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4월 2일 목요일

헌신한 ‘교회의 아버지’

헌신한 ‘교회의 아버지’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배필 성 요셉 대축일,
프란치스코 교황이 가장 사랑하고 공경하는 성인은 누구일까? 바로 성모 마리아와 그의 배필이신 요셉 성인이다.

성 요셉에 대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사랑과 공경은 곳곳에 드러난다. 우선 교황 문장이 그 증거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문장 방패 중앙에는 예수회를 상징하는 ‘IHS’라는 라틴말이 크게 새겨져 있다. IHS는 ‘인류의 구원자 예수’(Iesus Hominum Salvator)를 뜻하는 라틴어의 머리글자다. 이 문장을 중심으로 왼편의 별은 ‘성모 마리아’를, 오른편 포도 모양의 ‘나르드 꽃’은 요셉 성인을 상징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또 2013년 3월 19일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배필 성 요셉 대축일에 제266대 교황으로 즉위했다. 교황은 즉위 미사 강론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를 구세주이신 주님으로 고백하는 그리스도인뿐 아니라 모든 인류가 하느님께로부터 받은 소명, 즉 하느님의 모든 피조물을 보호하는 ‘수호자’로서의 임무를 수행할 것임을 밝혔다. 그러면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 모든 수호자로서의 소명을 성모 마리아와 예수 그리스도의 성가정을 침묵과 순명으로 보호한 요셉 성인의 삶에서 찾아 수행할 것임을 웅변했다.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배필 성 요셉 대축일을 맞아 ‘교회의 아버지’인 요셉 성인에 관해 알아본다.


구세주의 보호자 성 요셉

요셉 성인의 행적은 마태오 복음서와 루카 복음서 1─2장에만 나온다. 그는 처녀의 몸으로 성령으로 아들을 잉태한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임으로써 주님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강생에 동참해 구세주의 보호자가 된다. 복음서는 요셉 성인을 ‘의로운 사람’(마태 1,19), ‘하느님의 뜻을 따르려는 경건한 사람’(마태 1,20─2,15 참조), 또 ‘신심 깊은 사람’(루카 2,22-24 참조)으로 묘사한다.

요셉은 의로운 사람이다. 그는 마리아의 임신 소식을 세상에 드러내지 않고 남몰래 파혼하기로 작정할 만큼 신중하고 과묵한 사람이다. 그는 또 겸손한 하느님의 종이다. “두려워하지 말고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여라”(마태 1,20) 하는 천사의 말을 들은 후 의심을 풀고 마리아와 혼인하고 예수님의 아버지가 된다.

요셉은 아울러 정결한 남편이다. 요셉은 “보아라, 동정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임마누엘이라고 하리라”는 천사의 말을 듣고 “아내가 아들을 낳을 때까지 잠자리를 같이하지 않았다.”(마태 1,23-25) 이로써 요셉은 마리아와 함께 구세주의 강생 신비에 동참한 최초의 인물이 된다.

요셉은 또 성실한 아버지이다. 그는 법적인 아버지로서 아들에게 ‘예수’라는 이름을 지어주고(마태 1,21-25), 할례를 시키고(루카 2,21), 성전에 봉헌(루카 2,22)했다. 그리고 아내와 아들을 보호하기 위해 이집트 피난(마태 2,13-15)을 마다치 않았고, 나자렛으로 돌아와 성가정을 보살피며 가장으로서의 사명을 수행한다.(루카 2,51-52)

요셉 성인은 다윗 가문(마태 1,1; 루카 1,27) 사람으로 목수(마태 13,55) 일을 하였다. 고향은 베들레헴(루카 2,4 참조)이었으나 나자렛에서 생활(마태 2,13-15)했다. 그의 아버지는 ‘야곱’(마태 1,16) 또는 ‘엘리’(루카 3,23)이다. 마태오 복음에서는 예수님의 족보가 아브라함에서 다윗과 일련의 유다 왕을 거쳐 요셉까지 42명의 이름이 이어진다.(마태 1,1-17) 루카 복음은 예수님을 기점으로 조상을 거슬러 올라가며 열거해 다윗과 유다, 야곱, 이사악, 아브라함뿐 아니라 태고 시대 노아, 라멕, 에녹을 거쳐 아담까지 77명의 인물을 나열하고 있다.(루카 3, 23-38)

