준비해왔다고 했다.
모란봉 대학에서 똑똑한 학생들을 선발해 6년 동안 특별 교육을 시킨다고 그는 증언했다.
이른바 라자루스 그룹이란 해커 집단이 2017년 영국 건강보험(NHS) 등 많은 나라의 기관들을 엉망으로 만든 사례가 있다.
이 그룹은 2014년에도 미국 영화사 소니 픽처스의 고급 자료들을 해킹한 바 있다.
김씨는 연락소 414가 이들 해커들을 모두 관리하는데 최고 지도자가 직접 전화로 연결된 유일한 연락소라고 주장했다.
“빨갱이 중의 빨갱이였다”는 그는 북한 지도부가 마약 거래에서 중동과 아프리카 무기 판매에 이르기까지 모든 수단을 동원해 현금을 벌려고 필사적이라고 했다.
그는 북한의 전략과 한국 정권을 목표로 한 공격에 관해서 이야기했으며 북한의 첩보와 사이버 네트워크가 전 세계에 도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 최고 첩보부대에서 김씨가 마지막으로 보낸 몇 년의 시간을 돌아보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집권 초기 자신이 세계에 어떻게 비치고 싶어했는지 알 수 있다.
김 위원장은 “전사”라는 것을 증명하고 싶어하는 젊은이였다.
북한은 2009년에 ‘정찰총국’이란 새로운 첩보기관을 창설했는데, 뇌졸중으로 쓰러진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뒤를 이을 준비를 하던 시기였다.
총국장은 김정은이 가장 신뢰하는 보좌관 중 한 명인 김영철이 맡았다.
김씨는 2009년 5월 한국으로 망명한 전직 북한 관리를 살해하는 ‘테러 대책반’을 구성하라는 명령이 내려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 지령이 “김정은으로선 ‘최고지도자’라는 전사된 입장에서 그것을 위안해주고 풀어주고 (김정일에게) 만족을 드리기 위한 하나의 행위”였다고 했다.
“극비리에 황장엽 선생을 테러하기 위한 TF팀이 꾸려지고 공작이 진행된 것이지요.
저는 직접 지휘, 공작을 수행하는….내 말에 따라서 이 사람들이 같이 협의하고 토론하고 그렇게 하는 것이지요.”
황장엽은 북한 정권에 대해 극도로 비판적이었고, 김씨 일가는 복수를 원했지만 암살 시도는 빗나갔다.
북한군 소령 두 명이 한국에서 10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북한 당국은 관련 내용을 부인했고 한국이 암살 시도를 했다고 주장했다.
2010년에는 대한민국 해군 함정 천안함이 어뢰에 맞아 침몰해 46명이 목숨을 잃었다.
북한 당국은 늘 개입설을 부인해 왔다.
같은 해 11월에는 북한에서 날아 온 수십 발의 포탄이 연평도를 강타했다.
군인 2명과 민간인 2명이 사망했다.
누가 그 공격을 지시했는지 논쟁이 크게 일었다.
김씨는 “천안함이나 연평도 작전에 직접 관여한 것은 아니다”면서도 “정찰총국 일정한 간부들 속에서는 비밀이 아니고 통상적인 자랑으로, 긍지로 그렇게 알고 있는 문제”라고 말했다.
상부의 지시가 없었다면, 이루어지지 않았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절대적으로 북한에서는 도로 하나 만들어도 최고지도자의 재가(허락) 없이는 할 수 없어요.
하물며 천안함 폭침이라던가 연평도 포격이라던가 이런 것은 충성심 경쟁으로 할 일이 못 된다”며 “이런 것은 반드시 김정은이 특별 지시에 의해 공작되고 이행된 군사작품이지요.