이렇게 예수님의 족보가 차이 나는 것에 대해 성경학자들은 마태오 복음은 법률상 요셉의 족보를, 루카는 혈통상 마리아의 족보를 따랐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또 장남이 대를 잇지 못하고 죽었을 경우 형제 중 미혼인 한 사람이 형수와 결혼해 첫 아들을 낳아 죽은 형제의 이름을 이어받게 했던 이스라엘의 대를 잇는 전통 방식인 ‘레비라식 결혼법’(신명 25,5-10 ‘후손에 관한 규정’)에 따라 친부와 법적 아버지의 이름이 섞여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요셉 성인은 하느님께서 하고자 하시는 모든 일에 자신을 온전히 열어 놓은 사람이다. 그림은 침묵으로 주님의 강생을 지켜보고 있는 요셉 성인을 묘사한 조토의 프레스코 작품.

요셉 성인에 대한 신심,

초기 교회부터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성모 마리아는 신자들로부터 특별한 공경을 받아온 반면, 요셉 성인은 성령으로 잉태되신 예수님의 양부, 즉 법적 아버지라는 이유로 4세기경에 가서야 동방교회 신자들의 공경 대상이 된다. 서방교회에서는 이보다 훨씬 더 늦은 15세기에 가서야 성 요셉 축일을 전례력에 도입해 요셉 성인을 공경하기 시작했다.

요셉 성인은 1870년에 비오 9세 교황에 의해 가톨릭교회 수호성인으로, 이후 레오 13세와 비오 12세 교황을 비롯한 역대 교황들에 의해 ‘아기 예수의 수호자’ ‘마리아의 수호자’ ‘성가정, 성직자, 수도자, 가난한 이, 노동자, 임종자, 동정녀, 환자의 수호성인’으로 선포됐다.

성 요한 23세 교황은 요셉 성인을 제2차 바티칸공의회의 보호자로 선언했고,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1989년 사도적 권고 「구세주의 보호자」를 통해 “요셉 성인은 마리아와 동일한 사랑의 보호자였으며 인간의 노동을 속량의 신비에 더욱 근접시켰다”고 천명했다.

교회의 성미술 작가들은 요셉 성인을 묘사할 때 검은 옷 또는 주홍색 옷을 입은 모습을 전통적으로 그려왔다. 검은색은 모든 색을 품고 있다. 한평생 예수님과 성모 마리아의 신비를 품고 살았던 요셉 성인에게 딱 어울리는 색이다. 성직자와 수도자들이 검은 옷을 입고 있듯 의로운 사람인 요셉 성인은 검은 옷을 입고 세상의 것을 모두 버리고 하느님의 구원사업에 협력한 것이다. 주홍색은 ‘순교’를 상징한다. 성모 마리아의 푸른색 망토는 성자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올 새로운 ‘희망’을 예고해 준다면, 요셉 성인의 주홍색 겉옷은 성가정의 보호자인 요셉의 충실한 순명을 드러낸다.

요셉 성인을 공경해야 하는 이유

아빌라의 대 데레사 성녀는 “성부 성자 성령께서 삼위일체를 이루듯 성자와 성모 마리아, 성 요셉께서는 나자렛 성가정 안에서 이타적인 삼위일체의 삶을 살았다. 따라서 이 세상에서 삼위일체적 삶을 살기 위해서는 요셉 성인을 공경하고 나자렛 성가정을 본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요셉 성인의 삶은 ‘하느님께서 더하신다’ ‘하느님을 돕다’는 그의 이름의 뜻대로 돕는 이의 삶이었다.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여 지켜주고, 예수에게 충실한 아버지가 되어준 것은 자기 희생과 봉헌이 없이는 불가능한 삶이었다.

이처럼 요셉 성인은 하느님께서 하고자 하시는 모든 일에 자신을 온전히 열어 놓은 사람이다. 그의 순명으로 하느님의 구원 계획은 이 시대에도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요셉의 은잔 시험을 통과한 유다,
-말 씀 : 창44:1-33

요셉은 형들을 시험하기 위해 막내 베냐민의 자루에 은잔을 몰래 넣어 놓고 돌려보냅니다. 그들이 성읍에서 멀리 가기 전에, 요셉은 청지기에게 명하여 그들의 뒤를 따라가 주인이 가지고 마시며 늘 점 치는데 사용한 잔을 도둑질 하였다 하라 합니다. 이에 그들은 그렇지 않다 하였지만, 베냐민의 자루에서 은잔이 발견됩니다. 요셉은 의도를 갖고 이렇게 한 것입니다. 그 의도는 무엇입니까? 그것은 형들이 이전에는 자신을 죽이려 했지만, 이제는 위기에 처한 베냐민을 살리려 하는지 아니면 그냥 내버려 두고 자기들 목숨만 구하려 하는지를 시험하고 싶었던 것입니다.

요셉은 지난 20년 동안 형들이 어떻게 바뀌었는지를 알고 싶었던 것입니다. 애굽 총리의 종이 될 막내 베냐민을 대신하여 누군가 종이 되려 한다면, 그들에게 자신을 나타내려 한 것입니다. 오래 전에 자신을 바로의 시위대장 보디발에게 팔아넘긴 형들이지만, 이제는 자신들의 행위를 후회하고 애굽 총리의 종이 될 베냐민을 건져내기 위해 용감하게 나서기를 기대했던 것입니다. 요셉은 자신과 입장이 비슷한 베냐민을 통하여 형들을 시험하고자 했던 것입니다. 이때 요셉의 바람처럼 나선 사람이 있었는데 그가 유다입니다.

유다가 나서서 베냐민 대신 애굽 총리의 종이 되겠다고 청한 것입니다. 그 이유는 아버지의 생명과 아이의 생명이 서로 하나로 묶여 있어서 베냐민이 돌아가지 않으면 아버지가 아이가 없음을 보고 슬퍼하면서 죽을 것이기 때문이라 합니다. 이전에 전혀 갖지 못한 생각입니다. 유다가 결혼하여 자식을 낳고 아버지의 마음을 갖게 되어서 인지는 몰라도, 아버지의 마음을 이해하게 된 것입니다.
이런 유다를 인하여 요셉은 그동안 참고 있었던 정을 더 이상은 억제하지 못하고 자신이 요셉인 것을 형들에게 알립니다. 이제 형들은 더 이상 애굽 총리에게 고통을 당하지 않아도 되었습니다. 애굽의 총리가 말 그대로 자신들의 혈육이요 동생이기 때문입니다. 도리어 이제는 애굽 총리의 도움을 받아 풍요롭게 살아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식량 걱정할 필요가 없고 기근 걱정할 필요가 없게 되었습니다.
이것을 우리의 삶에 적용해 보려 합니다. 우리 하나님은 애굽의 총리보다 더 강한 힘과 능력을 갖고 우리를 도우실 수 있는 분이십니다. 이런 하나님께서 요셉이 자기 형들을 괴롭히듯 우리를 힘들게 하실 때가 있습니다. 우리에게 가난도주시고, 고통도 주시고, 질병도 주십니다. 왜 그렇습니까? 우리가 하나님 앞에서 지은 죄 때문인 것입니다. 요셉을 죽이려다가 팔아넘긴 것이 아버지 야곱과 당사자 요셉의 마음을 아프게 하였듯이, 우리도 하나님이 싫어하는 죄를 짓고 살아감으로 하나님을 격노하게 한 것입니다. 특히 형제를 서로 사랑하라는 계명을 지키지 않을 때 하나님 아버지는 노하시며 슬퍼하십니다. 그래서 우리 삶이 어려워지고 힘들어지는 것입니다.

나아가 우리는 우리의 삶이 개선되고 급속하게 좋아지는 비법이 무엇인지도 알 수 있습니다. 유다가 요셉의 바람대로 막내 베냐민을 위해 자신이 애굽 총리의 종이 될 것을 자청할 때, 요셉은 자신이 그들의 동생임을 밝혔습니다. 이처럼 우리는 무고한 형제들을 괴롭혔던 것을 자백하고, 이제는 반대로 힘들고 어려운 형제가 있을 때 그를 돕고 살리는 일에 힘쓰는 것입니다. 그리하면 하나님은 자신의 영광을 나타내 보여주실 것입니다. 하나님은 기뻐하사 우리를 힘들게 했던 모든 것을 제거하여 주실 뿐 아니라, 우리가 생각지도 않았던 좋은 것들을 주실 것입니다.