성과품”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김정은이 최근 다시 그 때의 정신으로 돌아가자고 강조한 1990년대 고난의 행군 당시 작전부서에 있었고 최고 지도자를 위한 ’혁명 기금‘을 조성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불법 마약 거래를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 과업을 제가 받고 해외에서, 밝혀야 되겠는지 안 밝혀야 되겠는지 일단 접어놓고, 3명의 외국인을 북한으로 들여와서 북한에서 조선노동당 715 연락소라고 있습니다.
거기에 훈련관에 생산기지를 만들어 놓고 마약을 생산했죠.아이스(필로폰의 은어)라고 알죠?
그걸 달러로 만들어가지고 김정일 혁명자금으로 바쳤죠.”
영국 주재 북한 공사로 일하다 망명한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은 2019년 오슬로 자유포럼에서 북한 당국은 마약 밀매에 관여했고 북한 내부에 만연한 마약 중독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씨에게 마약으로 번 돈이 어디로 갔는지 물어봤다. 실제로 북한 인민을 위한 자금으로 쓰였을까?
“참고적으로 말씀드린다면 북한에는 모든 돈이 김정일이 김정은이 개인 것입니다.
그 돈을 가지고 자기 별장도 짓고 차도 사고 먹기도 하고 입기도 하고 향수(향응)를 누리는 거죠.”
김씨는 또 작전부가 관리하는 이란 불법 무기 판매에서 자금이 나왔다고 했다.
북한이 “특수소형잠수함, 반잠수함, 65잠수함급 이런 잠수함들을 아주 첨단화시켜가지고 잘 만든다”고 했다.
거래가 잘 돼서 북한 해운 부부장이 이란 총참모장을 자신의 수영장으로 불러들여서 판매할 정도였다는 것이다.
김씨는 북한이 또한 장기간 내전을 치르고 있는 국가들에 무기와 기술을 판매했다고 했다.
최근 몇 년간 유엔은 북한이 시리아, 미얀마, 리비아, 수단에 무기를 공급하고 있다고 비난한 바 있다.
유엔은 북한에서 개발된 무기가 세계 곳곳에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김정은의 고모에게서 받은 벤츠 차량을 사용했고 북한 지도자를 위한 기금 마련을 위해 자유롭게 해외여행을 할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또 희귀 금속과 석탄을 팔아 수백만 달러의 현금을 모았다고 말했다.
그 돈은 여행 가방에 담겨 북으로 들어갔다고 했다.
김씨는 결혼을 통해 강한 정치적 인맥을 형성해 여러 정보기관을 오갈 수 있었다고 했다.
그러나 이로 인해 그와 가족도 위험에 처했다.
2011년 집권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김정은은 숙부인 장성택을 포함해 그가 위협 요소로 여긴 사람들을 숙청하기로 결정했다.
장성택이 곧 처형되겠구나 알고 있었다고 했다.
2013년 12월 북한 관영 매체가 장씨의 처형을 알리자 김씨는 “신변의 위험을 확 느끼게 된 것이다.
내가 더 이상 북한에서 존재할 수 없는 사람이로구나 깨달았다”고 했다.
2010년 5월 함경도의 한 여성이 들을 뒤져 먹거리를 찾고 있다.
BBC 제작진은 여러 차례 회의를 하면서 그가 왜 지금 인터뷰를 하기로 했는지를 가장 궁금해 했다고 했다.
해서 질문을 던졌더니 “이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의무”라고 답했다.
“북녘 동포들을 독재의 손아귀에서 해방시키고 진정한 자유를 누릴 수 있도록 앞으로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겠다.
앞으로 난 더 활발한 활동으로 북한 동포들을 독재의 억압에서 해방하고, 참다운 자유를 누릴 수 있도록 전심하려고 지금과 같은 인터뷰에 응한 것이다.”
10일 노동당 창건 76주년 기념식에서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 10년간 빛나는 성과를 거뒀다.
인민이익을 침해하는 일을 용납 안하겠다”고 공언했다.
최근에 남북 통신연락선을 복원하는 등 남북, 북미 대화를 재개할 수 있다는 의향을 내비치고 있다.