우리 같이 베드로전서 3장 8-12절을 찾아 읽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말하노니 너희가 다 마음을 같이하여 동정하며 형제를 사랑하며 불쌍히 여기며 겸손하며, 악을 악으로, 욕을 욕으로 갚지 말고 도리어 복을 빌라 이를 위하여 너희가 부르심을 받았으니 이는 복을 이어받게 하려 하심이라. 그러므로 생명을 사랑하고 좋은 날 보기를 원하는 자는 혀를 금하여 악한 말을 그치며 그 입술로 거짓을 말하지 말고, 악에서 떠나 선을 행하고 화평을 구하며 그것을 따르라. 주의 눈은 의인을 향하시고 그의 귀는 의인의 간구에 기울이시되 주의 얼굴은 악행하는 자들을 대하시느니라 하였느니라.”

요셉은 아무리 자기 형들이고 가족이라 하여도 그들이 악을 행하는 것을 반성하지 않은 한, 그들에게 자신을 나타내 보일 수 없었습니다. 이처럼 우리 하나님 아버지도 우리가 그의 자녀라 할지라도 우리가 악을 행하고 반성하지 않을 때는 엄한 얼굴로 대하심으로 우리와 관계된 모든 것들이 생기를 잃어버립니다. 막히는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로서의 수많은 특권을 누리면 우리의 기도가 막히지 않고 응답받으려면 우리는 형제를 불쌍히 여기고 동정하여야 합니다. 복을 빌어주는 자가 되어야 합니다. 우리는 유다처럼 아버지의 마음을 이해하고 아버지 입장에서 행하여야 합니다. 아버지는 자기 자녀가 다른 자녀들에게 괴로움을 당하는 것을 가장 싫어하시고, 반대로 자기 자녀를 다른 자녀가 돌보고 불쌍히 여겨주는 것을 가장 기뻐하십니다. 그것이 아버지의 마음인 것입니다. 이러한 아버지의 마음을 우리도 깊이 묵상하고, 아버지가 기뻐하시는 믿음의 가정을 돌보고 불쌍히 여겨 복받는 인생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애굽 총리  요셉 은 사진의 애굽왕 투탄카멘처럼 애굽 장례법을 따라 장사되었다. [출처] 요셉과 유다(창세기 37-38장에 대해 교수님 질문입니다). |작성자 창조의 작은 언덕
바로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은 요셉.
-말 씀 : 창45:16-28

요셉이 온 애굽의 총리이지만, 애굽을 다스리는 자는 바로이기에 바로가 막는다면 요셉도 어떻게 할 수 없습니다. 요셉이 바로에게 요청하기도 전에, 바로가 그의 형들이 왔다는 소문을 듣고 요셉에게 아버지와 그들 가족을 이끌고 애굽으로 오라 명하라 합니다. 그러면서 애굽의 좋은 땅을 줄 것이니 그들이 애굽의 기름진 것을 먹으리라 합니다. 그들을 데려올 때는 애굽 땅에서 수레를 가져다가 그들 자녀와 아내를 태우고 너희 아버지를 모셔 오라 합니다. 요즘으로 말하면 멋진 세단 자동차를 보내준 것입니다.

이에 요셉은 수나귀 열 필과 암나귀 열 필, 총 스무 필의 수레를 형들에게 줍니다. 그 수레에 애굽의 아름다운 물품이 실리고, 아버지에게 길에서 들릴 곡식과 떡과 양식을 싣습니다. 애굽의 바로가 명하니 이렇게 순적하게 진행된 것입니다. 그 이전에 바로에게 하나님께서 명하셨기에 이렇게 된 것입니다.

이 모든 일의 시작과 마침이 하나님이신 것을 봅니다. 먼저 하나님은 요셉에게 자신의 뜻을 꿈으로 알렸습니다. 형들의 곡식 단이 요셉의 단을 향해 절하는 꿈을 보여주셨고, 또 다시 해와 달과 열한 별이 요셉에게 전하는 꿈을 보여주었습니다. 요셉은 이를 붙잡고 온갖 어려움과 오랜 시간 중에서도 놓지를 않았습니다. 때가 되자 하나님은 형들을 애굽으로 불러 오시고, 바로에게 명하여 형들을 후대하라 하신 것입니다. 하나님이 ‘야곱 가족의 애굽 이주’라는 연극을 만들기 위해, 하나님께서 대본을 만드시고, 연출을 맡아 배우를 선발하시고, 무대설치를 하시는 등 하나님이 직접 나서서 챙기시니 멋지고 완벽한 작품이 완성된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가 일하지 않고, 하나님이 일하시도록 해야 합니다. 그 방법이 바로 기도입니다. 보통 우리들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명하시면 우리가 그것을 듣고 그대로 행하는 것이 순종이고, 그렇게 일하는 것이 맞다 생각합니다. 그것이 맞지만 우리가 일하게 되면 능률이 너무나 떨어집니다. 하나님이 직접 역사하시거나, 하나님이 명령하셔도 능력이 많은 사람에게 명하여 일하게 하면 크고 놀라운 일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언약하신 바, 네가 큰 민족을 이루겠다는 것이 당시 애굽의 바로를 통하여 이루어지고 있음을 봅니다. 야곱의 가족이 애굽에 들어갈 때도 바로가 명하여서 들어갔고, 나갈 때에도 바로가 명하니 애굽의 사람들이 금은보화를 주어 보내는 것을 봅니다. 큰일은 우리 같은 보통 사람들이 할 수 없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남북통일만 보아도 그렇습니다. 우리가 한들 통일이 이루어지기 어렵고, 이루어진다 하여도 엄청난 비용과 대가를 치러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미국 대통령이 나서고, 일본 수상이 나서고, 중국 서기가 나서면 상황이 달라집니다. 그들이 통일을 원하면 그들이 직접 통일비용도 댈 것이고, 부작용도 최소화하도록 도울 것입니다. 문제는 그들의 마음입니다. 각자 자기 나라 국익을 우선으로 여길 것이기에 우리들처럼 통일을 꼭 이루길 바라지 않는 것입니다. 통일이 자기 나라에 참 유익하다고 여겨질 때 도울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님께 통일을 위해 기도하는 것이 필요한 이유가 이것입니다. 독일도 통일을 위해 니콜라이 교회에 모여 기도했지만, 10년 넘게 통일 후유증으로 고통을 받았습니다. 우리나라가 이런 후유증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서라도 하나님이 역사하시도록 기도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남북 지도자뿐 아니라 중국, 러시아, 일본, 미국 지도자에게 통일을 명하시도록 기도해야 할 것입니다.

이스라엘도 남북으로 갈라졌는데, 그들의 통일은 바벨론에 포로로 끌려가 있을 때 이루어졌습니다. 하나님께서 고레스에게 명령하심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역대하 36장 22-23절, “바사의 고레스 왕 원년에 여호와께서 예레미야의 입으로 하신 말씀을 이루시려고 여호와께서 바사의 고레스 왕의 마음을 감동시키시매 그가 온 나라에 공포도 하고 조서도 내려 이르되, 바사 왕 고레스가 이같이 말하노니 하늘의 신 여호와께서 세상 만국을 내게 주셨고 나에게 명령하여 유다 예루살렘에 성전을 건축하라 하셨나니 너희 중에 그의 백성된 자는 다 올라갈지어다 너희 하나님 여호와께서 함께 하시기를 원하노라 하였더라.”

에스라 1장 1-2절, “바사 왕 고레스 원년에 여호와께서 예레미야의 입을 통하여 하신 말씀을 이루게 하시려고 바사 왕 고레스의 마음을 감동시키시매 그가 온 나라에 공포도 하고 조서도 내려 이르되, 바사 왕 고레스는 말하노니 하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세상 모든 나라를 내게 주셨고 나에게 명령하사 유다 예루살렘에 성전을 건축하라 하셨나니.”