김씨는 “전략에 따라 지금 흐름세가 가고 있는 거죠.
우리가 다시 알아야 할 것은 북한이 지금까지 0.01%도 바뀐 것이 없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정은 어깨에 손 올리는 '핑크레이디' 정체,,,!?
북 정권수립 73주년 열병식 중계,
김정일이 가장 좋아하던 아나운서,
올해 78세 고령에도 건재함 과시,
북한이 9일 자정 정권수립 기념일(‘9·9절’) 73주년을 기념해 열병식을 열었다.
이번 열병식에 전략무기는 없었다.
인공기 낙하산과 애국가 소리로 광장을 채우고 축포를 터뜨리는 등 축제에 가까운 모습이었다.
이날도 ‘핑크레이디’ 리춘히 아나운서의 목소리로 열병식과 무도회 장면들이 조선중앙TV를 통해 방송됐다.
북한의 중요한 소식을 전할 때 빠지지 않는 리춘히 아나운서는 올해 80에 가까운 고령임에도 여전히 카랑카랑한 목소리를 자랑했다.
리춘히 아나운서는 야회를 지켜보던 도중 웃으며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어깨에 손을 대고 귓속말을 하는 등 친근함을 드러내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
북한 정권의 입… 정년 없는 목소리,
북한 당국이 발표하는 중대 보도는 리춘희 아나운서가 독점하고 있다.
2017년 영국 가디언은 리춘히에 대해 “북한 방송에 ‘핑크 레이디’(pink lady)가 뜨면 나쁜 소식이 전해진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2018년 12월 4일 잠정 은퇴했지만 열병식을 비롯해 중요한 행사와 소식을 담당하고 있다.
올해 1월 1일에도 김정은의 신년사를 대독했다.
북한 당국은 리춘히에게 ‘인민방송원’ 호칭과 ‘노력영웅’ 메달을 주며 최고의 아나운서 대접을 하고 있다.
리춘히는 듣는 사람을 다그치는 듯한 목소리와 단호한 표정이 특징이다.
김정일·김정은 관련 보도를 할 때만 정중하고 차분하게 보도한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생전 가장 아끼던 아나운서로 알려졌다.
배우 출신 아나운서… 북한의 대접은,,,?
1966년 평양영화연극대학 배우과를 졸업한 리춘히는 조선중앙TV로 자리를 옮겨 아나운서가 됐고, 무려 50년이 넘게 일했다.
북한 아나운서의 정년은 남자가 60살, 여자가 55살이지만 능력을 인정받으면 이에 구애받지 않고 계속 방송할 수 있다.
북한에서 아나운서가 되려면 평양연극영화대학 방송과를 졸업하거나 해마다 열리는 전국화술경연대회에서 선발돼야 한다.
출신 성분에서 최고점수를 받아야 하고, 화술과 외모, 발음 등 3가지 조건을 갖춰야 한다.
도·시 방송위원회에서 실시하는 1차 시험과 중앙방송위원회의 2차 시험을 통과한 뒤 노동당 심사와 중앙방송위원회 양성소 과정을 거쳐 최종적으로 5명 정도가 선발된다.
이 과정에서 최고지도자의 비준이 필요하다.
능력을 인정받으면 ‘공훈방송원’이 되고, 더 큰 공을 세워 인정받으면 ‘인민방송원’ 칭호를 받는다.
현역으로 활동하는 유일한 인민방송원 리춘히는 국가에서 제공한 고급주택에 살고, 외제차도 가지고 있다.
평양의 최고 미용실인 창광원에서 무료로 머리를 손질하고 사우나를 이용한다.
또 평양의 피복연구소가 만든 최신 유행의 옷을 무료로 또는 싼값에 제공받고 있다.
첫 핵실험과 6차 핵실험 발표하는 리춘히 - 아나운서가 2006년 10월 9일 첫 핵실험 발표(왼쪽)에 이어 지난 3일 제6차 핵실험 소식도 전하고 있다.
리춘히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생전에 특히 좋아한 아나운서로 알려졌으며, 2011년 12월 19일에는 특별방송을 통해 울먹이며 김 위원장의 사망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북한 발사체가 '극초음속 활강체 (HGV)' 초기형? HGV이란 무엇인가?
HGV는 궤적 예측이 가능한 탄도 미사일의 단점을 보강하기 위해 개발돼,
러시아, 미국, 중국이 앞장서서 방공망이 요격하기 불가능한 미사일 개발 중,
북한이 1월에 개발을 천명한 HGV 프로토타입(초기형)을 이번에 시험 발사했을 가능성 제기돼,
북한이 동쪽으로 발사한 단거리 미사일의 정체를 놓고 여러가지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북한이 지난 13일 발사한 순항미사일의 특성과 15일 발사한 탄도미사일의 특성을 모두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신형 미사일, 특히 지난 1월 북한이 개발을 공표한 극초음속 활강체, HGV (Hypersonic Glide Vehicle)일 가능성이 있다는 추정이 나왔습니다.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과 함께 HGV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습니다.
지금 탄도미사일의 특성과 글라이더처럼 비행하는 순항 미사일의 특성을 모두 보였다고 하니까 북한이 지난 1월 8차 당 대회 때 언급한 극초음속 활강체를 탑재한 탄도 미사일이 아닐까 추정하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탄도 미사일은 정점의 고도에서 내려오는 궤적이 완만하다 보니까 요격을 당하기 쉬운 특성이 있어요.
그런데 이런 극초음속 활강체를 탑재한 탄도 미사일의 경우에는 정점의 고도에서 탄두가 분리되다 보니 음속의 5배 이상의 속도인 극초음속 비행체일 뿐만 아니라 활강하듯이 움직이며 저고도로 비행할 수 있기 때문에 거의 요격이 불가능한 미사일이라고 불려지는 것이지요.
극초음속 활강체 같은 경우에 중국, 러시아가 개발 선두 국가입니다.
러시아의 경우에는 실전 배치를 앞둔 '치르콘'이라는 극초음속 순항 미사일이 있고 '아방가르드'라는 극초음속 무기도 있습니다.
러시아, 중국, 미국이 이런 극초음속 활강체를 개발하고 배치하려는 이유는 바로 적의 방공망이 요격하기 불가능한 미사일을 만들겠다는 의도입니다.
극초음속 순항 미사일은 배에서 수직으로 발사되는데 고도가 그리 높이 올라가지 않아요.
일정 고도에서 부스터가 분리되면서 거기서부터 극초음속으로 비행을 하면서 목표까지 날아갑니다.
단지 어느 정도 사거리를 갖느냐가 중요한 것이지요.
사거리에 따라서 순항 미사일 성격으로 대함 미사일로 만들 수도 있고, ICBM, 대륙간 탄도 미사일처럼 만들 수도 있는 것입니다.
HGV가 순항미사일의 특성과 탄도미사일의 특성을 모두 갖췄다는 의미는?
1) HGV가 가진 탄도 미사일의 특성: HGV가 처음 발사됐을 때는 탄도 미사일과 똑같습니다.
정점 고도로 올라가야 되니까요.
정점 고도에 올라가서 극초음속 활강체가 탄두부에서 분리가 되죠.
2) HGV가 가진 순항 미사일의 특성: 분리가 되면서 순항 미사일처럼 비행을 하는 겁니다.
속도가 상당히 빨라지죠. 극초음속이라 하면 음속의 5이상, 마하 5이상 나와야 하고, 요즘 보통 초음속 미사일들은 마하 2.5까지 나오지요.
속도가 군의 탐지 자산으로는 탐지하기 어렵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아마도 합동참모본부가 속도를 탐지해 내기 힘들 정도일 것입니다.