당시 최고의 권력자 바사왕 고레스가 명령하여도 유다인들이 예루살렘에 돌아와 성벽을 쌓고 성전을 짓고 통일국가를 세우는 것을 반대하는 족속들이 있어 얼마나 힘들었는지 모릅니다. 통일만 그러하겠습니까? 교회가 세워지는 것도 그러하고, 우리 가정이 세워지는 것도 그러합니다. 우리가 세운 것을 견고하지도 못하고 얼마 가지도 못합니다. 하나님이 세우시고 하나님이 권세자들에게 명하여 세우도록 도우라 했을 때 견고하게 세워지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를 위해 늘 기도하면서, 주의 명을 받아 일하여야 할 것입니다. 할렐루야.
7살에 유다 왕위 계승한 요아스왕,
왕조시대⑬ 요아스와 가짜 비문 사건,
요아스(기원전 835~기원전 801)
아달랴가 재위 제7년에 처형될 때 요아스는 겨우 7살이었습니다. 아달랴는 북이스라엘 출신으로, 오므리 손녀이자 아합 딸이었기에 유다 왕위를 계승할 자격이 없었습니다. 또한 바알 숭배 성향이 강했던 이방 여인을 백성들이 좋아할 리 없었습니다. 제사장 여호야다는 7살배기 요아스에게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기회를 엿보았습니다.


"요아스는 제사장 여호야다가 그를 교훈하는 모든 날 동안에는 여호와 보시기에 정직히 행하였으되(왕하 12:2)."

역대기 사가는 이에 덧붙여 여호야다가 어린 요아스왕의 신붓감을 골라 주었고, 여호야다가 죽음을 맞이하면서 요아스의 의로운 통치가 끝났다고 기록합니다. 요아스는 그 후 유다 방백들 손에 놀아나 제사장 여호야다의 아들 스가랴 말을 듣지 않았고, 스가랴를 돌로 쳐 죽이기까지 합니다(대하 24:17-22).

요아스는 북이스라엘 예후 제7년에 예루살렘에서 왕이 되어 40년간 통치합니다(왕하 12:2). 그는 예루살렘성전을 수리하는 데 정성을 기울였습니다. 요아스는 몇 가지 명목으로 성전에 모아 놓은 기금을 여호와 성전을 수리하는 데 쓰라고 명령합니다. 그러나 재위 23년에도 성전 수리는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기금은 사라졌고, 책임자는 없었습니다. 요아스는 제사장 여호야다를 불러 횡령을 줄이고 수리를 진행하라고 이르렀고, 그제야 수리가 진행됩니다.

"그 은을 일하는 자에게 주어 그것으로 여호와의 성전을 수리하게 하였으며 또 그 은을 받아 일꾼에게 주는 사람들과 회계하지 아니하였으니 이는 그들이 성실히 일을 하였음이라(왕하 12:14-15)."

역대기서는 요아스가 성전 수리를 중지한 것을 '유다 방백들' 책임으로 돌립니다. 어쩌면 유다를 향한 아람 왕 하사엘의 위협이 그 원인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열왕기하 12장 17-18절에 따르면 하사엘은 블레셋 도시 가드(Gath)를 점령한 뒤, 동쪽으로 돌이켜 예루살렘을 위협했습니다. 이때 요아스는 도성을 방어하지 않고, 성전 곳간에 있는 보물을 바쳐 도성을 구하는 쪽으로 행동합니다. 군사력으로는 도저히 상대할 자신이 없었던 모양입니다.

"그때에 아람 왕 하사엘이 올라와서 가드를 쳐서 점령하고 예루살렘을 향하여 올라오고자 하므로, 유다의 왕 요아스가 그의 조상들 유다 왕 여호사밧과 여호람과 아하시야가 구별하여 드린 모든 성물과 자기가 구별하여 드린 성물과 여호와의 성전 곳간과 왕궁에 있는 금을 다 가져다가 아람 왕 하사엘에게 보냈더니 하사엘이 예루살렘에서 떠나갔더라(왕하 12:17-18)."

그러나 하사엘 입장에서는 이 약탈품은 주요한 경제적 이익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블레셋 땅과 유다 땅을 점령해 주요 해안 도로 비아 마리스(Via Maris) 관할권을 갖게 됩니다. 또한 '왕의 대로' 북부를 지배해 팔레스타인 지역의 상업 왕래를 실질적으로 독점합니다.

요아스는 아람과 전투할 때 부상을 당했습니다. 열왕기서는 요아스가 신복들에게 시해되었다고 기록합니다.

"요아스의 신복들이 일어나 반역하여 실라로 내려가는 길가의 밀로 궁에서 그를 죽였고, 그를 쳐서 죽인 신복은 시므앗의 아들 요사갈과 소멜의 아들 여호사바드였더라. 그는 다윗 성에 그의 조상들과 함께 장사되고 그의 아들 아마샤가 그를 대신하여 왕이 되니라(왕하 12:20-21)."

가짜 비문 등장,2001년 이스라엘 최고의 고문서 학자인 히브리대학 요셉 나베(Joseph Naveh)는 익명의 사람에게 전화를 받습니다. 나베는 예루살렘 호텔에서 이스라엘 사람과 아랍인을 만나 처음으로 비문을 보게 됩니다. 그들은 이 비문이 예루살렘 성전산의 마르와니사원(Marwani mosque)이 지어질 당시 발굴한 유물과 함께 버려져 있었으며, 이슬람 와크프(Islamic Waqf) 근처를 불법 도굴하다 발견했다고 말했습니다. 두께 7.5cm, 길이 30cm, 폭 14cm의 비문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습니다.

"(유)다의 (왕) (아)하시야의 아들인 [나 요아스(여호아스)]는 유다의 도시와 사막과 모든 강에 살고 있는 주민들의 뜻을 모아 헌물을 바쳐서, 다듬은 돌과 잣나무 그리고 에돔의 구리를 구입하였다. 나는 성전과 주변의 벽, 선반, 격자 그리고 문의 수리를 진행하도록 명령했다. 이날이 앞으로 성전 수리 작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것을 축하하는 날이 될지어다. 주(여호와)께서 백성들에게 축복을 내리시길 바라노라."

이 비문은 솔로몬 성전이 역사적으로 확실히 존재했으며, 요아스왕이 이를 수리했다는 성경 본문(왕하 12:14-15)을 지지하는 결정적 증거였습니다.

비문의 존재가 2003년 언론에 처음 알려지자, 전 세계 뉴스와 신문은 앞다퉈 이를 보도합니다. 어떤 학자는 이 비문이 이스라엘에서 찾은 가장 중요한 유물이 될 것이라고 말할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위조품이라는 논란이 끊이지 않았고, 각계 학자들이 다시 정밀하게 조사합니다. 글씨 형태나 철자법 등을 고려한 결과, 위조품이라는 학자들과 진품이라는 학자들로 의견이 갈렸습니다.

GSI(Geological Survey of Israel) 소속 지질학자들은 비문의 파티나(patina: 박테리아와 같은 미생물을 돌과 홈 내부에 수세기 동안 지속적으로 분비시켜 형성된 물질. 고대 유물들을 덮고 있다)를 조사해 그 속에서 탄소 입자를 검출합니다. 탄소 연대를 측정했고, 그 결과 95% 정확도로 기원전 400~기원전 200년으로 날짜를 확정했습니다. <지질조사연구 Geological Survey of Israel Current Research> 학술지에 비문이 진품이라고 발표합니다.

"순금이 1000도 이상의 온도에서 가열되어 녹아서 순금 방울이 형성되었다. 얇은 갈색의 파티나가 형성되었는데 (중략) 순금 방울과 탄소 알갱이는 파티나와 함께 고착되었다. 누군가 인위적으로 파티나를 비문에 추가로 작업한 증거는 없다."

이스라엘문화재청 전문위원들은 비문을 다시 분석해 정반대 의견을 내놓습니다.

"3500년 이상의 기간 동안 유다 고원지대는 자연적인 환경에서는 형성될 수 없는 파티나이다. 그리고 이 파티나는 위조된 파티나일 가능성이 크다. 이 위조된 파티나는 뜨거운 물과 인위적으로 만들어져 비문의 표면에 발라졌다. 뜨거운 물은 파티나가 비문의 표면에 잘 접착이 되는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 비문의 재질은 이스라엘에서 발견되는 것이 아니라 주로 키프로스(Cyprus, 성서에서는 구브로) 지역에서 발견되는 변성 경사암이라는 사실도 알아냅니다. 결과적으로, 이 비문의 글자는 기원전 9세기(요아스왕 당시) 상황에 대한 이해를 결여하고 있으며, '새겨진 문서가 완전한 위조'라는 결론이 나오게 됩니다.

하버드대학 프랭크 무어 크로스(Frank Moore Cross)는 비문이 위작이라고 단언합니다.