HGV는 정점 고도에서 떨어지면서 고도가 확 낮아져 버리니까 레이더에서 잡지 못한 부분도 많았을 겁니다.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 당시 우리 군의 피스아이가 출동했다는데?
산지 등 지형적 특성이 있으니까 탐지의 음영 지역이 분명히 있을 겁니다.
그런데 북한의 발사체가 그런 지형 사이로 비행한 게 아니라면 우리 군의 피스아이가 전 궤적을 탐지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피스아이 같은 경우에는 하늘 높이에서 보니까 땅에서 탐지하는 것과의 차이가 확실합니다.
하지만 워낙 빠르게 이동하고, 레이더 반사 면적이 작은 비행체다 보니까 피스아이의 성능이 정확하게 북한의 발사체의 궤적을 끝까지 잡았는지 알 수 없습니다.
다만, 피스아이가 떴다는 건 그 만큼 탐지 여건이 지상에 있는 그린파인 레이더보다는 나았을 것이란 의미로 풀이됩니다.
(참고로 피스아이는 다기능 전자식 위상배열 레이더가 장착돼 북한 지역 단거리와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도 포착할 수 있는 공군의 항공 통제기입니다.)
우리 군의 피스아이가 출동했다는 건 발사 징후를 포착했다는 의미?
북한이 미사일을 쏘는 시간대 특성을 보면, 신형 무기 체계가 맞긴 맞는 것 같습니다.
북한이 위성을 피해서 야간에 준비를 하고 이어서 북한도 군사력을 선전해야 하니까 해뜰 무렵, 일출 전에 발사하는 모습을 보여왔는데 (실제로 이번 단거리 미사일은 오전 6시 40분에 발사) 오늘도 마찬가지로 야간에 심야에 발사 준비를 하고, 해가 뜨자마자 발사한 것 같습니다.
위성에는 뭔지 포착은 못했지만 북한이 미사일 발사를 준비 할 때는 여러 가지 신호들이 나와요.
아마 그런 신호들을 보고 사전에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할 것이라고 군이 예측을 하고, 피스아이를 띄운 게 아닐까 싶습니다.
합참이 '동해상으로 발사체 발사'에서 '동쪽으로 발사된 미사일을 포착'했다고 설명을 바꿨는데?
사거리는 멀리 날아간 것 같진 않는데 우리 군의 피스아이나 이지스함이나 그린파인 레이더든 레이더 탐지 자산들이 놓쳤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사거리를 정확히 판정하지 못하고 있는 것 아닐까 싶습니다.
만약 북한 발사체가 HGV라면 글라이더처럼 내려가며 기동을 합니다.
사실 탄도 미사일을 쏠 때도 일정 고도에 올라갈 때까지는 레이더에 탐지가 안 되고, 떨어지더라도 레이더 사각지대에서 밑으로 떨어지는 건 탐지가 안 됩니다.
지구가 둥글기 때문에 발생하는 곡면 현상이 있잖아요.
곡면 현상 때문에 지평선 너머로 레이더 탐지가 안 되는 건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계산을 합니다.
탐지한 제원을 갖고 여기서 저기까지 날아갔을 것이라고 시뮬레이션으로 계산을 하는데, 극초음속 활강체라면 얘기가 달라지지요.
탄도 미사일처럼 계산할 수는 없는 겁니다.
속도도 하강할 때까지 좀 변할 것이고, 고도도 상당히 불규칙적일 것입니다.
만약 북한 발사체가 HGV라서 순항 미사일처럼 날아갔으면 일반적인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는 계산이 안 되는 거죠.
만약 북한이 HGV를 발사했다면 발사 장비는 무엇일까? 이번에도 열차?
HGV도 보통 이동식 발사대를 이용합니다.
하지만 극초음속 활강체라고 북한이 완벽하게 실전 배치한 모델이라고 보기는 어려운 게 풍동 시험을 거쳐서 정말 극초음속 비행을 하는지 테스트를 해봐야 합니다.
오늘이 첫 번째 시험이라면,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 게 완벽하게 실전 배치용이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일단 프로토타입(초기형)이라 부르는 걸 가지고 응용하는 것일 수 있는 것입니다.
이걸로 앞으로 극초음속 순항 미사일도 만들 수 있고, 극초음속 탄도 미사일도 만들 수 있습니다.
게다가 북한이 폭격기 같은 데 탑재할 수 있게 공대지 미사일로도 만들 수 있습니다.
일단 이번에 발사한 건 극초음속 활강체 프로토타입을 테스트한 것으로 보여지는데 이번에 포착된 게 처음이니까 북한 관영 매체가 극초음속 활강체라고 외형을 공개하면 이게 어느 정도 실전 배치용인지, 개발이 아직 초기인지 판단이 가능할 것 같은데 아직까지는 보여준 게 없으니까 정확히는 알 수 없습니다.
북한이 HGV 관련 기술을 중국에서, 아니면 러시아에서 이전 받았을까?
극초음속 활강체 같은 경우에는 극초음속 날개에서 공기 저항을 줄여주는 설계가 돼야 하는데 공기 저항이란 게 아무리 활강체를 유선형으로 잘 깎는다고 해도 열은 못 버팁니다.
그 열을 버티는 내열 기술도 대단히 중요합니다.
북한이 내열 기술을 어디서 확보했겠습니까?
지금까지 발사한 수많은 탄도 미사일들을 통해 내열 기술을 습득한 것으로 판단됩니다.
따라서 북한이 탄도 미사일 기술을 응용해서 극초음속 미사일을 못 만들 이유가 없습니다.
굳이 외국에서 가져오지 않아도 북한이 그동안 수십년간 개발해온 탄도미사일 기술을 응용해서 극초음속 활강체까지 발전시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북한이 왜 이 시점에 신형으로 추정되는 미사일을 공개했을까?
북한은 끊임없이 군사력 과시를 통해 협상에 유리한 고지를 만들어야 하는 입장입니다.
지금 북한이 비핵화 의지는 전혀 없다는 전제 하에 강대강, 힘으로써 상대를 굴복시켜야 하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북한이 극초음속 활강체를 등장시켜도 이상하지 않은 게, 북한은 이미 1월에 극초음속 활강체를 만들어 내겠다고 예고를 했습니다.
물론 그때 만들겠다던 무기 체계가 그날 시작한 게 아니라 이미 기반을 만들어 놓은 상태에서 앞으로 이런 것들을 만들겠다고 언급한 것입니다.
그러니까 8차 당대회 시점에서 개발하겠다고 언급한 게 아니라 이미 기본적으로 다 만들어놓고 이제 시작하겠다는 뜻이죠.
다시 말하면, 이런 극초음속 활강체나 다탄두 ICBM이나 북한이 8차 당 대회에서 언급했던 신형 무기 체계가 앞으로 나와도 이상할 게 없는 건 북한이 예고를 했다는 점입니다.
앞으로 이런 무기 체계를 계속 등장시키면서 계속 강대강, 힘으로 계속 자기네들이 협상에서 우위를 서겠다는 걸 보여줄 것으로 예상됩니다.
미국 인도태평양사령부에서 북한 미사일이 즉각적 위협이 안 된다고 지적한 이유는?
만약 북한 발사체가 HGV라면 지금 북한 무기 체계 개발에서 초기 개발의 순간인데 한미 정보당국은 지금 정확한 제원을 파악한 게 아닙니다.
미국 입장에선 북한이 사거리를 짧게 한 초창기 시험을 가지고 굳이 북한의 기를 살려줄 필요가 없습니다.
그래서 미국은 일단 평가절하하겠다는 의도로 보이고, 만약 북한이 극초음속 활강체의 사거리가 1,000km, 2,000km를 날아가게 테스트를 했다면 당연히 미국에서도 다른 반응이 나올 겁니다.