"우리가 위작을 다루고 있다는 것을 거의 의심하지 않는다. (중략) 그것은 다소 형편없는 위조다."

텔아비브대학 에드워드 그린스타인(Edward L. Greenstein) 또한 같은 의견입니다.

"요아스 비문의 언어는 가짜다. 그것은 관용적인 고대 히브리어가 아니라 오히려 그것의 왜곡이다. 이것이 진짜라면 경이로운 발견이 될 것이다. 그러나 분명히 그것은 진정한 유물이 아니다."

그럼에도 미시간대학 프리드만(David Noel Freedman)은 2004년 글에서 많은 학자가 이 비문이 위조품이라는 사실을 확신하지 못한다고 말합니다. 소르본대학 안드레 르메이르(André Lemaire), 이스라엘의 대표적 고생물학자 아다 야데르디(Ada Yardeni), 텔아비브에 있는 바일란대학 가브리엘 바케이(Gabriel Barkay) 등이 여기 포함되어 있습니다. 프리드만은 결정을 유보합니다.

"요아스 비문이 가짜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심각한 언어적 이슈를 제기한다. 그들은 여러 가지 예를 들며 무능한 위조범이 히브리 성경의 언어를 모방하려 했지만, 훨씬 후대의 히브리어에서 유래한 표현과 구조를 무심코 도입했다고 주장한다. (중략) 그러나 기원전 9~8세기에 유다 왕실의 공식 비문의 히브리어에 대해 우리가 정말로 알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답은 간단하다: 많지는 않다. 그러므로 요아스 비문의 언어가 그 시대부터 우리가 기대하는 그런 왕실의 비문에 맞지 않는다고 말하는 것은 단순히 대담할 뿐만 아니라 상상력이 풍부한 권위를 내세우는 것이다."

프리드만은 이렇게 결론을 내립니다.

"이 시점의 판결은 사실상 비판결이다. 우리는 그것이 가짜인지 진짜인지를 합리적인 확신으로 알 수 없다."

그러다 결정적 단서가 나옵니다. 2008년 3월 미국 CBS 시사프로그램 '60분'에서 이 비문을 위조한 사람과의 비밀스러운 인터뷰가 방영됩니다. 요아스 비문 사진을 본 이집트 카이로 공예가 가타스(Marco Sameh Shukri Ghattas)는 이렇게 털어놓습니다.

"오데드 골란(Oded Golan, 유물 수집가)을 위해서 이것과 같은 몇 개의 석판을 새겨주었습니다. (중략) 골란은 문서를 가져왔고 나는 비문에 그대로 새겼습니다."

유물은 비싼 값으로 거래되기에 이러한 위조품이 유통됩니다. 성서의 역사성을 뒷받침해 주는 결정적인 고고학 유물이라고 해도 학자들이 쉽게 동의하지 않는 이유입니다. 고고학 전문가들에 의해 통제된 발굴 작업으로 발견한 것이 아니라 유물 거래상을 통해 취득했다면, 해당 유물에 대한 논문은 학술지에 게재하는 것조차 거부됩니다.

성서의 역사성을 의심하는 사람들은, 성서학자들이나 성서고고학자들이 자신들에게 유리하도록 증거를 해석하거나 왜곡한다고 생각합니다.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세상은 넓고 전문가는 많습니다.
출처 & 참고문헌,

1) Eric H. Cline, 『성서고고학』, 류광현 역 (서울: CLC, 2013)
2) Hershel Shanks, "Is It or Isn’t It?" Biblical Archaeology Review 29, no. 2 (2003): 22–23, 69.
3) André Lemaire, "Israel Antiquities Authority’s Report Deeply Flawed," Biblical Archaeology Review 29.6 (2003): 50–58, 67, 70.
4) David Noel Freedman, "Don’t Rush to Judgment," Biblical Archaeology Review 30.2 (2004): 48–50.
5) Edward L. Greenstein, "The Linguist: Hebrew Philology Spells Fake," Biblical Archaeology Review 29.3 (2003): 28–30.
6) Nadav Shragai, "The Art of Authentic Forgery," 2008. https://www.haaretz.com/1.4969239
7) 7살에 유다 왕위 계승한 요아스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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