하지만 지금은 사거리가 짧고 아직 북한의 극초음속 활강체 기술 개발이 완벽하지 않은 건 분명하기 때문에 지금 이 시점에서 미국 정부가 위협적이라고 북한의 기를 살려줄 필요가 전혀 없다는 겁니다.
우리나라의 HGV 관련 기술 수준은?
탄도 미사일을 개발할 수 있는 국가라면 기본적으로 HGV까지 개발할 수 있습니다.
중국, 미국, 러시아가 일단 선두에 서 있다고 봐야겠지요.
우리나라에선 HGV를 공개한 건 없습니다.
러시아는 조금 앞서가있는데 극초음속 지대함 미사일, 함대함 미사일을 실전 배치시켰고, 옛날 푸틴이 국정 연설에서 슈퍼 무기라고 부르는 게 있습니다.
아방가르드라고 하는 대륙간탄도미사일급 극초음속 미사일도 있는 만큼, 러시아가 앞서 있는데 미국이 곧 추월할 것으로 보입니다.
(참고로 미 국방부 국방고등연구계획국(DARPA)은 지난주 공군과 시행한 '극초음속 공기흡입 무기 체계' (HAWC) 시험을 통해 음속보다 5배 빠른 극초음속 무기 시험에 성공했다고 오늘 발표했습니다.
발표 시점이 참 공교롭습니다.
러시아는 지난 7월 '치르콘' 시험 성공을 발표한 만큼 앞으로 개발 경쟁이 격화될 전망입니다.)
아직 속단은 금물,
오늘 발사된 북한 미사일 관련 추정 내용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아직 추정이다 보니 '알려졌습니다,
전해졌습니다' 표현을 쓸 수밖에 없는 걸 양해 부탁드립니다.
일단 이번에 포착된 북한 미사일의 제원, 비행거리, 속도, 고도가 기존 미사일과 달라서 좀 더 분석을 필요로 하고 있는데 현재까지 포착된 제원을 갖고 단거리로 추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금은 바다에 떨어졌는지, 육지에 떨어졌는지 조차 단정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일단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3월과 9월에 있었던 미사일 발사 때는 참관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만 초대형 방사포는 아닌 것으로 추정되고, 극초음속 활강체 등 북한이 1월에 개발을 공표한 신형 무기 체계에 주목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일단 순항미사일보다는 빠른데 극초음속 수준으로 빠른 것도 아니라 HGV의 초기형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고, 러시아의 극초음속 순항 무기, 중국의 극초음속 활강 무기와의 유사성도 아직은 결론내리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분명한 건 우리 군의 SLBM 발사 성공에 발끈한 북한이 발사 수단의 다변화, 신형 발사체 시험을 꾀하며 한반도의 긴장 수준을 높여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북한의 국회 격인 최고인민회의에서 어떤 이야기들이 나오는지 눈여겨 봐야 할 필요가 있어 보이는데 국방부에서 북한 군 동향 관련해서 계속 신속하고 정확하게 소식을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PS. 여러분의 이해를 돕기 위해 축약하지 않고 최대한 인터뷰 내용을 그대로 전달해 드렸습니다.
#살맛 나는세상 #국방부 #북한 #최고인민회의 #김정은#한국 SLBM 발사 성공 #북한이 발사 수단의 다변화 #신형 발사체 시험 #한반도의 긴장 수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3월과 9월 미사일 발사 때는 참관 #초대형 방사포 #극초음속 활강체 #북한이 1월에 개발을 공표한 신형 무기 체계 #순항미사일 #극초음속 수준 #HGV의 초기형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러시아의 극초음속 순항 무기 #중국의 극초음속 활강 무기 #러시아 중국의 극초음속 활강 무기 유사성도 아직은 결론내리기 어려운 상황 #북한 미사일의 제원 #비행거리 #속도 #고도 #기존 미사일과 달라서 좀 더 분석을 필요로 하고 #현재까지 포착된 제원을 갖고 단거리로 추정 #아방가르드 #대륙간탄도미사일급 극초음속 미사일 #러시아가 앞서 있는데 미국이 곧 추월할 것으로 보인다 #미 국방부 국방고등연구계획국 #DARPA #미 공군과 시행한 '극초음속 공기흡입 무기 체계' (HAWC) 시험 #미 공군 음속보다 5배 빠른 극초음속 무기 시험에 성공 #HGV도 보통 이동식 발사대를 이용 #극초음속 활강체라고 북한이 완벽하게 실전 배치한 모델이라고 보기는 어려운 #풍동 시험을 거쳐 #극초음속 비행을 하는지 테스트를 해봐야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 게 완벽하게 실전 배치용이라고 보기에는 무리 #프로토타입(초기형)이라 부르는 걸 가지고 응용하는 것일 수 있는 것 #미국 #중국 #러시아가 일단 선두에 서 있다 #우리나라에선 HGV를 공개한 건 없다 #러시아는 극초음속 지대함 미사일 함대함 미사일을 실전 배치시켰고 #푸틴이 국정 연설 #슈퍼 무기 #합동참모부 #컴퓨터 시물레이션 #김정은 어깨에 손 올리는 '핑크레이디' 정체 #북 정권수립 73주년 열병식 중계 #김정일이 가장 좋아하던 아나운서 #리춘히 올해 78세 고령에도 건재함 과시 #북한이 9일 자정 정권수립 기념일 #9·9절 #73주년을 기념 #열병식 #전략무기 #피스아이나 이지스함 #그린파인 레이더 #레이더 탐지 자산 #2011년 집권 김정은 #숙부 장성택 #장성택을 포함해 그가 위협 요소로 여긴 사람들을 숙청하기로 결정 #북한 관영 매체가 장씨의 처형 #신변의 위험을 확 느끼게 된 것 #내가 더 이상 북한에서 존재할 수 없는 사람이로구나 깨달았다 #1980년대부터 명령해 사이버전쟁을 준비해왔다 #모란봉 #대학에서 똑똑한 학생들을 선발해 6년 동안 특별 교육을 시킨다고 그는 증언했다 #라자루스 그룹 #해커 집단 #2017년 영국 건강보험(NHS) 등 많은 나라의 기관들을 엉망으로 만든 사례가 있다 #2014년에도 미국 영화사 소니 픽처스의 고급 자료들을 해킹한 바 있다 #연락소 414 #이 해커들을 모두 관리하는데 최고 지도자가 직접 전화로 연결된 유일한 연락소라고 주장 #빨갱이 중의 빨갱이였다 #북한 지도부 #마약 거래 #중동과 아프리카 무기 판매에 이르기까지 #모든 수단을 동원해 현금을 벌려고 필사적이라고 했다 #북한의 전략과 한국 정권을 목표로 한 공격에 관해서 이야기했으며 #북한의 첩보와 사이버 네트워크가 전 세계에 도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 최고 첩보부대 #90년대 초반 #노태우 #김영삼 #전 대통령 시절 #런던 주재 북한 대사관 #뉴욕 주재 북한 공관에 북한 정찰총국 #김국송(가명) #30년 동안 북한의 막강한 첩보 조직에서 일해 최고 직위 #2015년 북한을 탈출해 현재 서울에서 살며 국가정보원을 위해 일하고 있다 #영국 BBC의 서울 특파원 로라 비커가 단독 인터뷰한 내용 #평양영화연극대학 배우과를 졸업한 리춘히 #조선중앙TV로 자리를 옮겨 아나운서가 됐고 #무려 50년이 넘게 일했다 #북한 아나운서의 정년은 남자가 60살 여자가 55살이지만 능력을 인정받으면 이에 구애받지 않고 계속 방송할 수 있다 #북한에서 아나운서가 되려면 평양연극영화대학 방송과를 졸업하거나 #해마다 열리는 전국화술경연대회에서 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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